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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수경 Aug 31. 2022

당신은 1인기업가가 될 수 있을까?

진로와 인생이 막막할 때 읽는 책 # 6

서점에서 창업과 1인 기업 관련된 책들을 뒤적이다 발견했다. 저자 스스로가 오랜 시간 방황하며 여러 직업을 거쳤고, 그 과정에서 얻은 현장 경험과 그간 직장, 진로 컨설팅을 하며 수집한 간접 경험이 풍부할 것이라 생각해 이 책을 집으로 데려왔다. 정도영 작가의 <창업 비용 2만 원, 1인기업으로 살아남기>. 사실 실용서들은 문장의 퀄리티에 딱히 집중하지 않는 분위기인데, 이 책은 저자가 필력이 상당히 좋다. 내실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공공기관, 민간기업을 거쳐 지금은 1인 기업가로 일하고 있다. 직장은 여러 번 바뀌었을지언정 그의 업무는 계속 전직, 재취업을 위한 컨설팅과 관련되었었기에, 그는 전문 분야를 살려 지금도 해당 분야의 컨설팅과 강의 업무를 하고 있다. 따라서 책의 내용도 그의 전문 분야에 맞춰서 작성되어 있지만, 중간중간 1인 기업가 인터뷰도 들어가 있고, 또 다른 분야에도 접목 가능한 내용들이 많아 참고하기에 좋았다.


책은 5가지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첫 번째 파트엔 그가 1인 기업가로 독립하기까지의 고민과 과정이 담겨 있다. 직업에 대한 그의 마음가짐을 보면, 배우고 성장하고 성숙하는 것이 1인 기업가에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란 생각이 든다.


1인기업의 경우, 어떤 식으로든 자기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고 실험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에 자신만의 경험과 가치, 해석을 보태 고객에게 활용하거나 전달해야 하는 직업적 숙명을 가지고 있다. p34


앞으로도 내가 맡은 일을 통해 전문성만이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더 성숙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가 매일 조금씩 나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믿으면 세상은 정말 그렇게 된다. p55


두 번째 파트엔 1인 기업의 정의와 1인 기업이 많아진 이유 등 배경적인 내용이 담겨있는데, 이 부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인터넷에 대한 것이다. 인터넷의 폭발적 성장을 통해 비용을 들이지 않은 홍보가 쉬워지면서 1인 기업이 자신을 널리 알릴 수 있게 되었고, 이제 SNS를 활용하지 못하는 1인 기업은 도태된다는 데서 인터넷은 1인 기업의 시작과 생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된 것 같다. 그래서인지 책은 지속적으로 SNS의 적절한 활용과 온라인 마케팅을 강조한다. 온라인 마케팅의 중요성은 이제까지 읽은 책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화두이기에, 아무래도 다음에 읽을 책은 이 분야의 책이 될 것 같다. 


세 번째 파트엔 1인 기업을 준비하고자 하는 독자를 위한 7개의 질문이 담겨 있다. 그중 "퇴사 전에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저자의 조언이 가장 인상깊었다. 바로 독립 전에 1인 기업으로서의 실질적 가능성을 실험하라는 것이다. 

저자는 무언가를 상상만 하는 것과 실제로 파는 것 사이에 큰 간극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하며, 그렇기에 이 파는 과정까지 깊이 있게 실험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나는 오랜기간 수익을 낼 의무가 없는 공공기관에서 일하기도 했고, 다큐멘터리도 엄청난 수익과는 거리가 있는 분야여서 내가 가진 무언가를 시장에 팔고 마케팅하는 것에 익숙지 못하다. 사실 그 과정이 상당히 무섭다. 그래서 이 계단 앞에서 오랜기간 멈춰있곤 하는데, 저자의 말처럼 내 능력이든 아이디어든 물건이든 직접 팔아봐야 의미있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실험한다는 것은) 두 가지 큰 장점을 제공해준다. 첫 번째는 내 역량에 대한 실험이다....실제로 자기가 상품화하고자 생각해온 것을 충분히 풀어낼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자신감과 함께 추진력을 제공해주는 기회가 된다. 두 번째는 시장환경에 대한 실험이다. 이 시장이 평소 생각해온 것과 유사한지, 전혀 생각지 못한 난관을 주는 시장인지를 확인한다면 그에 미리 대비할 수 있다. P140


음식점 같은 분야를 경험하려면 최소 3개월 정도는 겪어봐야 하고, (강의와 같은) 단발 프로젝트라면 다수의 경험을 해봐야 한다. P140    


네 번째 파트는 성공적으로 1인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 점검해야 할 8가지에 대해 말한다. 좋은 평판을 쌓아라, 거래처에 기대 이상의 결과를 안겨줘라, 계속해서 공부하고 업데이트해라, 슈퍼고객을 잡아라 등 도움이 되는 조언들이 많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수익모델을 다양화하는 법'에 관한 내용이다. 이 부분에서도 온라인 마케팅이 가장 효과적이자 필수적인 도구로 언급된다. 저자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오프라인 판매에만 주력하는 장난감 가게와 오프라인 판매, 온라인 판매, 클래스 운영, 유튜브 채널 운영 등을 겸하는 장난감 가게를 사례로 제시한다. 

(이처럼)수익 모델이 다양화된다면 어떨까? 한 곳에서 어지간한 타격이 와도 살아남을 수 있는 여지가 클 수밖에 없다....적극적으로 활동해 원하는 바를 이루는 과정이 없다면 우리는 오로지 고객의 처분만 기다리는 피동적 존재로 전락하고 만다. 그래서는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간다는 1인기업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 P196~197


눈에 바로 보이지 않지만 인터넷을 기반으로 파생되는 위력은 엄청나서 그야말로 마케팅의 보고다. 그래서 1인기업에게 인터넷의 활용은 필수다. 즉 수익모델의 다변화 역시 인터넷에 기반한다....1인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거나 만들고 싶다면 자신에게 가능한 수익모델이 몇 가지인지 한번 살펴보자. 그리고 유사한 1인기업들은 어떻게 수익을 다변화하고 있는지도 배워야 한다. 늘어나는 고객 수만큼, 늘어나는 수익모델도 곧 1인기업의 힘이 된다. P197~198


책을 읽음으로써 1인기업에 대한 여러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 그런데 나의 전문 분야는 도대체 무엇인지, 내 능력이나 아이디어가 과연 시장성이 있을지는 아직 풀리지 않은 질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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