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하면 생각나는 작품 1위

1941년 11월 20일 作, <서시>

by 마테호른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윤동주 시인의 작품은 <서시>로 조사되었다. 시인이 1941년 쓴 <서시>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라는 구절로 유명하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1941년 11월 20일 作, <서시>


★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된 작품.


시인 윤동주의 삶과 문학 정신을 오롯이 보여주는 상징적인 작품으로, 많은 사람이 시인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대표작이다.


생각건대, <서시>를 읽고 한 번쯤 뭉클한 감동과 아픔을 느끼지 않은 한국인은 없을 것이다. 시대적 절망과 깊은 고뇌 속에서도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가고자 했던 시인의 올곧은 마음이 시 속에 그대로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서시>는 우리를 감동하게 할 뿐만 아니라 부끄럽게 한다.


<서시>에 드러난 각오처럼 시인은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누구보다도 더 시대를 아파했고, 나약한 자신을 한없이 돌아보고 꾸짖었으며, 가엾은 민족에게 희망을 주고자 했다. 그래서 한 구절 한 구절이 가슴에 더욱 와 닿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시인은 슬픈 운명을 숙명으로 받아들였는지도 모른다. <쉽게 씌어진 시>에 나오는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라는 표현이 그 방증이다. 이에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라는 말을 남긴 채 일본으로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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