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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테호른 Jul 24. 2020

행복하지 않은 2등에게 가장 필요한 것


올림픽 메달 수여식 장면을 보다 보면 은메달을 따고도 매우 우울해하는 선수들이 간혹 있다. 토너먼트(승리한 팀만 다음 회전에 진출하며, 마지막 두 팀이 우승을 겨루는 방식) 방식인 경우에 더욱 그렇다. 그런 종목은 외려 동메달을 딴 선수의 얼굴이 더 밝고 환하다. 과연, 그 이유는 뭘까. 




◆ 1등보다 행복한 2등이 되어야 하는 이유


은메달도 분명 훌륭한 성적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아무래도 패하고 받는 메달이라는 생각이 얼굴에 언뜻 그 마음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금메달 수상자에게 집중되는 탓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피곤함과 실망감도 한몫한다. 실제로 스포츠 경기에서 2등이 가장 피곤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면 은메달도 충분히 자랑할 만한 자격이 있다. 2등이면 어떤가. 최선을 다했고, 후회가 없다면 2등이어도 충분히 행복할 자격이 있다. 그러니 2등이라고 해서 좌절하거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1등보다 행복한 2등이 되면 된다. 



▲ 런던올림픽 펜싱 경기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한 신아람 선수. 자료 사진 ─ KBS2TV 화면 캡처



◆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산다는 것 


사람은 두 발로 걸어야 한다. 왼발이 밥이라면, 오른발은 꿈과 희망, 좋아하는 것이다. 한 발로는 오래 뛸 수 없다. 아니, 오랫동안 서 있을 수도 없다. 마찬가지로 밥이나 꿈만으로는 오래 뛰거나 버틸 수는 없다. 두 발이 있어야만 한다. 밥을 만드는 왼발과 희망을 만드는 오른발이. 

하지만 대부분 사람이 좋아하는 일보다는 밥을 먼저 선택한다. 당장은 그것이 가장 시급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왼 발로만 뛰기 시작한다. 한 발로 뛰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는 세월이 꽤 흘러봐야만 알 수 있다.  

많은 직장인이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쓸 만큼 돈을 벌면 하고 싶은 일을 해야지.

적당한 때 퇴직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해야지.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쓸 만한 돈’의 기준이 항상 달라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퇴직이라도 하면 이만저만 큰일이 아니다. 수입이 제로가 되기 때문이다. 모아 놓은 돈이 있다고 해도 그걸로 남은 삶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선다. 그러니 하고 싶은 일은커녕 당장 밥걱정부터 해야 할 판이다.   

윌슨 대통령 홍보담당 비서관, 루스벨트 대통령 고문관 등을 역임한 성공학 대가 나폴레옹 힐은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사람의 인내력은 자기 일을 얼마나 좋아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자기 일을 좋아하는 사람과 어쩔 수 없이 일하는 사람은 확실히 다르다. 자기 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급여보다 많은 일을 해도 전혀 불편해하지 않는다. 누구를 원망하는 일도 없다. 나아가 이것이 한 가지 일을 오랫동안 하게 하는 힘이 된다. 오랫동안 일하는데도 전혀 질리지 않고 즐겁다면 이보다 더 좋은 성공 열쇠는 없다.   



▲ 2등도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먹고 사는 일이  해결되어야 한다. 그러자면 자기 브랜드를 만드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다.



◆ 행복하지 않은 2등에게 필요한 ‘자기 브랜드’


현재를 살면서 미래의 나를 선택하기란 절대 쉽지 않다.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참고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경제적 불안정은 물론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질책 역시 감내해야 한다.   

대부분 사람이 ‘2등도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말에 심정적으로는 동감한다.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장 그러기에는 차마 용기가 나지 않는다. 머리로는 동감해도, 입은 미처 따라갈 수 없는 절실한 이유를 대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과연 뭘까.

먹고 살아야 한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가장 크다. 결국, 이를 해결해줄 대안은 자기 브랜드를 찾는 것이다. 
자기 브랜드는 왼발과 오른발이 함께 움직이게 해준다. 그런 점에서 행복하지 않은 2등이 있다면, 그 역시 자기 브랜드가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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