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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면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 고문

― 인생이 실패했다고 생각할 때 ‘희망’을 찾는 법

by 마테호른


희망은 마치 독수리의 눈빛과도 같다.

항상 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득히 먼 곳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희망이란 바로 나를 신뢰하는 것이다.

행운은 거울 속의 나를 바라볼 수 있을 만큼 용기가 있는 사람을 따른다.

__ 쇼펜하우어




인생은 때때로 ‘부메랑의 법칙’에서 어긋난다


모든 결과에는 그것을 일어나게 한 이유, 즉 원인이 분명 있다. 즉, 어떤 일도 원인 없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이를 ‘부메랑의 법칙’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 인생은 때때로 ‘부메랑의 법칙’에서 어긋나기도 한다. 예컨대, 열심히 노력만 하면 누구나 성공하고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생각건대, 많은 사람이 ‘그렇다’라고 자신있게 답하지 못할 것이다.

꿈을 이루려면 엄청난 노력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운 역시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많은 선생님과 어른, 심지어 자기계발서조차 그저 열심히만 하면 누구나 성공하고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해왔다. 대부분 사람은 그것을 단 한 번도 의심하지 않고 곧이곧대로 믿었다. 그리고 정말 최선을 다해 살았지만, 그 결과는 우리를 실망하게 했다. 분명히 선생님과 어른들이 가르쳐준 공식대로 문제를 풀었지만, 정답이 아닌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이 성공하려면 세 가지를 꼭 갖춰야 한다고 한다. ‘할아버지의 재력’과 ‘엄마의 정보력’ 그리고 ‘아빠의 무관심’이 바로 그것이다. 어디에도 ‘노력’은 없다. 노력 없이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방증이다.

‘아빠 찬스’, ‘엄마 찬스’라는 말도 유행하고 있다. 아빠나 엄마의 배경을 이용해서 입시나 취업에서 특혜를 받는 것을 말한다. 당사자야 좋겠지만, 그들과 함께 경쟁하는 사람들은 정말이지 분노할 일이다. 한마디로 불공정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 ‘빽’도 없는 자기 부모를 원망해야 할까.



◆ 희망을 품게 했다가 다시 빼앗는 것이야말로 가장 잔인한 고문


열심히 노력만 하면 누구나 성공하고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은 희망 고문에 지나지 않는다. 희망 고문은 ‘거짓된 희망으로 오히려 괴로움을 주는 행위’를 말한다. 즉, 상대에게 원하는 것이 이루어질 것처럼 희망을 주지만, 그것이 현실로 나타나지 않아 오히려 고통만 주는 것을 말한다.


희망 고문은 조그만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그것을 붙들고 뭔가 해 보려고 노력하다가 결국 허사 되었을 때 인간의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프랑스 작가 오귀스트 빌리에 드 릴아당의 단편소설 《희망이라는 고문》에서 비롯되었다.

희망을 품게 했다가 다시 빼앗는 것이야말로 가장 잔인한 고문이다. 차라리 처음부터 희망을 품지 않게 했다면 일찌감치 포기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플루언서이자 베스트셀러 《신경 끄기의 기술》의 저자인 마크 맨슨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그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싶다면 더는 희망을 품지 말라”라며,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희망에 대한 믿음을 완전히 의심하고 뒤엎는다.


“희망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는 자신을 바꾸겠다고 완전히 새롭고 전혀 다른 누군가가 돼야겠다고 결심한다. 자신을 변화시키겠다는 이 욕망은 우리를 다시 희망으로 채운다. 우리가 이런 이야기에 매달리는 이유는 자신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이 희망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이 운명의 주인이며, 꿈꾸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것이 바로 이성으로 감정을 통제해야 한다는 믿음이 수백 년간 지속하는 이유다. 하지만 그 통설은 틀렸다.”

__마크 맨슨, 《희망 버리기 기술》 중에서



▲ 희망을 품게 했다가 다시 빼앗는 것이야말로 가장 잔인한 고문이다.



◆ 막연한 희망이 아닌 고난과 좌절을 이기는 자기만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것은 우리가 견딘 고통의 시간이지 꿈꾸는 시간이 아니다. 따라서 막연한 희망을 버리고 외부의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강해지는 시스템을 우리 안에 만들어야 한다. 즉, 무작정 희망을 품는 대신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만나는 고난과 좌절을 이겨내는 자기만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꿈을 포기하거나 자포자기해도 좋을 이유나 변명거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꿈이 없는 사람은 미래 역시 없기 때문이다. 또한, 그렇게 되면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꿈을 위해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삶을 살게 된다. 과연, 그것이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일까.

꿈이 있는 한 세상은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다. 그 때문에 어떤 일이 있어도 꿈꾸는 것을 포기하거나 꿈을 잃어서는 안 된다. 다만, 헛된 꿈과 희망에 사로잡혀 인생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야말로 희망 고문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꿈을 향해 열심히 나아가되, 이룰 수 없는 꿈은 일찌감치 접는 것도 행복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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