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신간 산책

'자니?'새벽 2시 40분 두 여자의'카톡'이 시작된다

[신간산책]

by 인터파크 북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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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봐 나한테 왜 그랬어>
저 : 김현진·김나리 / 출판사 : 박하 / 발행 : 2016년 11월 30일

<가장 사소한 구원> <육체탐구생활> 등으로 주목받은 에세이스트 김현진이 첫 소설을 펴냈다. 공동창작자는 대학에서 소설을 전공한 젊은 작가 김나리. 사상 초유의 토크소설이란 파격적 형식을 택했다. 이 두 작가는 각각 수미와 민정이라는 두 인물에 자신을 투영해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옛 연인을 향해 '자니?'란 문자를 보내기 좋은 새벽 2시 40분. 곧 서른이 되는 수미는 10년 가까이 사랑해 온 남자에게 어느 새벽,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낸다. '아프지 말고 건강하길 바랄게. 조금 지나서, 가끔씩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사이가 되자' 하지만 이 메시지는 원래 수신자가 아닌 민정에게 닿게 되고 두 여성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둘의 대화를 통해 여성으로서 경험한 억압과 위협, 자발적 차별을 인식하지 못한 기억들이 드러난다.

기자의 속마음 나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모두 잊을 수 있을까?

<윔피 키드 11>
저 : 제프 키니/ 출판사 : 아이세움 / 발행 : 2016년 11월 20일

'출판 역사상 가장 성공한 어린이 책'(워싱턴 포스트), '태어나서 꼭 한번 읽어야 할 책 100'(아마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세를 벌어들인 책'이라는 평가를 받는 <윔피 키드>는 전 세계 어디에나 있을 법한 중학생 ‘그레그’의 이야기다. 이 책의 열한 번째 시리즈 ‘무모한 도전 일기’가 출간됐다. 단순한 그림체에 보통 중학생의 이야기, 하지만 이제 막 세상을 향해 뛰어드는 중학생의 세상을 향한 시선은 발칙하고 통쾌하다. 사춘기 중학생의 시선에서 쓰여졌으니 청소년들에게도 적합하고, 바쁘고 복잡한 세상사에 지쳐있는 어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책이다.

기자의 속마음 프랑스엔 꼬마 니콜라, 일본엔 짱구, 미국엔 윔피 키드 정도면 악동 캐릭터 리스트가 정리 되려나?!

<아주 오래된 말들의 위로>
저 : 유선경 / 출판사 : 샘터사 / 발행 : 2016년 12월 5일

KBS 클래식 FM에서 방송되는 아침 출근길 라디오 프로그램 '출발 FM과 함께'. '그에게 말했다'는 이 프로그램의 인기 코너로 2년 반의 시간 동안 청취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방송된 원고 중 문학 작품을 다룬 내용만을 추려 책으로 펴냈다. 저자인 방송작가 유선경은 우리가 인생에서 마주치는 네 가지 질문(상실, 고독, 불안, 자유)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선다. 저자는 루이제 린저가 쓴 <자기 앞의 생>의 마지막 구절 "사랑해야 한다"를 읽고 인간을 계속 믿어야 함을 배웠고, <모모>를 통해 가슴에 깃들지 않은 시간의 허무함을 배웠다고 한다. 사람들의 감성을 어루만지는 그녀의 시선을 통해 우리의 영원한 친구이자 스승인 책을 새롭게 만나보자.

기자의 속마음 고독한 인생, 책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정상 인간>
저 : 김영선 / 출판사 : 오월의봄 / 발행 : 2016년 11월 30일

시대마다 '정상'과 '비정상'은 있어왔다. 둘을 가르는 기준은 절대적이지 않으며, 지배 계층의 이익이 투영된 것일 뿐이다. 노동시간센터에서 활동하며 시간의 문화/정치를 연구해 온 사회학자 김영선은 권력이 어떻게 피지배층의 여가를 통치했는지를 보여주는 역사 속 프로젝트들을 조명한다. 건전 오락과 맥주를 권장한 산업자본, 민족 정체성을 목표로 한 오락·레저·스포츠 프로그램을 대거 만든 나치 정권. 반면에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에겐 여가시간 마저도 자기계발에게 양보해야 할 사치일 뿐이다. 저자는 새로운 신자유주의 장치들이 장시간 노동이란 비정상성을 재생산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 비정상성을 해체하자고 말한다.

기자의 속마음 미래의 후손들은 우리를 '제대로 쉬지도 놀지도 못한 지독한 일중독자' 조상님으로 기억할테지.

<끝없는 게임>
저 : R. A. 몽고메리 / 역 : 이혜인 / 그림 : 송진욱 / 출판사 : 고릴라박스(비룡소) / 발행 : 2016년 12월 2일

게임의 매력은 플레이어의 의사에 따라 이야기를 진행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걸 책에도 적용할 수 있다면? 1979년 이미 그런 시도가 있었다. 최초의 '게임북'을 표방한 <끝없는 게임>이다. 독자인 '내'가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 곳곳에 놓인 선택지 가운데 다음 장면을 골라 선택에 따른 나만의 결말에 닿을 수 있다. 독자들은 한 페이지를 다 읽으면 원하는 선택지에 따른 페이지를 찾아가 읽으면 된다. 책 표지에는 결말의 가지 수가 나와 있고, '차례대로 읽지 마시오!'라는 주의 문구도 표시돼 있다. 내가 직접 모험에 참여한다는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이번 출간에 맞춰 원작 이야기를 시대에 맞게 이야기를 수정했고, 국내 일러스트레이터가 참여한 그림이 실렸다.

기자의 속마음 1979년 이미 이런 책이 있었다니...


위 글은 인터파크 북DB 기사 [[신간 산책] ‘자니?’ 새벽 2시 40분 두 여자의 ‘카톡’이 시작된다]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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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주혜진(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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