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시절 읽은 동화에 대한 단상
어린 시절 읽은 책 가운데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사람이 죽어서 저승에 가면 저승문 앞에서 저승사자가 물을 준다는 이야기였다.
그 물을 마시면 이승에서의 기억을 모두 잊게 되고,
다시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난다는 내용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동화 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초등학교 시절의 나는 그 이야기가 이상할 만큼 그럴듯하게 느껴졌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사람의 기억이 사라지고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는 설정이
묘하게 설득력 있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그 장면이 유독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누군가는 아무 생각 없이 물을 마시고,
누군가는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시게 되는 장면 말이다.
가끔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다.
뉴스나 방송에서 어린아이가 자신이 전생에 살던 곳을 기억한다는 이야기를 할 때면,
그 책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리고 속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저 아이는 물을 안 마셨나?”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