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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테호른 Aug 05. 2020

직장인의 불안한 미래를 해결해줄 두 가지 질문




직장생활 10년 차가 되면 누구나 슬슬 문제가 발생한다


대부분 사람은 대학 입학 후 이미 짜여진 커리큘럼에 맞춰 움직인다. 학점 잘 주는 과목 위주로 수강하고, 남들이 알아주는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토익과 토플 공부에 열중하며, 각종 공모전을 준비한다. 또한, 방학이면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며 해외여행 겸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동아리나 봉사활동을 통해 리더십도 기른다. 오로지 졸업을 위한 학점관리와 취업을 위한 스펙 만들기에 올인할 뿐이다. 그런데도 막상 취업할 때가 되면 더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곤 한다.   


“과연, 내 스펙으로 그 회사에 입사할 수 있을까?”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좀더 열심히 공부할 걸.”


하지만 정작 중요한 자기 삶에 관해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마음 속 꿈을 어떻게 실현할지 고민하지 않은 채 사회가 짜놓은 커리큘럼 대로만 움직이는 것이다.



▲ 대부분 사람이 대학 입학 후 마음 속 꿈을 어떻게 실현할지 진지한 고민 없이 사회가 짜놓은 커리큘럼 대로만 움직이다가 취업한다. © joshrh19, 출처 Unsplash


그렇게 해서 첫 직장에 들어가면 신입사원 입문 교육을 거친다. 대기업은 자체 연수원에서 한 달 이상 합숙 교육을 시행하기도 하고, 중소기업은 형편에 맞춰 교육한다. 입문교육 후 현업에 배치되고 나면 부서 교육이 있고, 연이어 OJT(On-the-Job-Training, 일하면서 받는 직장 내 훈련)가 이어진다. 그렇게 해서 선배에게 업무를 배우고, 상사의 지도를 받으며 실적을 만들어내야 한다. 3~4년이 지나면 대리가 되고, 7~8년이 지나면 과장이 된다. 승진하는 맛, 연봉 오르는 맛에 회사생활이 좀 할 만해진다. 그렇게 10년이 훌쩍 지나간다.  

그때쯤부터 슬슬 문제가 발생한다. 그대로 계속 가야 할지, 다른 길로 가야 할지 고민하는 것이다. 지금껏 해온 대로 앞으로도 잘만 하면 부장도 되고, 상무도 될 테지만, 왠지 마음 한구석이 불안하기 그지없다. 나이는 먹고, 연차도 쌓였는데, 내세울 만한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이에 자신에게 한 번쯤 이렇게 묻곤 한다.


“왜 그동안 시키는 일만 했을까?”

“10년 동안 도대체 뭘 했을까?”



▲ 직장인 10년차가 되면 슬슬 문제가 발생한다. 그대로 계속 가야 할지, 다른 길로 가야 할지 고민되기 때문이다.



멀리 내다보라,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근심이 생긴다


초등학생 때는 앞만 보고 걸었다. 중학생 때는 앞만 보고 뛰었으며, 고등학생 때는 앞만 보고 달렸다. 대학생 때는 더욱 속도를 내어 앞을 향해 내달렸다. 직장인이 되어서는 날아갈 듯 달렸다. 아이 때도 달리고, 성인이 되어서도 달리기만 했다. 옆과 뒤는 보지도 않은 채 앞서가는 타인의 발만 보고 죽어라 뛴 것이다.  


혜민 스님은 자신이 승려가 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한 생을 끝없이 분투만 하다가 죽음을 맞이하기 싫었습니다.
무조건 성공하기 위해서 끝없이 경쟁만 하다가 나중에 죽음을 맞게 되면
얼마나 허탈할까 하는 깨달음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성공의 잣대에 올라가 다른 사람들에게 비칠 나의 모습을 염려하면서 그들의
기준점과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위해 왜 그래야 하는지도 모르고 평생을 헐떡거리며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스님은 자신과 똑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을 위해 다음과 같은 당부의 말 역시 잊지 않았다.  


누군가 당신에게 인생의 앞길을 잘 설계해놓았으니 그 길로 가면 성공한다고,
그 길로 가라고 강요한다면, 그런데 그 길이 당신이 원하는 길이 아니라면
그냥 도망치십시오. 당신의 삶을 사세요. 당신이 진짜 원하는 삶을.


▲ 혜민 스님은 “한 생을 끝없이 분투만 하다가 죽음을 맞이하기 싫어서 출가하기로 결심했다”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미래가 암담한 직장인의 고민을 해결해줄 두 가지 질문


어떤 과정을 평가하려면 일정 기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예컨대, 학교 졸업 후 취업을 하게 되면 비로소 학창 시절을 나름대로 평가하듯, 직장인이 된 후 10년 정도 지나면 지난 10년을 나름대로 평가한다. 명예퇴직 혹은 정년퇴직할 때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대학생이라면 신입사원에게 질문을 던져 답을 구해야 한다. 대학에서 정말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묻는 것이다. 학점 쌓기인지, 스펙 쌓기인지, 더 많은 독서인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인지…. 그러면 최소한 “그냥 열심히 공부만 하세요”란 답은 듣지 않을 것이다. 생각건대, 인생의 방향을 정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조언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신입사원이라면 10년 차 과장에게 질문을 던져 답을 구해야 한다. 신입 시절 정말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묻는 것이다. “그냥 시키는 일만 열심히 하세요”란 답을 하는 과장이라면 코칭을 해줄 자격이 없는 상사로 생각해도 좋다.

미래가 불안한 직장인이라면 조직 내 임원이나 경영진, 혹은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 독립한 선배, 코치를 찾아가 이렇게 물어야 한다.  


“지금부터 5년 동안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무엇을, 어떻게 해야 삶에서 중요한 것을 얻을 수 있을까요?”


▲ 10년차 직장인에게 있어 향후 5년은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따라서 자신의 삶을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


선배나 코치가 답을 줄 수도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상관없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답이 아니라 질문이기 때문이다. 질문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답이 가깝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말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멀리 내다보라.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근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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