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열심히 살지 마세요

by 마테호른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 친구가 있다.

회사에서는 늘 인정받으려 애썼고, 남보다 잘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다.

그의 삶은 언제나 ‘더, 더, 더’였다.


어느 날, 친구로부터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

힘들고 지친 목소리였다.

친구는 회사에서 잘렸다며,

그 순간 몸과 마음이 동시에 무너졌다고 했다.

무기력했고, 잠도 오지 않았고,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 그에게 의사는 이렇게 말했단다.

“우울증입니다. 몸에서 힘을 빼세요. 더 이상 죽기 살기로 살 필요 없습니다.”


친구는 누구보다 성실했고, 꼼꼼했으며, 인간관계도 원만했다.

가정에도 헌신적이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회사에서 잘린 순간, 그만 병이 되고 말았다.

늘 불안했고, 작은 실패조차 용납하지 않았다.


그날 이후 친구는 삶의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무슨 일이든 ‘천천히’ 하고, 다른 이의 시선쯤은 가볍게 흘려보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얼굴빛이 달라졌다.


사람들은 말한다.

지금의 그가 예전보다 훨씬 행복해 보인다고.


그가 깨달은 건 이것이었다.


자신을 가장 힘들게 했던 건 해고의 상처가 아니라,

너무 힘주고 살았던 지난날이었다는 사실을.

인정받기 위해, 남보다 더 잘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그 모든 것이 오히려 자신을 갉아먹었다는 것을.


살다 보면 우리는 본능처럼 힘을 주고 산다.

더 잘하려고, 더 앞서가려고, 더 인정받으려고.


하지만 힘을 줄수록 삶은 무겁고 고단해지고,

힘을 뺄수록 세상은 놀라울 만큼 가볍게 다가온다.

일에 힘을 빼고, 관계에도 힘을 빼고, 심지어 자신에게도 힘을 빼야 한다.

그래야 삶도 가벼워지고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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