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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irce Jan 28. 2021

분노 반성 무감


감정이 많은 편이라 화가 많거나 웃음이 많거나 눈물이 많은 날이 대부분이다. 오늘은 그 많은 것들 후 무감한, 무감하고 싶은 날. 이런 단어가 있나.


어제 가까운 사람과 다퉜고 그 사람은 성격 상 직접적이거나 상처주는 말은 하지 않는데 내가 싫다고 했다. 그런 말은 내가 매일 하는 편. 그런 말 매일 한다는게 내가 잘못하는 거지만. 그 사람은 무심히 받아넘기리라고 어림짐작 아니 생각도 안했던 건 내 잘못이다. 언제나처럼 금방 화해했지만 언제나와는 다르게 기분이 가라앉는다.


내가 잘못한 일이 많을 것이지만 상대도 잘한 일만은 아니고 성격상 다 따지고 넘어가는게 보통인데 지금은 그러고 싶은 마음도 생기지 않는다. 상대도 마찬가지인듯하다.


이런 우울감, 무력감, 후회, 타국에 왜 왔나 등 sns에 올리고 싶지 않다. 분명 가까운 사람들은 위로를 건넬 것이고 거기에 대응하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불편하다. 물론 고마운 일일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내가 보통 밝은 상태라고 생각하던데 거기에 설명을 보태고 싶지도 않다. 그래서 아무도 개인적으로 나를 모르는 이 곳에 기록은 남긴다. 아이 유모차를 밀고 거리를 나왔는데 아이유의 목소리를 들으니 왈칵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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