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은 조선 최고의 지성이었지만, 아들을 잃은 순간만큼은 그저 한 사람의 아버지였다.
유배지 강진에서 그는 막내아들 농아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아이 곁에 있지도 못했고, 손을 잡아주지도 못했으며, 마지막 얼굴조차 보지 못했다.
아버지로서 해줄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무력함 앞에서 정약용은 학자도, 개혁가도 아니었다.
그는 오직 남몰래 울부짖으며 아들의 이름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
그가 남긴 글에는 체면도, 절제도 없다. 슬픔을 정리하려 하지도 않는다.
아이의 얼굴을 떠올리고, 아이의 말을 되뇌며, 하지 못한 말을 적는다.
“네 얼굴이 잊히지 않아 눈물이 마르지 않는구나.”
이 문장은 문장이 아니라 울음에 가깝다.
지식으로 다듬어진 말이 아니라 가슴에서 그대로 쏟아진 슬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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