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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테호른 Aug 10. 2020

평생 가는 ‘진정한 친구’를 얻는 법


심리학에서는 진정한 친구 관계를 정의할 때 ‘상호 의존(Interdependence)’의 기준을 적용한다. 그 핵심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줄 만한 자원이 있느냐’의 여부이다. 상대가 나의 약점을 알고, 나를 받아들일 때 장기적이고 돈독한 관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자신의 약점을 솔직히 드러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친구’를 얻는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 주립대학 연구진이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연구진은 데이브와 존이라는 가상 인물을 만든 후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등의 취업 준비 서류를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보내 누구를 뽑고 싶은지 물었다. 두 사람 모두 같은 이력서에, 비슷한 내용의 추천서였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존의 추천서에는 ‘가끔 존과 함께 일하는 것이 힘들 때가 있다’라는 문장을 추가한 것이 전부였다.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실험결과는 매우 흥미로웠다. 인사담당자 대부분이 존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는 자신의 결점을 감추기보다는 오히려 솔직히 드러내는 것이 낫다는 것을 보여준 실험이었다. 



▲ 상대가 나의 약점을 알고 받아들일 때 돈독한 관계가 가능해진다. 따라서 ‘진정한 친구’를 얻으려면 처음부터 약점을 털어놓아야 한다. © miinyuii, 출처 Unsplash



◆ 때로는 결점이 호감도를 더욱 상승하게 한다


우리 주위에는 자기 장점을 지나치게 자랑한 나머지 호감은커녕 잘난 척한다는 인상만 심어주는 사람이 적지 않다. 좋게 보이려다가 오히려 역효과만 생기는 셈이다. 그런 점에서 스티브 잡스의 선택은 현명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대신 순탄하지 않았던 인생의 첫 순간을 솔직하게 밝힘으로써 당대 최고의 CEO라는 아우라에서 벗어나 ‘스티브 역시 나와 다를 바 없는 사람이구나!’라는 친근함을 얻었기 때문이다. 

자기 PR의 최대 난관은 호감과 유능함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다. 자기 PR에만 열중하면 유능한 사람이 되는 대신 호감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람들은 지나치게 자기 PR을 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그 이유는 상대의 자랑을 듣다 보면 자신이 열등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서 독일의 행동심리학자 칼 그라머 박사는 한 가지 실험을 했다. 남녀 사이의 매력도를 측정한 것으로 우리에게 큰 깨달음을 준다. 


칼 그라머 박사와 그의 연구진은 서로 모르는 젊은 남녀를 방으로 데려간 뒤 비디오를 보고 평가를 해달라고 했다. 그  후 두 사람만 남겨둔 채 방을 나간 후 쌍방향 거울을 통해  두 사람을 10분 동안 지켜봤다. 그렇게 모두 45쌍을 관찰한 결과, 많은 여성이 상대 남성에게 무의식적으로 신호를 보냈다. 단, 한 가지 조건에서만 그 신호를 중단했다. 상대 남성이 자기 자랑을 너무 많이 할 때였다.


잘났건, 못났건 간에 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결점을 갖고 있다. 그 때문에 누구나 자신이 만나는 상대가 결점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사소한 것은 너그러이 넘어가곤 한다. 심지어 유능한 사람들의 경우 사소한 실수를 할 경우 호감도가 훨씬 높아진다는 실험결과도 있다. 따라서 자신의 장점을 자랑하는 만큼 작은 결점에 대해서도 터놓고 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누구나 장점과 결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자신의 장점을 자랑하는 만큼 작은 결점에 대해서도 터놓고 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sarah_noltner, 출처 Unsplash




▶▶▶ Key Point


우리는 대부분 자신을 포장하거나 좋은 면만 보여주려고 한다. 가능한 한 자신의 부끄러움이나 아픔은 덮으면서 말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호응하고, 원하는 것은 포장되거나 좋은 점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다. 따라서 슬펐던 일, 부끄러웠던 일, 가슴 아팠던 일 등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만 상대의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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