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는 거절당한 때부터 시작된다.
미국 세일즈계의 전설로 불리는 엘머 레터맨의 말이다. 이처럼 인간의 위대함은 치명적인 약점을 극복한 지점에서 시작된다. 어쩌면 약점을 극복하는 데 있어 상상 이상의 많은 피와 땀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약점을 극복한 순간, 그는 이미 승자라고 할 수 있다. 때로는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숨겨진 재능과 잠재력을 깨우치기도 한다. 약점 극복을 통해 새로운 강점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미국 역사상 가장 젊은 대통령이었던 존 F. 케네디와 버락 오바마는 정치인에게 있어 경험 부족이라는 약점을 ‘열정’이라는 강점으로 바꾸어 선거에서 당당히 승리했다.
◆ 생각을 바꾸는 순간, 약점은 강점이 된다
미국 역사상 가장 젊은 대통령이었던 존 F. 케네디와 버락 오바마. 캐네디는 44살에, 오바마는 47살에 각각 대통령이 되었다. 하지만 바로 그 젊음이 그들에게는 약점이었다.
정치에서 젊다는 건 경륜 및 지혜의 부족과 연관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선거운동 당시 두 사람의 경쟁 후보들은 그 점을 집요하리만큼 공격했다. 애송이에게 미국과 백악관을 맡길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케네디와 버락 오바마는 온 힘을 다해 그들에게 당당하게 맞섰고, 결국승리했다. 그 비결은 경험 부족이라는 약점을 ‘열정’이라는 강점으로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오른 정현. 그에게는 치명적 약점이 하나 있다. 어린 시절 약시 판정을 받아 지금도 교정시력이 0.6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시속 200킬로미터를 오가는 엄청난 속도의 공을 받아쳐야 하는 테니스 선수에게는 치명적 약점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는 어렸을 때부터 사물을 볼 때 다른 사람보다 훨씬 더 집중하는 연습을 통해 ‘동체 시력(움직이는 물체 는를 정확하고 빠르게 인지하는 능력)’이 유난히 발달하게 되었다.
이렇듯 생각을 바꾸면 약점은 큰 강점이 된다. 누구보다도 자신의 약점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기에 사전에 충분히 보완하고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자는 그것을 모른 채 계속해서 약점만 공격한다. 이미 그것이 강점으로 바뀌었는데도 말이다.
▲ 말콤 글래드웰은 《다윗과 골리앗》에서 “21세기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려면 약점을 극복하는 방법밖에 없다”라고 했다.
◆ 약점을 강점으로,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바꾸려면…
약점은 강점이다. 만일 약점으로부터 뭔가를 배울 수만 있다면.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 발행인 말콤 포브스의 말이다.
한 친구가 있다. 그는 시골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곧장 서울에 올라와 자리를 잡았다. 그때만 해도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가 서울사람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착각에 불과했다. 한곳에 오래 버티지 못한 채 이곳저곳 옮겨 다니길 십여 차례. 급기야 몇 년 동안 잠수까지 하더니 갑자기 귀향했기 때문이다.
통념상 시골에 살다 보면 접할 수 있는 정보가 한정되기 마련이다. 그런데도 가끔 그 친구를 만나 얘기를 나누다 보면 전혀 시골에 사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만큼 세상 돌아가는 소식에 밝다. 그 비결이 궁금해서 그에게 물은 적이 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시골에 있으니까 답답해서 정보를 더 많이 찾게 되더라. 게다가 요즘은 인터넷이 다 연결되어서 도시건 시골이건 별 차이가 없어!”
말인즉슨, 시골이라는 정보 사각지대에 살다 보니(약점) 도시에 살 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정보 수집에 몰두(강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였다.
“가방끈이 짧고 말도 어눌하다 보니 거래처나 경쟁자가 나를 별로 의식하지 않아서 장사하는 데 부담도 없고 무척 편하다. 모아둔 재산도 없으니 도둑맞을 걱정도 없고. 하하하.”
고만고만한 외모에 가방끈도 길지 않고, 말까지 어눌하다 보니 주위 사람들을 단숨에 무장 해제시킨다는 것이다. 약점이 강점으로 바뀐 셈이다.
난세가 영웅을 낳고, 위기가 기회와 인재를 키우듯, 약점을 극복하는 일은 평범한 인간을 비범한 인간으로 변화시킨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약점을 극복할 수는 없다. 약점을 극복하려면 끊임없이 행동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만 약점(弱點)이 약점(藥點, 좋은 점)으로, 나아가 약점(躍點, 강점)이 될 수 있다.
∴ 덧붙이는 글
1860년대 파리가 세계 예술과 교양의 중심이었던 시기, 그 한가운데에 살롱이 있었다.살롱은 유럽을 통틀어 모든 화가가 선망하는 최고의 예술 전람회이자, 전통적 질서의 대변자였다. 이에 수상작들 대부분은 프랑스 역사나 신화를 거대한 스케일로 세밀하게 재현했다.
그 중심에서 떨어진 외진 곳에 춥고 가난한 한 무리의 예술가들이 있었다. 이들은 주류로부터 홀대받았지만,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그들의 관심사는 거대한 서사가아닌 소소한 일상과 풍경으로, 캔버스에는 수많은 붓질이 묻어났고 형체는 흐릿했다. 그러나 모범답안에서 벗어난 이들의 그림은 살롱에서 외면받기 일쑤였다.
하지만 그들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니, 그래서 더 자유로웠다. 자기들끼리 협동조합을 결성하고 독자적인 전시회도 열었다. ‘주류 따위의’ 여론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새로운 미술의 정체성은 그렇게 해서 탄생했다. 그들이 바로 오늘날 저 눈부신 ‘인상주의’ 작가들이며, 변두리 예술가들의 이름은 마네, 모네, 세잔이었다.”
─ 말콤 글래드웰, 《다윗과 골리앗》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