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조직이나 적합한 인재를 필요로 한다. 그 때문에 신입사원 뽑을 때는 물론 승진 명단을 발표할 때, 프로젝트팀을 꾸릴 때도 인재의 적합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입사 및 승진 시험 역시 이런 면을 강화하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 예컨대, 입사 면접의 경우 예전에는 인성을 보거나 입사 후 포부, 장래 희망 등을 주로 물었다.
● 자기소개를 해보세요.
● 성격의 장단점을 말해보세요.
● 입사한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습니까?
● 상사와 의견이 다르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 10년 후 자기 모습을 말씀해보세요.
하지만 지금은 조직에 ‘적합한 역량’이 있는지를 가장 먼저 살핀다.
● 지난 3년 동안 풀기 어려웠던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한 사례가 있습니까? 어떻게 해결했는지 말씀
해보세요.
● 본인의 아이디어나 전략으로 일을 개선한 사례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말해보세요.
● 상사와 갈등이 있었을 때 어떻게 효과적으로 해결했는지 예를 들어 말해보세요.
● 리더가 갖춰야 할 조건은 뭐라고 생각합니까? 그런 리더십을 발휘해본 적이 있습니까? 구체적으
로 말해보세요.
● 일을 진행하며 난관에 부딪혔을 때 어떻게 극복했습니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본인이 직접 취 했던 행동이나 조치들이 있습니까?
질문이 훨씬 심층적으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과거 경험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례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더는 공개된 질문이나 양식으로는 조직에 적합한 사람을 선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질문에는 딱히 정답이 없다. 다만, 지원자의 다양한 경험과 사례를 통해 회사에 적합한 인재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을 뿐이다.
조직에서 살아남으려면 조직이 원하는 역량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단순히 어떤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역량을 갖춘 것은 아니다. 능력과 역량은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확연히 다르다.
역량이란 개인이 가진 능력을 활용하여 직무에서 어떤 성과를 내는 것을 말한다. 베스트셀러 작가를 예로 들어보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려면 글솜씨가 필수다. 즉, 글쓰기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능력이 있다고 해서 모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글쓰기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작품이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으면 ‘언젠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작가에 불과하다.
반대로 글쓰기 능력도 뛰어나면서 작품이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면 ‘역량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그런 점에서 역량은 실질적으로 나타나는 결과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 안정적으로 발휘되는 능력’ 혹은 ‘조직 내 성과가 높은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개인의 내적 특성’ 등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성과를 내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 양식 및 행동 특성으로 ‘보이지 않는 차이를 만드는 힘’을 뜻하기도 한다. 그 때문에 역량은 개인에게 축적된 지식·기술·능력·태도의 집합적인 특성으로 직무나 업무의 성공적 수행과 연결되며, 리더십·육성력·팀워크·대인 이해력·유연성·셀프컨트롤·관계 구축력·자신감·조직 감각력·전문성 등으로 나타난다.
“일만 열심히 잘하면 됐지, 무슨 역량까지 신경 써야 해”라며 불평할 수도 있다. 그런데 역량은 일만 잘한다고 해서 저절로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분명한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의지와 실행이 따라야 하며, 그 실행의 결과 또한 성공적이어야만 역량은 길러진다. 다시 말해, 실질적인 결과를 올림으로써 자신이 조직에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하는 셈이다.
모든 조직은 능력 있는 사람보다 ‘역량’ 있는 사람을 원한다. 그 때문에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결과를 내지 못하면 역량 부족 판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제 능력만으로는 부족하다. 프레젠테이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것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과 협력하고 스스로 업무를 컨트롤함으로써 구체적인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것이 곧 역량이다.
역략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하겠다는 ‘근면적 사고’에서 확실한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성과적 사고’로 전환해야 한다. 나아가 성과가 왜 중요한지 체감한 후 어떤 역량을 키울 것인지 스스로 고민한 후 거기에 맞는 경험과 실력을 쌓아야만 한다. 그래야만 냉혹한 현실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