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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테호른 Aug 19. 2020

‘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세 가지 성공 비결

 

“당신의 성공 비결은 무엇입니까?”  
“세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첫째,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것! 둘째, 보잘것없는 학력! 셋째,몸이 연약했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질문했던 사람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신은 분명 성공 비결을 물었는데, 그는 자신의 약점을 말했기 때문이다.남들에게는 세 가지 모두 핸디캡으로 비칠 수 있지만, 자신에게는 너무도 소중한 성공의 발판이었다는 이 말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 그 주인공은 바로 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이다.

 



◆ “남들에게는 약점으로 보이지만, 내게는 너무도 소중한 성공의 발판”     


파나소닉(Panasonic)을 창업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입지전적인 인물인 마쓰시타 고토스케. 그는 집안이 가난했기에 일찍부터 돈의 소중함을 알았고, 초등학교 4학년 중퇴라는 학력밖에 없었기에 주변 사람들의 말에 열심히 귀 기울이며 어디서건 배움을 청하는 것을 절대 꺼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부하직원들에 대한 신뢰로 이어져 회사가 더 크게 성장한 비결이 되었다. 또한, 그는 태어났을 때부터 몸이 매우 연약했다. 특히 그의 여덟 형제 중 일곱 명이 결핵으로 사망했는데, 그 자신 역시 오랜 기간 피를 토할 만큼 건강이 좋지 않았다. 그 때문에 술이나 담배처럼 몸에 좋지 않은 것을 항상 멀리하고, 건강에 유의했다. 태생적인 연약함이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 셈이다. 그 결과, 그는 94세라는 장수를 누렸다. 이에 그는 생전에 항상 이렇게 말하곤 했다. 

“연약한 몸에 감사한다.”


태어날 때부터 몸이 튼튼했던 사람은 자신의 건강만 믿고 반드시 무리해서 어느 순간 몸을 망가뜨리곤 하지만, 애초에 그렇지 못했던 자신은 어떤 일이건 무리하지 않고 중용을 취했기 때문이다.   

그의 성공 비결 중 특히 흥미로운 것은 “가방끈이 짧아서 성공했다”라는 말이다. 

상식적으로 학력이 부족하다는 건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는 그것이 엄청난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부족한 학력을 보완하고자 자신의 의견을 앞세우기보다는 타인의 말을 항상 경청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사람들의 얘기를 잘 듣기로 유명했다. 상대가 누구건 눈을 응시하고 고개를 끄덕여가며 끝까지 경청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주변에 ‘화술’에 관한 강연은 넘쳐나지만, ‘경청’에 관한 강연은 거의 없다. 그 이유는 과연 뭘까. 자기주장만 옳다고 생각하는 우리 사회의 진부한 분위기 탓이다. 혹 말을 잘못하는 것이 부끄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말을 잘하기에 앞서 상대의 말을 제대로 듣는 것이 먼저다.  
 


▲ 일본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 그는 남들에게는 약점으로 불리는 것을 모두 극복하고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 자료 사진 출처 ─ EBS 프로그램 캡처



마쓰시타 고로시케의 이야기는 강점만 있는 사람보다는 어느 정도 약점이 있는 사람이 더 강하고 성공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단, 약점을 개선하고, 보완하는 부단한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그래야만 약점이 더는 약점이 아닌 강점으로 바뀌기 때이다.  



◆ “약점을 뒤집으면 최고의 강점이 된다


《맹자》 〈고자하〉 편을 보면 인생의 안락함과 타성에 젖은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구절이 있다.  


“사람은 잘못을 범한 후에 고칠 줄 알고, 마음이 괴로움을 겪고 난 후에야 더욱 분발한다. 또한, 얼굴에 드러나고, 말로 표현해야만 비로소 이해한다.” 

  

인간이 수많은 걱정 속에서 살아남고, 죽고, 망하는 것은 편안하고 즐거운 데 그 이유가 있다라는 말이다. 요즘으로 치면 ‘약점에 일어서고, 강점에 무너진다’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분명 실패의 쓰라린 경험이 면역될 수도 있다. 따라서 실패했을 때는 적당히 얼버무리거나 위로하지 말고 철저하게 그것을 음미하는 것이 좋다. 무엇이 좋지 않았는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철저하게 자문하는 것이다. 그렇게 처절한 아픔을 맛보다 보면 자신의 약점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 

약점에 눈 떴다면 이제 그것을 키워야 한다. 약점을 뒤집으면 강점이 된다. 냉혹한 얘기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는 것이야말로 재능을 키우는 최고의 비결이기 때문다. 



▲ 약점 속에는 고통과 역경을 이겨내는 힘이 있다. 따라서 약점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 martinsanchez, 출처 Unsplash



◆ 약점 속에는 고통과 역경을 이겨내는 힘이 있다


면역이란 말 그대로 질병을 이겨내는 신체 내부의 힘이다. 아무리 강한 균이나 바이러스, 기생물질이 신체 내부를 공격해도 면역력이 강하면 쉽게 병에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하면 조금만 균이 들어와도 곧 병에 무너지고 만다. 이는 병이라는 침입자와 마주해서 한 번이라도 싸워본 면역체계는 그 외부 물질을 기억하고 있다가 그것이 다시 침입해오면 신속하게 대처해서 그 병을 이길 수 있는 강한 시스템을 우리 몸 안에 만들기 때문이다.  

약점으로 인한 실패 경험 역시 마찬가지다. 약점 속에는 고통과 역경을 이겨내는 힘이 있다. 비록 처음에는 약점이 부끄러울 수도 있지만, 약점으로부터 뭔가를 배우고, 훌륭한 경험으로 삼으면 우리 삶을 화려하게 꽃 피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점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일병식재(一病息災). ‘한 가지 병으로 만병을 예방한다’라는 뜻으로, 지병이 하나 정도 있는 사람이 병이 전혀 없는 사람보다 건강에 더 주의를 기울이고 절제된 생활을 해서 오래 살 수 있다는 말다.  

일찍이 약점으로 인한 고통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 중에는 단 한 번의 고통에 인생을 포기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하지만 일찍이 그런 고통을 경험하고, 극복한 이들은 역경을 이겨내는 자신감은 물론 다시 일어설 힘을 갖고 있다. 고통을 이기는 면역 시스템을 스스로 몸 안에 만든 셈이다. 따라서 약점이 많다고 해서 삶을 지레 포기할 필요는 없다.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삶이 그것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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