일상의 감옥 벗어나기

이야기의 모든 것, 영화와 소설 3. 쇼생크 탈출

by Book끄적쟁이

이야기의 모든 것, 영화와 소설 3. 스티븐 킹의 '쇼생크 탈출', 다라본트의 '쇼생크 탈출'

(이미지와 텍스트에서 같은 이야기의 어떤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는지 알아봅니다.)

이 문서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의 스포일러를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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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감옥에 갇혀 산다. 그 감옥은 습관, 타성, 일상의 굴레, 다람쥐 쳇바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하지만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 그 감옥에 수감되는 과정은 매우 유사하다.


처음엔 증오하다가
점차 적응하게 되고
충분한 시간이 흐르면
그 시스템에 의존하게 돼버린다.


야식을 먹은 다음날 더부룩한 속, 늘어난 뱃살, 카드값을 보며 자신을 저주하지만

밤이 되면 자연스럽게 배달앱을 검색하게 되고

어느새 뭔가로 뱃속을 채우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게 돼버린다.


스마트폰 검색, 신상 소비, 술, 담배 등도 같은 과정을 거쳐 우리를 감옥으로 이끈다. 한 번 들어온 감옥에서 벗어나기는 죽기보다 어렵다. 익숙해진 것을 바꾼다는 건 극심한 고통을 이겨내야 하고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KakaoTalk_20221127_173639809_07.png 50년을 감옥에서 지낸 브룩스에게 가석방이란 사형선고와 다름없었다.


감옥 탈출에 필요한 것들


조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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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왼쪽)와 앤디(오른쪽)는 서로의 감옥 탈출을 돕는 조력자이자 친구이다. 국가에서 만들었든 스스로 만든 것이든 감옥에서 벗어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만약 계획 착수에 필요한 도구 제공, 두려움을 넘어설 동기 부여,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게 하는 희망을 줄 수 있는 조력자가 있다면 '미션 임파서블'한 일이 실현될 수 있다.


한 발짝 떼기


모든 계획은 틀어지기 위해 존재한다. 처음부터 완벽한 계획이란 없다. 무수한 실패와 반복된 도전을 통해 완전해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시작해야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가만히 누워있거나 넷플릭스 보고 있을 때 나오는 게 아니라 뭔가를 시작하고 그것에 대해 의식적, 무의적으로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나무에서 사과는 무수히 떨어졌지만 의미를 가졌던 건 지구에 작용하는 힘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뉴턴의 눈앞에서 떨어진 사과뿐이었다. 실패가 두렵다면 작게 시작해 보자.

KakaoTalk_20221127_173639809_04.png 망치로 벽을 긁어봐야 구멍을 팔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있다.


독기와 배짱


시작보다 어려운 것이 유지하는 것이다. 새로운 습관이 형성되는데 66일이 걸린다고 한다. 그 2달여의 시간을 흐르기 전까지 몸과 마음, 주변인들의 아우성을 견뎌내야 한다. 금주를 하려면 술친구를 잃을 각오가 필요하고, 아침운동을 위해서는 꿀맛 같은 잠을 포기할 독기가 필요하다. 근육통과 금단현상 등 원래 하던 대로 돌아가자고 하는 온갖 고통과 유혹에 당당히 맞설 배짱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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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는 결코 쉽게 얻어지는 게 아니다. '사즉생 생즉사'의 각오가 필요하다.


과정을 즐기기


감옥 탈출은 장기전이다. 독한 마음만 가지고는 언젠가 '번아웃'으로 지쳐 쓰러지기 쉽다. 자유로 향하는 여정 자체가 보상이어야 한다. 단기 목표를 설정하고 그걸 달성하면 스스로에게 보상을 주어라. 그 작은 보상이 당신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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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가 탈출을 위해 벽에 구멍을 뚫는 동안 시대의 아이콘, '핀업걸'이 2차례나 바뀌었다.


환경 탓하지 않기


누구나 반복된 실패를 하면 세상을 원망하게 된다. 내가 아닌 남 탓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집이 가난해서'

'친구, 배우자 때문에'

'나라가 정책을 잘못 세워서'


실제로 위와 같은 이유로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도 많이 있다. 하지만 남 탓을 하는 순간 발전 가능성은 사라진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정말 내가 바꿀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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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는 스스로의 힘으로 적대적 환경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활용했다.


그리고 희망


레드, 당신이 여기까지 따라왔다면, 조금 더 멀리 나아갈 수도 있을 거야.
희망이란 좋은 거야 레드, 어쩌면 죽을 때까지 더 좋은 것을 찾지 못할 만큼
가장 좋은 것일지도 몰라.


나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출발하는 것이 모험이고, 그러한 모험은 자유인의 특권이다. 그 선택은 두려움과 함께 묘한 흥분을 가져온다. 남이 정해준 길만을 갈 때와는 다른 '아드레날린의 분출'이다. 그 '자유인이라는 감각'만이 앤디가 원하는 모든 것이었고, 그 희망 하나가 오랜 시간과 극심한 고통, 지독한 우울감을 견딜 수 있게 해 주었다.

'그걸 위해서라면 죽어도 좋아'라는 '단 하나', 그게 바로 희망이다.


희망이라는 놈의 이름은 변화무쌍하다.

앤디에겐 '자유'

레드에겐 '친구와의 재회'

누군가에겐 '노을 아래 맥주 한잔', '고교 졸업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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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의미란 바로 이 순간을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그것이 인간을 계속 살아가게 한다.


언제나 우리 앞에 단지 2가지 선택지가 있을 뿐이다.
살기 위해 바쁘지 않다면 죽기 위해 바쁠 수밖에 없다.




'쇼생크 탈출' 이야기의 2가지 버전


스티븐 킹의 소설 '리타 헤이워스와 쇼생크 탈출(1982)' - 단편집 '사계' 중 1편. 소설에서의 앤디는 키가 작은 사람 레드는 아일랜드계 백인으로 설정되어 있다. 영화의 큰 흥행으로 인해 '감옥 탈출'이 많이 부각되었지만, 영어 원제인 'Rita Hayworth & Shawshank Redemption'에서 알 수 있듯이, '핀업걸'이 2차례나 바뀔 정도로 긴 시간(20여 년) 동안 뒤틀린 앤디와, 종신형으로 이미 '감옥 사회에 적응해버린' 레드가 정상적인 자유인으로 회복해가는 모습을 전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프랭크 다라본트의 영화'쇼생크 탈출(1994)' - 자유를 향한 갈망이 인간의 한계를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지 잘 표현한 영화. 영화에서 앤디는 키가 매우 큰 사람, 레드는 흑인으로 소설과 설정이 다르다. 아카데미 7개 부분에 노미네이트 됐으나 하필 그해 경쟁작들이 포레스트 검프, 펄프 픽션, 가을의 전설, 라이온 킹, 스피드 등 쟁쟁한 영화들이었기에 수상하지는 못했다. 무관의 제왕으로 불리며, 2015년부터 미국 의회 도서관에 영구 보존되고 있을 정도로 관객과 평단 양쪽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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