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내가 보내는 편지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월간 독서모임 24년 6월호

by 적독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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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독서모임의 책은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였습니다.
그때 우리는 책을 다 읽고, 각자 1년 뒤의 나에게 편지를 써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편지는 조용히 책 속에 꽂아두고, 1년이 지난 후 다시 꺼내보기로 약속했었죠.


그리고 어느새 2025년 6월.
약속한 그 시간이 되었고, 나는 작년의 내가 써둔 편지를 조심스레 펼쳐보았습니다.

편지는 참으로 담백하고 조용했습니다.

“요즘도 평범한 하루를 살고 있니?”
“잘 지내고 있어?”

그 질문들은 너무도 순하고 따뜻해서, 마치 오래된 친구의 안부처럼 마음을 건드렸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죠.


작년의 나는 “아마도 지금도 매일 똑같은 날을 보내고 있겠지”라고 썼는데,
2025년의 나는 그 어느 해보다도 크고 작은 변화 속에서 숨 가쁘게 살아오고 있었습니다.


편지를 읽다가 피식 웃음이 나왔어요.
그때의 나, 너무 어렸구나 싶었습니다. 불과 1년 전인데요.


편지를 쓰던 순간도 떠올랐습니다.
무슨 말을 써야 할지 몰라 괜히 멍하니 있던 나,
그 와중에 조심스럽게 마음을 꺼내 적던 나의 모습이 생생히 떠오르더군요.


생각해보면, 이런 편지 한 장이 다이어리보다 더 진솔하고,
일기보다 더 따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에게 보여줄 것도 아니고,
오직 나만을 위해, 미래의 나에게만 보내는 그 순간의 마음.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오늘의 마음을 담아 1년 뒤의 나에게 편지를 써보시는 건 어떠세요?
그 시간이 지나고 다시 편지를 꺼내게 될 때,
아마 지금의 당신이 얼마나 나를 위하고 생각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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