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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Dec 28. 2016

[2016결산⑥] 우리 곁을 떠나 별이 된 작가들

2016년, 세상을 떠난 작가 9인

                       

올 한 해는 많은 작가들이 우리 곁을 떠났다. '이 시대의 참 스승'이라 불리던 신영복 작가부터 '제3의 물결'을 예언했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20세기 최고의 지성'이라 불리던 움베르토 에코까지. 2016년, 세상을 떠나 별이 된 작가들을 추억해본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신영복, 움베르토 에코, 앨빈 토플러, 하퍼 리


신영복(1941년~2016년 1월 15일)

1월 15일 밤 10시 10분, 시대의 참 스승 신영복 선생이 우리 곁을 떠났다. 1968년 통일혁명당 사태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의 시간을 감옥에서 보낸 그는, 수감 당시의 기록과 주변에 남긴 편지를 모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출간하여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준 인물. 2015년 7월 <담론> 출간을 기념하여 인터파크도서에서 진행했던 '신영복의 담론 북콘서트'는 그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강의가 됐다.

하퍼 리(1926년 4월 28일~2016년 2월 19일)

2월에는 <앵무새 죽이기>의 하퍼 리와 '20세기 최고의 지성'이라 불리는 작가 움베르토 에코가 같은 날 세상을 떠났다.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작품 <앵무새 죽이기>의 작가 하퍼 리는 기적적인 성공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인터뷰도 거절한 채 55년을 침묵을 지킨 채 살았다. 그러던 지난 2015년 7월, <앵무새 죽이기>보다도 먼저 완성했다는 그녀의 미발표 작품 <파수꾼>이 출간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움베르토 에코(1932년 1월 5일 ~ 2016년 2월 19일)

1980년 발표한 소설 <장미의 이름>으로 세계적인 작가로 명성을 떨치게 된 움베르토 에코. 14세기 중세 수도원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두 수도사의 이야기를 담은 이 소설은 전 세계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며, 1천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움베르토 에코는 소설 창작 뿐만 아니라 생전 누구보다 방대하고 왕성한 지식활동을 펼친 학자다. 2년간의 암 투병 중에도 새 소설 <창간준비호(Numero Zero)> 출간 준비에 여념이 없었던 움베르토 에코의 별세 소식은 그의 작품을 기다렸던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앨빈 토플러(1928년 10월 3일~2016년 6월 27일)

6월 27일에는 <제3의 물결>등의 명저를 남긴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별세 소식이 알려졌다. 그는 미국, 중국, 싱가포르 등 세계 여러 나라의 경제 정책에 큰 영향을 주었던 세계적 석학인 동시에 <미래의 충격> <제3의 물결> <권력이동> <앨빈 토플러 부의 미래> 등 세계적 베스트셀러를 탄생시킨 작가다. 특히,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21세기 한국비전보고서’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 정책 수립에 도움을 주었던 인물. 현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을 인정받았던 미래학자는 87세의 나이로 과거 속에 영면했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백무현, 정완영, 미셸 뷔토르, 이호철, 다리오 포

백무현(1964년 6월 11일~2016년 8월 15일)

시사만화가 백무현이 위암 투병 도중 지난 8월 세상을 떠났다. 그는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신문에 '백무현 만평'을 연재했고, 2005년부터는 <만화 박정희> <만화 전두환> <만화 김대중> <만화 노무현> 등 대통령을 소재로 한 만화 평전 작업을 주로 해왔다. 2015년 8월 <만화 노무현> 출간 후 북DB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노무현의 마지막 하루를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그의 꿈은 결국 이루어지지 못 했다.

이호철(1932년~2016년 9월 18일)

9월 18일, 분단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이호철이 향년 8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그의 삶은 그 자체로 현대사의 증언이다. 부산에서 부두노동자, 제면소 직공, 경비원 등을 전전하며 주경야독으로 소설을 습작했으며 소설가 황순원의 추천으로 1955년 '문학예술'에 단편 <탈향>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이후 <큰 산> <판문점> <닳아지는 살들> <소시민><남풍북풍><그 겨울의 긴 계곡><재미있는 세상><남녘사람 북녘사람> 등을 통해 분단의 아픔에 천착한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그는 유신헌법 개헌 반대 서명을 주도했다가 1974년 문인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문인간첩단 사건은 2011년 법원의 재심에서 무죄 판결이 났다. 

미셸 뷔토르(1926년 9월 14일~2016년 8월 24일)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 시인, 비평가, 번역가로 활약했던 프랑스 작가 미셸 뷔토르가 향년 89세의 나이로 지난 8월 타계했다. 미셸 뷔토르는 프랑스 몽상바뢸에서 철도 검표원의 아들로 태어나 대학에서 문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그는 알랭 로브그리예와 더불어 1950년대 '누보 로망(1950년대 드장한 프랑스 소설의 한 유형)'의 기수 역할을 한 인물이다. 1954년 <밀랑의 통로>로 주목을 받은 후, 1956년 <시간의 사용>으로 페네옹 상을 수상했고, 1957년 르노도 상을 수상한 <변경>으로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정완영(1919년 11월 11일~2016년 8월 27일)

한국 시조문학의 큰 별, 백수(白水) 정완영 시인은 8월 27일 향년 98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그는 현대시조의 선구자로 시조의 중흥기를 열었던 한국 시조계의 거봉으로 평가된다. 저서로는 시조집 <시조100인선> <정완영 시조전집> 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 <나비야 청산 가자> <기러기 엽신> 등이 있다. 정완영 시인은 신춘문예 등단이후 거의 매일 일기 형식의 시조 작품을 써오며 정화된 시어의 세계를 선보였으며, 말년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동시조를 발표하여 세상을 더 아름답고 밝게하려는 작품세계를 보여주었다.

다리오 포(1926년 3월 24일~2016년 10월 13일)

199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이탈리아의 대표 극작가 겸 배우 다리오 포는 지난 10월 13일, 향년 9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다리오 포는 정치 풍자의 대가로 인정받으며 총 80여 편의 작품을 남긴 이탈리아의 대표 극작가다. 그는 정치, 종교제도에 대한 풍자와 사회고발, 뚜렷한 민중주의 시각을 작품 안에 담아냈다. 1970년 발표한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우연한 죽음'으로 199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극작품으로는 '교황과 마녀', '우스꽝스러운 비밀', '요한 패던과 아메리카의 발견', '안 내놔! 못 내놔!', 그림책으로는 <나도 갈래! 아니, 너는 안 돼> <나는 왕을 보았다네> 등이 있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전, 7개월간 폐질환으로 투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위 글은 인터파크 북DB 기사 [[2016결산⑥] 우리 곁을 떠나 별이 된 작가들]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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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임인영(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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