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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시험을 끝낸 자녀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by 마테호른




‘미어캣’이라는 사막 동물이 있다. 미어캣은 겁이 많아서 항상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주위를 경계하는 습관이 있다. 미어캣은 30마리 정도가 무리 지어 살며 천적인 매나 독수리를 경계하기 위해 서로 순번을 정해 보초를 서기도 하고, 암컷이 새끼를 낳으면 다른 암컷들이 서로 젖을 먹어가며 그 새끼를 함께 키우기도 한다. 적이 공격해오면 자기 몸을 방패삼아 굴 입구를 가로막아서 가족과 동료를 지키다가 죽기도 한다. 한마디로 파수꾼의 삶을 살다가 일생을 마치는 셈이다.


부모의 마음은 그런 미어캣과 같지 않을까. 아이가 어렸을 때는 넘어져서 다치지는 않을까 마음 조아리고, 자라면서는 엇나가지 않을까 항상 노심초사하며 고개를 빳빳이 세운 채 자식의 주위를 끊임없이 쳐다보는 것이 미어캣의 삶과 매우 닮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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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부모와 학교, 사회로부터 통제받는 삶에서 비로소 벗어나는 나이다. 처음 느끼는 무한한 자유가 한없이 기쁘고 즐거울 때이기도 하다. 하지만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제부터는 자기 스스로 모든 일을 결정하고 책임져야 한다. 자기 삶의 온전한 주인으로서 삶이라는 낯선 여행의 출발점에 비로소 서는 셈이다. 따라서 처음의 기쁨과 즐거움은 곧 혼란과 혼동, 방황으로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그때부터가 중요하다. 그 혼란과 혼동, 방황을 어떻게 극복하고, 앞으로 나가느냐에 따라서 남은 삶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여기, 한 아버지가 있다. 그 동안 삶의 현장에서 수없이 넘어지고 깨지는 삶을 산 그에게 이제 막 수능 시험을 끝내고 스무 살이 되는 아들의 삶이 염려되고 걱정되는 것은 당연할 터. 이에 아들이 삶이라는 낯선 길에서 헤매지 않고 자신의 길을 올바로 찾아가도록 응원하는 마음과 자신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한 권의 책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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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인생을 설계하고, 세상에 나설 준비를 하는

스무 살 아들, 딸을 향한 쉰 살 아빠의 사랑과 응원


젊고, 경험이 부족한 이들이 낯선 일을 할 때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그 일을 하게 되어도 적지 않은 혼란과 혼동을 느끼고, 결국 좌절에 빠져 방황하기에 십상이다.


저자 역시 그런 스무 살 시절을 보냈고, 이 책을 쓴 이유 역시 그런 안타까운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이에 자신이 그동안 삶의 현장에서 수없이 넘어지고 깨지면서 깨달은 점을 옛 어머니들이 흐릿한 불빛 아래서 구멍 난 천을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기워서 옷을 만든 것처럼 아들을 사랑하고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썼다.


가치관, 고독, 죽음 같은 삶에 대한 근원적인 화두는 물론 사랑, 행복, 인간관계 같은 20대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는 주제들로 조곤조곤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삶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그 때문에 이제 막 인생을 설계하고, 세상에 나설 준비를 해야 하는 청춘과 삶의 여정에서 길을 잃고 헤매거나, 선택의 갈림길에서 막막해하는 20대에게 자신의 길을 올바로 찾아갈 수 있게 돕는다.



가치관, 고독, 죽음 같은 삶에 대한 근원적인 화두부터

사랑, 행복, 인간관계 같은 20대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는

삶과 세상에 관한 40가지 이야기


저자는 “이 세상은 따뜻한 햇볕과 무지개로만 절대 채워져 있지 않다”라는 영화 〈록키 발보아〉의 대사를 누누이 강조한다.


너도 알다시피, 이 세상은 따뜻한 햇볕과 무지개로만 절대 채워져 있지는 않아. 온갖 추악한 일과 더러운 세상만사가 공존하는 것이 바로 우리 삶이야. 따라서 그만큼 치열하게 살아야 해.

아울러, “마음속에 혼돈이 있어야만 나만의 춤추는 별을 만들 수 있다”라며 많은 경험을 해보라고 한다.


누구나 살면서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적지 않은 혼란과 혼돈을 경험하고, 수없이 방황하고 좌절한다. 너 역시 그런 일을 이미 몇 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라. 그런 과정을 통해서 진짜 나와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수 있으니까. 무엇보다도 혼돈이 마음속에 있어야 나만의 춤추는 별을 만들 수 있다.


살면서 가장 조심해야 할 두 가지로 ‘사람’과 ‘입’을 언급하며 “자신에게 독이 되는 사람, 마음이 불편한 사람은 가능한 한 빨리 멀리하고, 절대 다른 사람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지 말라”라는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과 “사랑받는 데 익숙한 사람보다는 사랑을 아낌없이 주고 표현할 줄 아는 사람과 사랑해라. 사랑받는 데만 익숙한 사람은 사랑하는 법을 모른다. 그만큼 상대를 향한 마음이 간절하지 않다. 그러다 보니 그런 사람과 사랑하면 네가 상처받을 수 있다”라는 사랑에 관한 조언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하나같이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고 깨지면서 깨달은 것으로, 여기에는 아들이 자신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이 가득 담겨 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수학 능력 시험을 끝낸 고3 자녀는 물론 삶에 대해서 고민하는 20대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마음에 새기고 실천해야 할 지침은 누구라서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스무 살이 되는 아들에게》 ― 임채성 지음. 루이앤휴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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