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상처를 지혜로 바꾸는 법
고난과 시련을 새로운 기회로 삼아라. 많이 넘어질수록 쉽게 일어선다.
넘어지지 않는 방법만 배운 사람은 일어서는 법을 모른다.
__ 마쓰시타 고노스케
날개를 심하게 다친 젊은 독수리 한 마리가 절벽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깊은 시름에 잠겼다. 몇 번이나 하늘 높이 다시 날아 보려고 했지만, 날개를 펴는 것조차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독수리가 날 수 없다는 것은 살 가치가 없다는 거야.’
이윽고 젊은 독수리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절벽 아래를 향해 움직였다. 그 순간, 그 모습을 본 대장 독수리가 재빠르게 날아왔다.
“왜 어리석은 일을 하려고 하느냐?”
“우리는 하늘 높이 나는 새의 왕입니다. 그런데 날개를 다쳐서 더는 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살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게 낫습니다.”
그 말을 들은 대장 독수리가 그를 향해 갑자기 날개를 활짝 폈다. 그러자 날개 아래 숨겨져 있던 많은 상처와 오래된 흉터가 눈에 들어왔다.
“나를 봐라. 보다시피, 내 온몸은 온통 상처투성이다. 여기는 사람들의 총에 맞은 상처, 여기는 다른 독수리에게 습격받은 상처, 또 여기는 나뭇가지에 찢긴 상처….”
대장 독수리의 말에 젊은 독수리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상처 하나 때문에 삶을 저버리려고 했던 자신의 모습이 너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그 모습을 본 대장 독수리는 다시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단지 몸에 새겨진 상처일 뿐이다. 내 마음에는 훨씬 많은 상처 자국이 새겨져 있으니까. 그런 상처에도 나는 다시 일어서지 않으면 안 되었다. 명심해라, 상처 없는 독수리란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독수리뿐이란 걸.”
__ 《희망의 지혜를 주는 이야기》 중에서
고난과 시련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크게 둘로 나뉜다. 그대로 멈춰버리는 사람과 대수롭지 않게 그것을 이겨내고 다시 달리는 사람. 중요한 것은 그 선택에는 누구도 간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것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기 때문이다.
20세기 최고 여성 화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프리다 칼로는 어린 시절 소아마비로 인해 왼쪽 다리를 평생 절어야만 했을 뿐만 아니라 타고 있던 버스가 전차와 충돌하는 바람에 하반신마비라는 극악의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선천성 자궁 기형으로 인해 아이를 갖는 것이 불가능했으며, 남편 디에고 리베라가 여동생과 불륜에 빠져 그와 헤어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숨만 붙어 있을 뿐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불행한 삶의 연속이었다.
그 시절 그녀의 유일한 희망이자, 삶을 지탱하는 힘은 그림이었다. 그림 그리는 일이야말로 지옥과도 같은 삶을 견디게 하는 유일한 탈출구였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어떤 이들은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만일 그녀에게 그림마저 없었다면 그와 같은 삶을 도저히 버틸 수 없었을 것”이라고.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100% 옳은 말도 아니다. 그녀를 살게 한 것은 그림이 아니라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했던 그녀의 뜨거운 갈망이었기 때문이다. 만일 그녀가 과거의 상처에 발목 잡힌 나머지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면 우리가 아는 그녀는 없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하면 우리 역시 그녀처럼 고통과 시련에서 벗어나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 팔과 다리 없이 태어났지만 전 세계를 누비며 희망을 전파하는 닉 부이치치는 그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실패가 두려워서 다시 시도하지 않으면 삶 역시 거기서 멈추고 만다.”
1,009번의 도전 끝에 성공한 <KFC> 창업자 커넬 할랜드 샌더스, 27번의 공식적인 실패 끝에 대통령에 당선된 에이브러햄 링컨, 가난한 이혼녀에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조앤 K. 롤링 등의 삶이 그것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그들은 수많은 고난과 시련이라는 인생의 절벽에서도 포기와 절망 대신 새로운 도전을 꿈꾸었다. 나아가 피눈물을 흘리면서도 자기 자신을 믿고, 자신과의 약속을 굳건히 실천하였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 도종환 시인이 얘기했듯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도 몇 번은 흔들리면서 피어난다. 우리 삶 역시 마찬가지다. 누구나 살면서 몇 번쯤 넘어지면서 상처 입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한 뒤라야 온전히 아름답게 삶을 꽃피울 수 있다.
삶의 위대함은 우리가 다른 사람보다 앞서 나가는 데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가 과거의 우리를 극복하고 그보다 앞서 나가는 데 있다.
새로운 도전 없이 인생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다시 일어설 수만 있다면 몇 번쯤 넘어져도 괜찮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오프라 윈프리의 말처럼 삶의 상처를 지혜로 바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