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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테호른 Jul 25. 2020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자기도 모르게 본심을 말하게 하는 법


영화 〈왓 위민 원트(What Women Want)〉는 ‘화성 남자’가 ‘금성 여자’의 속마음을 읽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고 있다. 만일 이 영화처럼 상대의 숨겨진 본심을 알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영화 속 이야기 같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단, 상대가 자기도 모르게 본심을 말하게 해야 한다.




◆ 상대가 마음을 놓은 순간, 갑자기 묻는다


오랫동안 사귀고 있는 커플이 있다고 하자. 그런데 여자가 가만히 보니, 남자가 몰래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는 듯하다. 물증은 없지만, 아무래도 수상하다. 그럴 때 여자들은 보통 넌지시 이렇게 떠보곤 한다.  


“오빠, 다른 여자 생긴 것 아니지?”  


그때 남자들의 반응은 뻔하다. 대부분 딱 잡아떼면서 펄쩍 뛰기 일쑤다. 질문한 사람이 의심해서 미안하다며 사과라도 해야 할 만큼 처절한 표정과 함께. 최악의 경우 “그렇게 못 믿겠으면 차라리 헤어져”라며 역공격을 당할 수도 있다.


이럴 때 상대에게 숨겨진 본심을 말하게 하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다. 


데이트를 마치고 남자 친구에게 집까지 데려다 달라고 하자. 그리고 집 앞에서 “오빠, 고마워. 조심해서 가”라고 한 후 몰래 뒤를 따라가다가 갑자기 등을 ‘탁’치며 이렇게 묻는다.


“오빠, 다른 여자 생겼지?”


그러면 대부분 “어, 어, 어떻게 알았어?”라고 실토할 확률이 높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대가 등을 돌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보통 마주 보고 이야기하면 표정이나 말투를 통해 상대의 의도를 파악한다. 그런 다음 어느 정도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면 대응 전략을 세우게 된다.


여자 친구가 마주 보고 “오빠, 다른 여자 있는 것 아니야?”라고 물으면 남자는 상대가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바로 대응 전략을 세운다. 속으로 ‘어? 얘가 어떻게 알았지?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고민하다가 ‘이럴 때는 딱 잡아떼야지…. 아니야, 아예 내가 더 화를 내면 돼’라면서 나름대로 작전을 짜는 것이다. 그러다가 상대가 반응을 보이면 그에 따라 새로운 대응 전략을 짠다.


하지만 등을 돌리고 있으면 상대를 전혀 의식할 수 없기에 전략을 세우기가 어렵다. 상대의 빈틈을 이용한 이 전략은 명탐정의 대명사인 콜롬보가 즐겨 쓰는 방법이기도 하다. 어리숙하게 질문하고는 마치 볼일 다 본 것처럼 인사하고 돌아가다가 갑자기 뒤돌아서서 예리한 질문을 던져 상대를 꼼짝 못 하게 하는 것이다.



▲ 남자가 여자의 속마음을 읽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은 영화 〈왓 위민 원트(What Women Want)〉.



◆ 상대의 거짓말을 간파하는 ‘멀티플 임플리케이션’ 기법


거짓말하는 사람에게 효과적인 방법으로 ‘멀티플 임플리케이션(Multiple Implications)’ 기법이 있다. 이는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다는 느낌을 줌으로써 스스로 본심을 드러내게 하는 방법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다 알고 있는 듯한 미묘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예컨대, 남자 친구가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는 것 같다면 지나가는 말투로 이렇게 묻는 것이다.  


“주말에 재미난 일이라도 있었어?”


그러면 대부분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 아무 문제없는 사람들의 경우 “아니. 그냥 그랬지, 뭐. 넌 어땠는데?”라며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 반면, 조금이라도 찔리는 게 있는 사람들은 “어, 왜?”라면서 방어적인 자세를 취한다. ‘왜 갑자기 저런 걸 묻지?’라며 무의식중에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얼굴빛이 바뀌는 사람도 있다. 눈치가 빠른 사람들은 이야기의 화제를 갑자기 바꾸기도 한다.



◆◆◆ Key Point 


멀티플 임플리케이션 기법의 핵심은 말하지 않아도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뭔가 정확히 콕 집어서 이야기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만 조바심을 느낀 상대로부터 진심을 끌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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