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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재주는 없지만, 호감 가는 사람들의 비밀

by 마테호른


주위를 살펴 보면 화려한 말재주는 없지만, 왠지 호감 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상황과 표정 등을 통해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능력이 매우 탁월하다. 겉으로 드러나는 말 이면에 숨겨진 ‘보이지 않는 대화’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과연, 그 비결은 뭘까.




◆ 마주 보고 앉는 것은 공격하겠다는 신호


누군가와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마주 보며 앉는다. 그러나 심리 법칙에서 보면 마주 앉는 것이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다. 미국의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스텐저는 이를 ‘스텐저 효과(Stenger Effect)’라는 이름으로 정리했다.


그에 따르면, 대부분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적의 정면에 앉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회의나 미팅, 친구들과의 만남에서도 예전에 입씨름했던 사람의 정면에 앉을 가능성이 크다. 과연, 이 경우 원만한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사실 어느 자리를 선호하느냐는 개인의 성향에 따라서 다르다. 어떤 이는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는 한가운데를 선호하고, 수줍음이 많은 사람은 구석진 자리를 선호한다. 다만, 남녀 간에는 일정한 차이가 있는데, 도서관에 가 보면 그 패턴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남성은 자신의 앞에 책이나 가방을 놓아둠으로써 앞사람의 시선을 차단하는 반면, 여성은 양옆에 물건을 쌓아두는 경향이 있다. 왜 이 차이는 왜 생기는 것일까.


남성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마주 앉는 것을 좋아하고, 여성은 좋아하는 사람의 옆에 앉기를 바란다고 한다. 그런데 도서관에서는 좋아하는 사람과 앉기보다는 생면부지의 사람과 함께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남성은 자기 앞에, 여성은 자기 옆에 모르는 사람이 앉는 것을 꺼리고, 자연히 그 방향을 차단하려는 심리 원리가 작동한다는 것이다.



▲ 미국의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스텐저에 의하면 마주 보고 앉는 것은 공격하겠댜는 신호와도 같다고 한다.



◆ 대화의 주도권을 쥐려면 맨 오른쪽에 앉아라


그렇다면 상대에게 특별히 호감을 주는 자리는 따로 있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있다.’


단체 면접을 보거나, 친구들과 미팅을 할 때 당신은 주로 어디에 앉는가? 왼쪽? 가운데? 오른쪽? 일반적으로는 가운데 자리가 가장 좋다고 생각할 것이다. 모든 사람의 시선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상대가 보기에 맨 오른쪽 자리가 가장 좋다. 이는 니스벳이라는 심리학자가 실험을 통해 밝혀낸 사실이기도 하다.


똑같은 소재와 색상의 스타킹 4켤레를 나란히 놓고 사람들에게 마음에 드는 것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다. 그 결과, 대부분 사람이 가장 오른쪽에 있는 스타킹을 선택했다.

니스벳은 이 현상을 이렇게 설명했다. “대부분 사람은 오른쪽보다 왼쪽 뇌가 더 발달해 있다(왼손잡이나 왼발잡이보다 오른손잡이나 오른발잡이가 많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 때문에 책을 읽거나 사물을 관찰할 때 습관적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시선을 옮기고, 가장 오른쪽에 있는 물건을 가장 마지막에 판단하게 된다.놀라운 것은 이때 ‘친근 효과’라는 것이 작용하는데, 오른쪽에 있는 대상을 더 호의적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이를 상품 진열에도 활용할 수 있다. 가장 주력하는 상품을 오른쪽에 배치하면 고객의 주목을 더 받을 수 있다. 신문이나 잡지에서 왼쪽 면보다 오른쪽 지면의 광고비가 비싼 이유 역시 독자들의 시선이 오른쪽에 더 오래 머물기 때문이다.



▲ 심리학자 니스벳에 의하면 대부분 사람은 오른쪽에 있는 대상을 더 호의적으로 판단한다고 한다.



◆ 사랑을 고백할 때는 왼쪽 귀에


결혼을 생각할 만큼 마음에 두고 있는 이성이 있다면 그의 왼쪽 귀에 사랑을 고백하라. 아마 긍정적인 대답을 받기가 한결 쉬워질 것이다.


최근 연구 결과, 사랑이나 농담 또는 분노의 감정은 왼쪽 귀를 통해 전해 들었을 때 가장 잘 전달된다고 한다. 왼쪽 귀가 감성적 영역을 관장하는 우뇌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미국 샘휴스턴주립대학교 신경의학자 심 터우총 박사는 사랑한다는 말을 할 때는 왼쪽 귀에 하는 것이 좋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100명을 대상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말을 녹음해서 왼쪽 귀와 오른쪽 귀에 각각 들려주고 그 내용을 글로 적도록 한 결과, 왼쪽 귀로 들었을 때 더 정확히 기억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심 터우총 박사는 “왼쪽 귀와 연결된 우뇌가 감정을 인식하는 일에 더 적합하다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했다.


농담할 때 역시 왼쪽 귀에 대고 할 때 더욱 효과가 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 결과, 우뇌는 유머에 노출됐을 때 웃음을 유발하는 기능과 연관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농담과 관련된 정보는 우뇌에서 더욱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왼쪽 귀는 세일즈맨에게도 실적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는 보험 상품 텔레마케터를 세 그룹으로 나눠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다. 하루 동안 텔레마케터들에게 왼쪽만 들리는 헤드셋과 오른쪽만 들리는 제품, 그리고 양쪽 모두에서 소리가 나오는 제품을 나눠주고 영업하게 했다. 그 결과, 왼쪽만 들리는 헤드셋을 착용한 그룹이 가장 많은 실적을 거두었다. 이에 대해 그 자신들도 뚜렷한 이유를 찾아내진 못했지만, “오른쪽 귀는 판매를 위한 논리에 치중하게 하지만, 왼쪽 귀는 더욱 직관적으로 판단하고 고객에게 밀접하게 반응한다.”라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 미국 샘휴스턴주립대학교 심 터우총 박사는 사랑한다는 말을 할 때는 왼쪽 귀에 하는 것이 좋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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