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이 필요할 때

by 김자라

<ver.2023>

충전이 필요할 때는 핸드폰을 보지 말자

핸드폰을 보면 불필요한 정보나 인터랙션이 많아져서 생각이 더 복잡해지고 스트레스만 받는다.

그리고 정말 정말 급한 연락은 전화나 메일로 오기 때문에 괜찮다. 친구들이 잠깐 기다려줄 것이다.



<ver.2025>

자, 이제 떠나요 공항으로
핸드폰 꺼놔요
제발 날 찾지 말아줘

<여행>, 볼빨간 사춘기


무엇이든 연결되어 있는 세상. 여기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통신 수단의 무자비한 발달로 전세계 어디서든 손에 쥔 핸드폰 하나로 연결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총, 균, 쇠>를 잇는 문명의 발달은 <컴, 폰, 넷>이라고 생각한다. 컴, 폰, (인터)넷을 끊어야 문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영구적으로 끊는 것은 -자연인이 되기로 마음 먹은 것이 아니라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쉬고 싶을 때조차 온전히 쉬는 게 쉽지 않다.

연차를 써도 거래처에서 오는 연락은 막을 수 없다. 대출 이자를 갚을 때가 되었다는 알림과 정기 구독한 서비스의 결제 알림은 잊을만 하면 불쑥 고개를 들이민다. 또 수많은 쇼핑몰과 업체의 고객님인 나에게 새로운 상품을 소개하는 연락은 아무리 차단해도 끊임없이 나를 찾아온다.


쉬기 위한 준비 과정은 또 얼마나 복잡한지!

회사에는 대직자에게 인수인계를 해두어야 하고, 프리랜서라면 일정을 조정하거나 업무를 미리 끝마쳐야 한다. 심지어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여행 준비”라는 또 다른 일을 해야 한다. 짐을 싸고, 숙소를 비교하고, 교통편을 예약하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메일 자동회신 문구까지 세심하게 설정한다. 그렇게 겨우 휴가를 떠나도, 마음 한구석엔 ‘복귀 후 쏟아질 일들’에 대한 불안이 남아 있다.


결국 우리는 휴식을 위해 또 다른 노동을 하고, 쉼의 대가로 더 큰 피로를 감수한다. 요즘의 휴식은 멈춤이 아니라 ‘일시정지’에 가깝다. 그리고 그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기조차,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잘 일하고 공부하는 것만큼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안다. 너무 당연하지만 잊기 쉬운 쉬기 위한 3가지 체크리스트를 공유해보려고 한다.



일단 밖에 나가기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나도 사실은 집순이다. 편안한 옷차림을 하고 집에 누워 몸을 쉬는 것이 너무 좋다. 하지만 충전이 필요할 때는 오히려 밖에 나가려고 한다. 5분 정도의 짧은 산책도 좋다. 커피를 잠깐 사러 나간다거나 편의점에 과자를 사러 나가는 것도 좋다. 환경을 바꿔주는 것 만으로도 틀에 박혀 있던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날이 좋다면 햇빛으로 비타민 D 합성을 하는 것은 덤.



죄책감 버리기

쉼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타인의 방해보다 스스로의 죄책감이 큰 것 같다. 죄책감에 짓눌려 놓고 온 일을 계속 돌아보다 보면 결국 쉬는 것도 일하는 것도 아닌 시간이 된다. 쉬기로 결정했다면, 일단은 쉬자!



휴식 계획 세우기

무엇을 하며 쉴지 정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휴식 시간을 가질지 미리 계획하는 것도 불안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즉각적으로 '지금 쉬어야지~'하는 것보다는, 하루 계획을 세울 때 미리 언제 쉴 거고, 얼마나 쉴 건지 미리 정해두면 좋다. 그러면 그 휴식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 나머지 시간에 좀 더 집중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충전이 필요할 때, 무엇보다도 나 자신에게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휴식 시간에는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해서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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