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을 쓴다는 것

― 좋은 글은 기술이 아니라 시간이다

by 마테호른


브런치와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자주 이런 생각을 한다.
나는 지금 잘 쓰려고 하는 걸까, 아니면 좋은 글을 쓰려고 하는 걸까.


잘 그린 그림과 좋은 그림이 다르듯, 잘 쓴 글과 좋은 글도 다르다는 걸 요즘 들어 조금씩 깨닫는다.

아이들이 그리는 노랗고 연두빛 나는 원색 그림은 보기에는 예쁘다.

맑고 선명하고, 꾸밈이 없다. 하지만 그 안에는 아직 시간이 쌓여 있지 않다.

깊은 밤의 색도, 지나온 계절의 흔적도, 오래된 그리움도 없다.


좋은 그림은 한 번에 완성되지 않는다.

한 가지 색 위에 또 다른 색이 덧입혀지고, 덧칠되고, 지워졌다가 다시 그려진다.

그렇게 여러 번의 흔적이 겹쳐지면서 비로소 하나의 그림이 완성된다.

가까이에서 보면 선은 완벽하지 않고, 색은 균일하지 않다.

그러나 멀리서 바라보면 그 불완전함이 오히려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좋은 글도 그렇지 않을까.


잘 쓴 글은 문장과 구조가 매끄럽고 자연스럽다. 읽는 데 불편함이 없고, 논리도 또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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