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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는 나와 다른 사람이 보는 내가 다른 이유

by 마테호른

어제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아내가 말했다.

재미있는 심리 테스트를 찾았다며 나도 한번 해보라는 것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문제 수가 무려 120개였다.

그래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자는 생각으로 하나씩 답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질문 하나하나에 쉽게 답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들 앞에서 솔직한 편인가?”

“나는 갈등을 피하는 사람인가?”

“나는 감정을 잘 표현하는 편인가?”


질문은 단순했지만, 선뜻 답을 고르기가 어려웠다.

이유는 하나였다.

내가, 나 자신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민하며 답을 고르고 있노라니,

옆에서 지켜보던 아내가 가끔 훈수를 두었다.


“땡.”

“아닌데.”

“당신 그거 아니야.”


나는 분명 나에 대해 답하고 있는데,

아내는 고개를 저으며 다른 이야기를 했다.


처음에는 웃으며 넘겼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를 이렇게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은 나를 전혀 다르게 보는구나.’


모든 질문을 끝내고 결과를 받아보았다.

설명은 그럴듯했다.

맞는 말도 있었고, 고개가 갸웃해지는 부분도 있었다.


결과를 한참 들여다보다가 결국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게 진짜 나일까?’


아마 사람이라는 존재는 하나의 모습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 같다.

내가 보는 나와 다른 사람이 보는 내가 다른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나는 나를 ‘조심스러운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누군가는 나를 ‘소극적인 사람’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

나는 나를 ‘솔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누군가는 나를 ‘직설적인 사람’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


그렇게 사람은 늘 여러 개의 모습으로 존재한다.


그래서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우리는 평생 나라는 사람을 알아가는 중인지도 모른다고.


내가 생각하는 나와,

다른 사람이 보는 나 사이에서

조금씩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중요한 건

정확한 정답을 찾는 일이 아니라

그 질문을 계속 붙잡고 살아가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그리고 다른 사람은 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어쩌면 그 질문은,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 끝까지 따라다니는 질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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