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비평의 3가지 기준

by 마테호른




◆ 비평은 작가가 아닌 대중을 위한 것


비평이 존재하는 이유는 과연 뭘까요?



작가를 지도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만일 비평으로 말미암아 좌우되는 작가가 있다면, 그 작가는 자신만의 기준과 특징이 없다고 할 수 있기에 작가로서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모름지기 작가라면 비록 천만 명이 비난하더라도 절대 움직이지 않는 자기만의 기준과 특징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비평은 작가를 지도하는 것이 절대 아닌 대중을 지도하기 위한 것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감상력이 부족한 대중에게 감상법을 가르치는 것 ─ 이것이 바로 비평의 역할이요, 비평이 존재하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비평하는 사람, 즉 비평가는 작품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그리고 작품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대중에게 전달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대중이 그 작품에 관해 제대로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비평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비평가가 특정 작품을 어떻게 해석하고, 대중에게 전달하느냐에 따라서 대중의 작품에 관한 평가가 좌우되는 것은 물론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주위를 살펴 보면 제대로 된 비평을 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적습니다. 그것은 비평가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알지 못할뿐더러 그 역할을 넘어서서 작가와 대중을 가르치고, 현혹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창작보다 비평이 더 어렵다”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만큼 비평은 어렵습니다. 특히 좋은 비평을 하려면 창작의 고통만큼이나 큰 사명감과 작품과 작가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회를 이끄는 변화와 시대정신 역시 꼭 알아야 합니다.



▲ 비평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비평가가 작품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대중의 작품에 관한 평가가 좌우되는 것은 물론 사회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좋은 비평의 세 가지 기준


좋은 비평을 하려면 세 가지 기준이 꼭 필요합니다.


첫째, 비평가는 선입견을 가져서는 절대 안 됩니다.


비평가가 선입견을 갖으면 공정한 비평을 할 수 없습니다. 비평가는 작품의 조화된 정도 ─ 다시 말해 작품 속에서 작가가 나타내려고 한 의도가 정확하게 나타났는지 나타나지 않았는지 ─ 그 작품이 예술적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만 평가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렇지 않고 작품에 드러난 사상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악평 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그것은 비평이 아닌 인신공격일 뿐입니다.



둘째, 비평가는 마음의 눈으로 작품을 봐야만 합니다.


비평가로서 특정 작품을 비평하려면, 그 작품의 작가와 같은 감정 아래 자신을 두고, 그 작품을 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즉, 비평가는 작품을 보는 것이 아닌 관찰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그 작품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자불견(觀者不見)’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처럼 보는 것만 가지고는 절대 비평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비평가 대부분은 작품을 본 감상문을 평(評)이라고 합니다.


셋째, 비평가는 작품에 대한 감상과 평가를 구별해야 합니다.


감상에는 자신의 의견이 존재해도 무방하지만, 비평에는 자신의 의견이 존재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이러저러하니, 이 작품은 글렀다.”

“저 작가의 작품은 수준 이하야.”

이것은 작가와 작품을 깎아내리는 인신공격이지 의견이 절대 아닙니다.


비평가는 ‘많은 사람이 수긍할 의견이 평이요, 자기 한 사람의 의견은 의견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 감상에는 자신의 의견이 존재해도 무방하지만, 비평에는 자신의 의견이 존재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비평은 오직 작품만으로 말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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