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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Jan 26. 2016

'산골 작가' 정청라가 찾은 '할머니'라는 보물지도

<할머니 탐구 생활> 작가 인터뷰

한때 ‘남녀탐구생활’이라는 TV 프로그램이 인기였다. “남자 여자 몰라요. 여자도 남자 몰라요.”로 시작하는 이 프로그램은 “사소한 거 하나부터 너무나 다른 남녀”를 꼼꼼하게 비교분석했다. 처음 <할머니 탐구 생활>이라는 책을 접했을 때 흘러간 TV 프로그램만큼이나 흘러간 옛이야기들이 담긴 책인 줄 알았다. 


오판이었다. 광고 카피라이터, 출판사 편집자와 같은, 요즘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직업을 마다한 채 오지 중에 오지인 산골 마을에 들어가 자급자족의 꿈을 실현하고 있는 저자 정청라가 쓴 이 책은 부제 그대로 ‘할머니’라는 지혜의 창고에서 캐낸 삶의 보물들이자 끝도 없는 경쟁의 정글에서 상처 받고 있는 현대인에게 건네는 오늘의 처방전이었다.

정청라가 오밀조밀 살핀 ‘할머니’라는 보물지도는 우리를 어떤 보물섬으로 안내하고 있을까. 저자와 메일로 주고받은 이야기 속에 보물지도를 풀 힌트들이 담겨 있었다.


Q 할머니들의 친근한 모습을 담은 그림들과 ’할머니 탐구 생활’이라는 책 제목이  책 내용을 압축해서 보여주는데요. ‘할머니’를 탐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시골 내려와 살던 첫 해, 밤에 꿈을 꿨어요. 자고 있는데 제 방 창호문이 벌컥 열리며 마귀할멈처럼 생긴 할머니가 뛰어 들어오는 꿈이었죠. 소름이 오싹 끼치도록 무서웠지만 어쩐지 그 할머니를 끌어안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꽉 끌어안았더니 갑자기 온몸이 따듯해지며 눈물이 펑펑 쏟아지는 거예요. 얼마나 울었는지 눈을 뜨고 나서도 눈에 눈물이 묻어 있었어요. 그 꿈이 가르쳐준 바가 커요. 할머니들의 참견과 간섭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됐다고 할까요? ‘할머니들은 타자가 아니다. 나의 미래다. 함께 살며 뭐든 배우자!’ 이렇게 한 발 다가서자 보물창고의 문이 열리듯 스르르 관계가 열렸고, 보물 같은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어요.

Q 서문에 할머니들을 ‘우리 안에 되살려야 할 골동품’이라고 쓰셨는데, 그 뜻을 좀 더 설명해주세요.

저희 집 살림살이 중에 골동품 가게에서 구한 게 많아요. 보통 골동품을 장식품 정도로만 쓰잖아요. 저희 집에서는 골동품이 생활용품이지 장식품이 아니에요. 물 담아놓는 항아리, 불 땔 때 잔가지를 담아두는 대소쿠리, 뭐든 굽는 구리석쇠…. 마트에서 사는 상품과는 질적으로 달라요. 훨씬 더 튼튼하고 멋스럽기도 하죠. 할머니들의 삶이 그래요. 현대사회의 어떤 롤모델보다 훌륭해요. 물건을 알뜰히 쓰는 습관, 자연과 더불어 사는 자세, 사람을 바라보는 안목…. 얼마나 넓고 깊고 따스한지 몰라요. 내 삶으로 끌어들이려 하면 지금 여기 삶 속에서도 얼마든지 빛을 발하는 것이라서 ‘우리 안에 되살려야 할 골동품’이라 표현했어요.

정청라가 표현하는 할머니들은 죽을 날만 기다리는 우울한 존재들이 아니다. 농사짓고 꽃을 가꾸고 개를 돌보는, 팔팔하게 살아 숨 쉬는 존재들이다. 캐릭터들도 살아난다. ‘초록빛 손가락 요정’ 수봉 할머니, ‘나물 전사’ 한평 할머니, ‘약손’ 소리실 할머니, ‘개 일곱 마리의 엄마’ 쌍지 할머니, ‘불같은 다혈질’ 광덕 할머니, ‘오매불망 꽃사랑’ 동래 할머니 등. 일흔은 젊은 편이고 아흔이 넘은 분도 있는데 어쩜 이리도 깊이 할머니들의 삶을 바라볼 수 있는지 신기했다. 작가에게 비결을 물었다.


“저 역시 모든 할머니들과 두루 친한 건 아니고 서먹한 사이도 있고 좀 더 살가운 관계도 있어요. 다만, 멀찍이 떨어져 풍경으로만 바라보는 사이가 아니라 함께 이웃으로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형성되는 부분이 있어요. ‘고추씨 뿌리셨어요?’ ‘김장은 언제 하세요?’ ‘쑥떡 하러 갈 때 저도 데려가 주세요.’ 하면서 마주치게 되고, 그런 마주침이 서로를 가깝게 만들어주죠. ‘알면 사랑하게 된다’고, 아는 만큼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는 만큼 만남에 깊이가 생겨요. 열두 달 자연의 흐름이 따라 비슷한 패턴으로 살아가니까 운명 공동체로서 동료의식 같은 것이 느껴져 편하게 다가서게도 되고요.”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사람과 마주치기. 단순한 이 방법을 우리는 실천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



"현대사회 어떤 롤모델보다 훌륭한 할머니... 되살려야 할 골동품"

Q 할머니들이 곁에 있어서 좋은 점은 뭐죠?

일단은 사람 귀한 산골에 살다 보니 한 분 한 분 존재 자체로 힘이 되죠. 빈 집 앞을 지나가는 것보단 빨랫줄에 빨래가 걸려 있는 사람 사는 집 앞을 지나갈 때 마음이 훈훈하잖아요. 게다가 그분들의 생존능력과 삶의 기술은 앞선 경험과 연륜에서 나온 것이라서 보고 배울 게 아주 많답니다. 일례로 한 해는 죽순을 잔뜩 말려뒀는데 막상 나물 반찬을 해보니 너무 뻣뻣해서 하나도 못 먹고 버렸어요. 잔뜩 속이 상했는데 다음해 할머니들이 나물 말리는 걸 보니 나물이 다 마르기 전, 꼬들꼬들할 무렵 손으로 싹싹 비벼서 부드럽게 만드는 거예요. 그제야 무릎을 치며 따라해봤더니 다음해에는 아주 보드라운 죽순 나물을 먹을 수 있었어요.

Q 마을에 할아버지들도 계실 텐데 책에 할아버지들 얘기는 잘 안 나와요.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차이를 꼽는다면요?

다른 마을도 비슷하겠지만 제가 사는 마을에 할아버지가 귀해요 몇 분 안 계시는 할아버지들의 경우 술을 과도하게 즐기시는 데다 ‘주폭’ 기질이 다분하시죠. 왜 그럴까 곰곰 생각을 해봤는데 남자들의 경우 시골에서 농사짓고 살아가는 일 자체로 어떤 패배감이나 콤플렉스에 젖어 있는 듯해요. 말로는 "내가 이래 뵈도 잘난 사람이야!"라고 소리치는데 진정한 자기존중감이 결여돼 있는 거지요. 이 사회가 농민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워낙 경박하다보니 자존심 강한 남자들은 알게 모르게 그런 시선을 내면화시킨 것 같아요.

그런 데다 농업에서 남자의 역할이 기계를 다루는 일 정도로 축소되면서 심성은 기계화되고, 남아도는 여가 시간을 술에 의지해 보내면서 그런 현상이 더 심해지지 않나 싶어요. 한편, 할머니들은 남자에 비해 사회적 시선에서 훨씬 자유로운 경향이 있고, 기계가 하지 못하는, 몸을 부지런히 놀려야 하는 일을 여전히 감당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 삶을 잘 지켜낼 수 있는 듯해요.

Q ‘할머니 이장의 탄생’이 뜻밖의 일이라고 썼는데 도시보다 남존여비 사상이 심할 농촌에 살면서 마음이 불편한 적은 없었나요?

아주 많죠. 어떤 할머니들은 남자보다 더 남성적인 시선으로 여자의 행동거지가 이렇고 저렇고 운운하시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정말 속에서 열불이 나요. 하지만 속 깊이 들여다보면 여자가 우위에 있어요. 할아버지는 할머니 없으면 밥도 제대로 못 찾아먹거든요. 할머니가 더 마음이 넓으니까 할아버지 비위 맞춰주면서 데리고 살아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이 어디였냐고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소리실 할머니의 포도 이야기를 꼽을 테다. 때 아닌 장마가 계속돼 고추 말릴 걱정에 빠져 있는 저자네 집으로, 소리실 할머니가 우산도 없이 한 손에는 지팡이를 짚고 한 손에는 분홍색 보자기에 싸인 무언가를 든 채 찾아온다. “우리 딸이 휴가 옴시로 한 박스 사가꼬 온 거시여. (줄임) 얼마 안 되아도 우리 딸이 사 왔응께 고루고루 노놔 먹어야제.” 소리실 할머니는 쏟아지는 비를 뚫고 안 보이는 길을 더듬어 찾아가면서 며칠째 이웃들에게 딸이 사온 ‘귀한’ 포도 선물을 돌리고 계셨던 거다. 할머니가 전한 포도는 무엇이었을까.


“어찌 보면 마을에서 가장 약자라고 할 수 있는 분이 빗속에서도 나눔을 실천하고 계셨어요. 날씨 탓을 하며 우울감에 빠져 있던 저에게는 큰 충격이었죠. 할머니가 주신 포도를 먹으며 삶이 무엇인지 되묻게 됐고, 핑계 대지 않고 내 몫의 사랑을 살아야겠다 결심했죠. 결국 그 포도는 눈물겨운 사랑이었고, 삶의 목적을 깨닫게 해준 따스한 이정표였어요.”

Q 그랬던 소리실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느꼈을 아픔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할머니들이 연세가 있으셔서 그렇게 죽음을 접할 때마다 삶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실 텐데요. 

얼마나 외롭게 사셨는지 잘 알기 때문에 안쓰러운 마음이 컸어요. 오죽했으면 집 정리를 하러 온 할머니 자식들을 고운 눈길로 쳐다볼 수 없더라고요. ‘살아 계실 때 한 번이라도 더 찾아뵙고 전화 한 통이라도 할 것이지’ 싶어서. 그런데 돌아보니 저도 부모님께 그렇게 자상한 자식이 아니더라고요. 시어머니 살아 계실 때 전화 한 통 드리는 것도 귀찮아 자꾸 미루곤 했으니까. 그런 제 모습부터 뉘우치고 ‘기회는 지금뿐, 지금 당장 마음 다해 사랑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삶이란 게 그렇잖아요. 언젠가 끝이 있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이 순간의 의미와 가치를 절실히 깨닫게 되죠. 죽음을 가까이서 지켜볼 때마다 정신이 번쩍 들어요.

Q ‘고령화 사회’라고 하고, 홀로 사는 노인 문제도 언론에서 심심찮게 접해요. 가까이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삶을 보면서 하실 말씀이 있겠죠. 사회가, 또 개개인이 노인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단순히 노인문제가 아니에요. ‘노인문제’라고 하면 나와는 동떨어진 다른 이의 문제 같잖아요? 그런데 늙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늙는다는 건 삶의 자연스러운 한 부분인데 생의 전 주기에서 그 한 부분을 골방에 처박아두고 안 보려고 하는 것은 심각한 병증이라고 생각해요. 연로한 부모님이 시골에서 홀로 사시면 요양원으로 보내는 것만 해답으로 여기지 말고, ‘시골로 내려가 부모님을 모시고 살아야겠다’ 이런 답을 찾아내는 사람들도 있으면 좋겠어요. 괜히 거대문제화해서 어떤 시스템이나 기관에 떠맡기려 하지 말고, 내 문제로 끌어안고 내 삶의 모순부터 바로잡을 때 진정한 해답이 나오리라 생각해요.


"밥 없이도 살 것처럼 허세... 밥값에 대해 관심조차 없는 세상"


Q 저자의 이력도 독특해요. 광고회사와 출판사에서 일했다고 들었어요. 요즘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전문직에서 근무했는데 일을 그만둔 까닭은 무엇인가요?

처음 광고회사에 들어갔을 때는 ‘카피라이터’라는 직함이 주는 후광에 이끌렸는데 막상 일을 해보니 이건 뭐 상품의 일부가 되기 위해 제 언어능력을 쥐어짜는 거였어요. ’1년만 견뎌보자’ 하고 견디니까 일 자체가 주는 재미도 있고 돈 버는 보람도 있었지만, 그 외에 다른 의미를 찾을 수가 없었어요. 출판사 편집자는 책을 좋아해서 선택하게 된 일인데 머리만 커지는 느낌에 괴로웠어요. ‘이러다가 정신적으로 비만이 되겠구나’ 고민하면서 다른 길을 모색했죠. 이제와 돌아보면 저는 제 삶의 주인이 되고 싶은 열망이 컸던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그럴 듯해 보이는 삶이 아니라 내 스스로 만족스러운 삶을 누리고 싶었다고나 할까요?

Q 귀농을 택한 계기도 궁금해요.

우연히 귀농학교 현수막을 보고 호기심에 찾아갔는데, 그게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됐어요. ‘좋은 대학 나와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고 능력 있는 신랑 만나 내 집 마련하는 것’이 삶의 전부라고 세뇌시키는 이 사회에서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발견했다고나 할까요? 그곳에서 ’남들이 다 똑같이 살아도 나는 나만의 다른 길을 갈 수 있다. 열 사람이 있으면 열 가지 모습의 다채로운 삶이 꽃피는 게 자연스럽다‘는 걸 배웠어요.

Q 농사도 네 식구가 먹을 만큼만 짓는다고 하던데 돈이 부족하거나 미래가 불안하다고 느낀 적은 없나요?

왜 없겠어요. 지금도 마음이 흐려지거나 삶의 방향성을 잃게 되면 이런저런 두려움에 사로잡히곤 하죠. 하지만 귀농살이 햇수가 쌓이고 자급능력이 커지다 보니, 돈 없는 게 아주 큰 걱정은 아니에요.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지거든요. 지금껏 돈 없어서 하고 싶은 걸 못하고 산 적도 없고, 돈 쓸 일이 생기면 느닷없이 돈 벌 일도 생기더라고요. ‘소신대로 살면 하늘에서 사는 길을 열어주신다.’ 이게 제 믿음이고 신앙이에요.

Q ‘쌀밥 먹음시로 나락이 뭔지도 모른다냐?’ 부분을 읽으면서 많이 찔렸어요. 끼니를 대충 때우는 걸로 생각하는 제 사고방식을 꼬집는 것 같아서요. 우리나라 쌀 소비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데 우리가 먹는 ‘밥’이 그냥 밥이 아니겠죠.

밥이 흔하니까 사람들이 밥 없이도 살 것처럼 허세를 부리고 있어요. 이 밥이 어디에서 어떻게 왔는지, 내가 치른 밥값이 공정한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조차 없는 세상이지요. 이런 마당에 농부의 땀방울과 우주 만물의 도움 운운하며 밥 한 그릇의 가치를 논한다면 고리타분한 사람 취급이나 받을 것 같고요, 그저 모내기라도 한번 해보고 밥을 드셔보시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과정 속의 한 부분에라도 손수 참여해보면 쌀 한 톨도 함부로 대할 수 없을 거예요. ‘밥 맛’의 참 맛을 절로 느낄 거고요.

Q 귀농이 많이 거론되는 시대입니다. “시골에 가서 농사나 짓지” 식으로 귀농을 쉽게, 혹은 낭만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귀농 선배로서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한다면요.

시골에 들어와 살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건 대환영이지만 농사를 돈벌이로 바라보는 사람은 무서워요. 비닐하우스 크게 짓고, 대형 축사 만들고…. 그건 귀농이 아니라 돈벌이 수단의 전환일 뿐이지요. 왜 꼭 돈을 벌어서 그걸 수단으로 살 생각만 하는 걸까요? 내가 먹고 싶은 걸 손수 길러 먹고, 만들고 싶은 걸 손수 만들면 사고팔지 않아도 얼마든지 누릴 수 있잖아요. 나 혼자 힘으로 어려운 건 누군가와 맞바꾸거나 여럿이 힘을 모아 마련할 수도 있고요. 그런 가능성에 마음을 모으고 의미 있는 고생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누구라도 어디서라도 새롭게 시작하실 수 있을 거예요.

Q 마지막으로 도시의 삶에 익숙한 도시인들에게, 농사를 지으면서 깨달은, 또 할머니들로부터 배운 삶의 지혜를 담아 새해 덕담을 들려주세요.

덕담마저도 경박해진 시대가 되었어요.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대놓고 “부자 되세요!”라고 인사를 하죠. 너나할 것 없이 부자가 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는다면 지구는 거지가 될 게 분명한데도 말이지요. 돈을 넘치게 쟁여두는 부자 말고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게 많아져 자꾸만 나누고 싶어 하는 ‘마음 부자’가 되시길 바랄게요. 농사를 지을 때 소출을 많이 내겠다고 비료나 거름을 듬뿍 주며 욕심을 부리면 벌레가 많이 꼬이고 작물이 병들기도 쉽더라고요. 올해는 이거 해야지 저거 해야지 욕심 부리지 말고 ‘하늘이 다 알아서 하시겠지’ 하고 믿고 맡기시면 오히려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려갈 거예요.

할머니를 탐구하는 책을 쓴 저자에게 어떤 할머니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제 경험에 갇혀서 다른 이의 삶을 재단하거나 간섭하지 않고 다 품어주고 다 들어주고 다 이해해주는 할머니요. 또, 동네 아이들 모아 놓고 재미난 옛날이야기 들려주고 곶감이나 땅콩 같은 맛있는 간식 내어주는 편안한 할머니요. 그때를 위해서라도 다채로운 이야기보따리를 미리미리 준비해두려고요.”

미래에 정청라 할머니를 만나는 아이들은 참 행복하겠다.



취재: 신정임(북DB 객원기자)

사진 : 정청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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