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적독가들 1월호 후기

'찬란한 멸종' 이정모

by 적독가들
tempImageT76jwn.heic
tempImagepArQfe.heic


월간 적독가들 새해 첫 1월호 모임입니다.


2025년 새해부터 심오한 이름이지만 어렵지 않은 과확책으로 시작했습니다. 현재 기후위기를 겪는 우리들에게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주제였고, 어렵지 않게 꼭 박물관에서 관장님이 이야기해주는 것처럼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던 내용이었습니다. (실제로 저자도 박물관 관장을 오래하셨더랬죠ㅎㅎ)


1월의 책은 '찬란한 멸종(이정모)'입니다.

멸종된 역사를 역으로 올라가면서 서술하고 있습니다. 첫장은 인류가 멸망한 후의 이야기부터 서술되어 책을 읽어나갈수록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독특한 형식이었습니다.


<추천 포인트>

* 과학책은 각종 어려운 내용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이건 찬란한 멸종은 어렵지 않게 이야기처럼 읽을 수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과학 도서 입문으로 적당합니다!


<발제>

1. 저자는 멸종을 찬란하다고 했다. 과연 멸종이 찬란한지 우리끼리, 우리식으로 이야기해보면 좋겠다.

2. 책을 보면 인류 멸종이 곧 닥칠 것 같다. 멸종을 앞두고 우리가 해야할 일이 무엇일까?

3. 132p에서 "저장할 것이 없으면 과연 부자도 가난함도 없을까?"라고 한다 과연 그럴지 생각해보자.

4. 인류 멸망 후 다음 지구의 주인을 생각해보자. 혹은 다른 생명체가 뭐가 나올까? 우리끼리 상상해보자.

5. 멸망의 순간 혹은 그 직전의 묘사가 너무 무섭다. 지금도(현실) 멸망 직전으로 보는지 이야기 해보자.


발제문을 보고 어떤 내용이 떠올았나요? 댓글로 알려주세요!


적독가들 인스타그램 @bookclub_monthly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적독가들 모임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오픈 채팅방에 ‘적독가들’로 검색하셔서 참여하시면 자세한 안내 받으실 수 있습니다.


<책소개>

『찬란한 멸종』을 통해 멸종으로 보는 46억 년 지구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스토리텔링한다. 이 책은 시간순으로 진행되는 흔한 빅 히스토리에서 벗어나 인류가 멸망한 2150년 인공지능이 들려주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화성 테라포밍을 실행한 2100년, 지구에 아직 빙하가 남은 2024년, 46억 년 전 지구가 탄생하기까지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방대한 역사를 생생한 도판과 함께 엮어낸다.


그뿐만 아니라 범고래, 네안데르탈인, 산호, 삼엽충 등 지구 생명체가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내 그동안 인간이 지구를 바라봤던 모든 관점을 뒤집는다. ‘한국의 빌 브라이슨’답게 능청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정모 특유의 유머는 독자들을 시종일관 웃음 짓게 만든다.



1. 저자는 멸종을 찬란하다고 했다. 과연 멸종이 찬란한지 우리끼리, 우리식으로 이야기해보면 좋겠다.

주형 : 책을 보다보니 역설적인 표현 같다. 지금 우리가 마주하는 멸종은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멸종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발생한 멸종이기에 찬란하다고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책에 쓰여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오는 멸종은 어쨌거나 무언가 어떤 존재가 멸종해야 또 새로운 종이 발생을 하고 존재할 수 있으니까. 그런 멸종은 찬란하다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 역설적인 단어가 아닌가 싶다.

원지 : 맞다 찬란하지 않을 수 있는데, 이렇게 생각해보면 찬란할까? 다른 생물들한테는 엄청난 피해를 주는 인간이, 지구 입장에서는 환경 파괴를 엄청 하는 인류가 멸종을 한다고 하면, 다른 생명체와 지구 입장에선느 굉장히 찬란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주형 : 단순히 멸종이라는 단어를 찬란하다고 할 수 있느냐 한다면, 아직 인류는 멸종하지 않았고 실제로 멸종한 것들은 인류 때문에 멸종한 것들이 너무 많고, 또 위기에 처한 종도 인류 때문에 된 것들이 많기 때문에 이거는 찬란하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원지 : 나도 생각하게 된 이유가, 책 속에 멸종하기 바로 직전에 그 환경의 변화들, 기후의 변화들을 서술하신 것들이 너무 쓸쓸하게 묘사되어 그렇게 느낀 것 같다. 여기만 봐도 나만 남았다, 우리 가족만 남았다. 등등 뭐 이런 식으로 서술하셨는데, 또 책이 역사가 뒤로 가니까 멸종하기 직전의 생명체가 찬란하게 꽃을 피우다가 또 쓸슬해지고 또 찬란함이 계속 반복되는 느낌이었다. 즉 우린 이미 찬란하지만 이제 그 찬란함이 질 때만 남은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봤던 것 같다. 초반에 인상 깊었던 거는 우리가 멸종했어도 남아있는 건 인공지능이었으니까.


2. 책을 보면 인류 멸종이 곧 닥칠 것 같다. 멸종을 앞두고 우리가 해야할 일이 무엇일까?

주형 : 우리가 하는 것보다 대국인 미국이 어떻게 해야 할 것 같다.

원지 : 공감한다. 하지만 그런 차원으로 보기 보다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들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


멸종을 늦추기 위해 해야하는 일이라, 우리는 한참을 고민했다.


원지 : 내가 이 책을 사고 얼마 있다가 저자가 강연을 했었다. 그래서 강연에 가서 들었는데, 관장님(저자)는 소고기를 드시지 않는다고 하더라. 그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주형 : 그린벨트를 건드리지 않기 그리고 골프장 짓지 않기

원지 : 골프장은 인정. 골프장은 있는 거 쓰고 더 짓지 않기.

주형 : 아니다. 골프장을 숲으로 만들어야 한다.

원지 : 어쨌든 온실가스라고 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려면 숲이 필요하다. 그런데 듣기에는 나무만 무성하게 심는다고 되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벌목도 필요하다고 하더라. 그런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주형 : 그것도 중요하지만 어쨌든 지금은 숲을 늘릴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아마존도 복원하고 말이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기온이 1.5도가 높아지면 안된다고 한다, 그리고 2도가 높아지만 돌이킬 수 없다고 하는데 과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좋겠다.


3. 132p에서 "저장할 것이 없으면 과연 부자도 가난함도 없을까?"라고 한다 과연 그럴지 생각해보자.

원지 : 나는 이 문장이 이해가 되지만 납득할 수 없었다. 저장할 것이 없다는 건 잉여 생산물 후에는 자본이 되겠지만, 그런 것들을 할 수 없다고 치더라도 인간은 욕심과 욕구가 있기 때문에 어떤 것으로라도 부자와 가난함을 나누었을 것 같다.

주형 : 처음엔 저장할 것이 없어서 부자와 가난함이 없다는 것에 공감했고, 인간의 욕심이 있기 때문에 어떤 것으로도 그렇게 된다는 것도 이해가 된다.


안타까운 점은 여기까지 녹취가 되고 이 다음은 녹취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4. 인류 멸망 후 다음 지구의 주인을 생각해보자. 혹은 다른 생명체가 뭐가 나올까? 우리끼리 상상해보자.

원지 : 인류가 멸망한다면 기후변화로 인한 거니까 여름은 너무 덥고 겨울은 엄청 추워질 거 같다. 그럼 너무 추워지면 겨울에는 땅밑으로 다니거나 혹은 겨울잠을 잔다던가하지 않을까. 하지만 겨울잠은 안 잘 거 같긴 하다. 겨울잠을 자기에는 그 시간을 너무 허비하게 되는 거 같기도 하고 그리고 겨울잠을 자는 소화기관도 아닐 거 같고.

주형 : 겨울잠을 자면 그걸 인류라고 보기엔 좀 애매할 거 같다.

원지 : 맞다. 겨울잠을 자는 이유가 먹이활동을 할 수가 없어서 하는 것도 일부분 있다고 들었다. 인류는 풀도 먹을 수 있고, 어쨌든 잡식이기 때문에 겨울잠까지는 안 자더라도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뭐 땅밑으로 다닌다던가 그런 식으로 해법을 할 거 같다. 또 이산화탄소가 많아지니까 뭐랄까 호흡도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형 : 어떤식으로?

원지 : 뭐 피부로 호흡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개구리처럼. 폐호흡과 보조하는 호흡기관이 생기지 않을까. 상상해봤다.

주형 : 그럴싸한 것 같다.

원지 : 어쨌든 인류가 멸종하고 나면 지배하는 건 바퀴벌레와 개미인 거 같다.

주형 : 기왕 지배할 거면 고양이가 해줬으면 좋겠다.

원지 : 이미 고양이는 너무 최상위 포식자라... 나는 고양이보다 강아지.

주형 : 강아지는 너무 착하다. 최상위에서 지배하기엔 너무 착하지 않냐.

원지 : 책에서도 어떻게 고양이가 인간의 옆에 있게 되었는지 나와있다. 사람이 농경사회로 진입했고, 농사를 하면서 생산물을 쌓아두니, 이게 쥐에게는 최상의 장소였다는 것. 그래서 그 쥐를 노린 고양이가 자연스럽게 인류 옆에서 생활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미래의 인류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보니 온갖 이야기를 다 하게 되었다.


원지 : 147페이지에 너무 화난 이야기가 있었다. 네안데르탈인은 있을 때 잔뜩 먹어서 몸에 지방을 쌓아둘 방법이 필요했다. 그리고 몸에 SCI16A11 유전자가 생긴 것이다. 이 유전자는 빠르게 지방을 몸에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비만 유전자가 여기 네안데르탈인한테 왔다는. 하필 그런 게 왔는지.

주형 : 그런 걸 알아내고 또 알고 보면 재미있다.

원지 : 그것처럼 과학이 더 발전을 하면 공룡 화석에서 유추하는 것처럼 유전자를 뽑아낼 수 있대요. 정말로 영화에서처럼 호박속에 있는 피속에서 유전자를 뽑아 낸 것처럼. 뭐 물론 완벽한 유전자를 뽑아내지는 못하겠지만, 뭔가 조합을 통해 만들어 낼 수 있겠죠? 그렇다면 과연 그렇게 해서 공룡을 만들어내는 게 좋은 일인가?

주형 : 나는 항상 좋은 공룡은 죽은 공룡이다고 생각한다.

원지 : 물론 공룡이 살던 환경과 지금 환경은 다르니 금방 죽을 것 같지만. 하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만들어진 공룡을 뭐랄까 끊임없이 개량 같은 걸 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살아 있는 걸 한 번쯤은 보고 싶기도 하다.

주형 : 나는 VCR로만 만족한다. 공룡도 다시 태어나서 살면 피곤할 거고, 우리도 우리대로 힘들거다.

원지 : 공감한다. 뭔가 이런 제목으로 무언가 만들거 같다. 환생했는데 어쩌고 저쩌고.

주형 : 그... 눈 떠보니 2025년?

원지 : 맞다, 공룡 그림이 있고 제목은 눈떠보니 2025년. 실제로 매머드인가는 그런 시도를 한다고 했던 기사를 본 기억이 있는데 그 뒤로는 어떻게 됐는지 기사가 나오지 않았다.

주형 : 잘 안 되서 그런 게 아닐까?

원지 : 한 번에 잘 될일은 없을테니까. 가끔 그런 기술을 보면 영화 쥬라기 공원 같을 걸 생각한 사람들이 무조건 있을 거 같다. 지금은 돈도 천문학적으로 많이 들고 불가능한 수준이지만, 어쨌든 나중에 과학기술이 너무 많이 발전해서 그런 기술이 나온다면 무조건 하는 사람 있을 거 같다.

주형 : 맞다. 그런데 인간의 천적을 되살려서 어쩌려는 걸까. 1장 끝부분에서 생물 주도의 멸종에 관한 이야기가 쓰여 있었다.


모든 생명은 자기의 서식지 안에서 균형을 이루며 살았다. 인류는 의도했든 아니든 천적이 없는 새로운 환경에 외래종을 유입시켰다. 외래종은 특착종과 경쟁하거나 포식했고 새로운 질병을 가져와 특착종을 감소시키고 멸종을 유발했다. 인간이 도입한 침입종은 생태계의 구조와 구성을 변화시켜 생태계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했다.


원지 : 분명 문제가 된다는 걸 알면서고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주형 :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니까.

원지 : 그것도 그렇지만 뭐랄까. 아까 이야기 했던 욕심에 대한 내용과 이어지겠지만, 자기 욕심에 할 것 같다. 분명 책에서 이런 경고와 일들이 반복됐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5. 멸망의 순간 혹은 그 직전의 묘사가 너무 무섭다. 지금도(현실) 멸망 직전으로 보는지 이야기 해보자.

원지 : 작은 희망, 작은 촛불이라고 한다면 뭐 프레온 가스가 오존에 위험하다고 하니까 프레온 가스를 금지해서 사용하지 않아 지금은 오존이 예전보다 많이 회복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걸 보면 우리도 그런 저력은 있지 않을까 싶다.

주형 : 근데 오존 같은 경우 오존은 좀 복구되서 다행인데 산호개척 그런 것처럼 반복될까봐 그렇다.

원지 : 그래서 아주 작은 촛불 같은 거라고 한거다. 프레온 가스만 안 쓰면 회복이 된다고 해서 금지를 했는데, 지금 일어나는 일들은 사실 하나만 안 쓰면 된대! 쓰지 말자! 가 아니라 너무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것들이라서 어렵다.


인류가 멸종한다면 가장 큰 위협은 기후위기인건 확실하니 그것에 대한 생각을 나눠봤다.


원지 : 저자가 말한 지구온난화라고 하는 게 와닿지가 않다는 것에 동의한다. 영화 투모로우 원제가 번역하면 내일 모레라는 뜻이라고 하더라. 근데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내일 모레라고 하면 너무 멀게 느껴져서 내일 모레라고 하면 별로 와닿지 않을 거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제목이 투모로우라고 한다. 책에서 나와있는 것처런 온난화라는 게 위험하게 다가오지 않으니까. 지구비등화나 지구가열화라고 써야 하는 거 같다. 비등화는 어려운 말이니까 가열화가 좋을 거 같다.

주형 : 가열화가 좋은 거 같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멸종 직전의 묘사들만 천천히 봐도 충분히 가치가 있을 내용입니다.


주형 : 우리는 지금 멸망 그 직전까지는 아닌데 위험한 상황은 맞다고 생각한다. 약간 노란불 켜진 상황.

원지 : 노란색에 빨간물감이 한 방울씩 떨어지는 느낌?

주형 : 그것도 그렇고, 지금 롤러코스터 그 내려가기 직전에 살짝 멈춰있는 그 상태로 본다.


그때 갑자기 궁금한 점이 생겨 이야기를 꺼냈다.


번외. 음식의 기원?

원지 : 과학역사 이야기라서 그런가, 가끔 그런 논의? 의견이 있잖아요. 도대체 누가 밥이라는 걸 처음 지어 먹었을까? 그때는 도정이란게 없었겠죠? 그러니까 껍질이 붙은 쌀알이 있었을 텐데, 어쨌든 누군가가 그걸 물에 넣고 끓여서 밥을 지어 먹었을텐데 그걸 어떻게 발견했을까? 현재까지 밝혀진 쌀농사의 기원은 우리나라라고 하던데, 어쨌든 내 생각에는 누군가가 처음으로 밥을 지어먹고, 그걸로 농사를 시작했을 거 같다.

주형 : 음, 왠지 우연히 야생쌀을 처음 누군가가 먹었을 거같다. 근데 그걸 까서 먹으니까 더 대박이네? 하면서 까먹었을 거같다. 그 쌀이라는 게 익히지 않아도 껍질만 까도 고소하기는 하다.

원지 : 그럼 이런 건 어떤가? 생쌀을 먹어도 괜찮고 꼭 떠돌아 다니지 않아도 충분히 주기적으로 먹을 걸 얻을 수 있으니 농사를 시작하면서 쌀을 저장해두었는데, 마침 뭐 저장해둔 토기에 우연히 빗물이 고였다던가 해서 물이 고였는데, 우연하게도 불이 났다던가 그 토기를 불에 구웠다던가 해서 쌀이 익은 걸 처음 맛본 거라면 어떤가?

주형 : 오! 좀 괜찮은 거 같다.

원지 : 뭐 불이 날 수도 있는 거니까.

주형 : 맞다 쌀이 익고 밥이 되면 고소한 냄새가 나니까.

원지 : 한 번 먹어봤는데 부드럽고 목 넘김도 생쌀보다 훨씬 낫고 그렇게 만들어 보려고 시도한 끝에 쌀이 쌀밥이 나온 게 아닐까?

주형 : 어쨌근 생쌀을 까서 먹어봤더니, 좋았으니까 까서 보관했을 테니까.

원지 : 아니면 이런것도 가능할 거 같다. 생쌀을 씹어 먹고 괜찮네? 하다가 고기 속에 넣고 구웠다면?

주형 : 아, 그럴 수도 있겠다. 백숙처럼?

원지 : 고기를 불에 구워서 먹었을 테고 쌀도 넣어서 먹었으면 쌀도 완전히 익었을 텐데, 그것에서 착안해서 물을 넣고 끓이면 괜찮을 거 같다 그런 생각.

주형 : 그것도 재미있는 생각인 거 같다. 우연의 우연이지만, 소설 쓸때 이렇게 쓰면 안되지만.

원지 : 맞다. 소설은 그러면 안 되긴 한데, 우연의 우연이라면 페니실린도 우연하게 발견한거니가. 쌀밥도 어쩌면 우연으로 시작했을 거 같다. 이런 게 하나가 더 있다면 복어.

주형 : 독이 있는 산나물은 너무 배고프니까 어떻게든 먹으려고 한 거 같은데 복어는 진짜 먹으려고 했다는 생각이 대단하다.

원지 : 맞다 복어는 대체 누가 처음 먹기 시작한 걸까? 엄청 위험한 독이 있는데. 얘기 하다보니 우연히 또 복어 독 제거를 잘했는데 먹고 살아난 사람들이 복어가 너무 맛있다고 해서 복어를 잡으면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고 먹고, 그렇게 죽은 사람도 생기고. 그래서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른다는 속담이 나온 건가?

주형 : 그럴 거 같다. 거기서 나왔을 거 같다. 가능성이 높다.

원지 : 죽음을 무릅쓰고 먹었는데 너무 맛있고, 복어가 막 천상의 맛이라고 소문이 났다면 그럴 거 같다. 점점 독을 제거하는 방법이 발전해서 현재까지 이어진 게 아닐까?


이번엔 먹는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한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월간 적독가들 12월호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