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결산①] 2016 인터파크도서 판매량 돌아보기
2016년은 한강의 해였다. 2016년 1월부터 11월까지 인터파크도서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종합 순위 1위에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올랐다. 2007년 출간된 <채식주의자>는 맨부커상 수상을 동력삼아 9년 만에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됐다.
혜민의 에세이집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수오서재, 2016년)이 2위로 그 뒤를 이었다. 올해는 역사 강사 설민석의 해이기도 했다. 설민석의 책 두 권이 종합 순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으니 말이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이 각각 3위와 7위에 랭크되며 탁월한 역사 저자로서의 저력을 보여줬다.
조정래가 한국 문학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식 입시 교육의 심각한 문제점을 지적한 그의 신간 <풀꽃도 꽃이다 1>는 종합 순위 8위에 올라, 10위권 내에 든 유일한 한국 신작 소설이다. 스테디셀러의 롱런도 이어졌다. <미움 받을 용기>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은 이미 전년도 주요 베스트셀러 도서에 올랐던 책들로 각각 4위, 5위에 올랐다.
올해 가장 많은 책을 판 작가도 역시 한강이다. 2위는 설민석, 3위는 혜민 순으로 이어졌다. 만화책 <원피스>의 작가 오다 에이치로가 8위에, ‘나무 집’ 시리즈의 앤디 그리피스가 9위에 올라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다.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의 오은영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2030女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2030 男 미움 받을 용기, 4050 男女 채식주의자 선호
성별·연령별로 책에 대한 취향도 뚜렷히 갈렸다. 20~30대 여성 독자에게 가장 많이 팔린 책은 혜민의 &l t;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이었던 것에 반해, 20~30대 남성 독자들의 선택은 <미움 받을 용기>였다. 반면에 40대, 50대 독자들의 다수는 남녀를 불문하고 <채식주의자>를 가장 선호했다. 단순히 수상 이슈를 넘어 세대에 어필하는 그 무엇이 존재했던 것은 아닐까? 인터파크도서 소설 MD 송현주는 “<채식주의자>는 평범한 주부였던 여자가 꿈을 통해 잊혀졌던 자의식을 발견하고 채식주의자로 변화되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이다. 이 소설이 40~50대에게 잊혀진 꿈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분야별 판매 순위
인문 분야 1위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다. 해를 넘겨서도 지지 않는 인기를 보여줬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기 그 뒤를 이었다. 이세돌과 알파고 간의 대결이 계기가 되어 인공지능 및 인류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바탕이 됐다. 올해 1월 작고한 신영복 선생의 저서 <담론>도 5위에 올랐다.
소설 분야 1위는 한강의 <채식주의자>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조정래의 <풀꽃도 꽃이다> 1, 2권이 각각 2위 4위를 차지했다. 알랭 드 보통의 신작 연애소설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도 5위에 올랐다.
시/에세이 분야에선 혜민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이 1위. 백영옥의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은 2위를 차지해 저자의 저력을 보여줬다. 책 읽어주는 남자 전승환의 에세이 <나에게 고맙다>가 3위에 올랐으며, 초판본 열풍의 선두격이었던 소와다리 출판사에서 발간한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가 4위에 올랐다.
자기계발 분야 1위는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가 쓴 <미움받을 용기> 1권이었다. 올해 2권이 출간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1권의 아성을 깨지는 못했다. 인문학적 바탕 위에서 심리적 변화를 꾀하는 자기계발서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미움 받을 용기>를 비롯해 3위에 오른 윤홍균의 <자존감 수업> 등은 모두 철학, 심리학을 통해 자기 변화를 꾀하는 책들이다.
자연과 과학 분야는 <이기적 유전자> <코스모스>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등 스테디셀러가 각각 1,2,4위를 차지했다. 만화 형식으로 재미있게 과학을 다룬 <위험한 과학책>이 3위, 조던 엘렌버그의 첫 수학 대중서 <틀리지 않는 법>이 5위에 올라 대중적으로 과학에 접근한 책들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위 글은 인터파크 북DB 기사 [[2016결산①] 2016년은 한강의 해… <채식주의자> 종합 베스트셀러 1위]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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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주혜진(북DB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