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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Jan 02. 2017

[타블로 추천] 지금 타블로가 주목하는 네 권의 책

                          

"책 읽는 게 가면 갈수록 어려워져요. 하지만 쉽지 않다는 것은 그 행위를 더 소중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책을 더 자주 보려고 해요."

지난 9월 28일, <블로노트>출간 후 북DB와의 인터뷰 당시 건넸던 타블로의 말이다. 음악을 시작한 이후로는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할 수 없는 독서 생활을 이어간다면서도 틈이 날 때마다 책을 읽고 있다고 말했다. 그날 타블로는 꽤 오랜 시간을 책에 대한 이야기에 할애했다. 분량상의 이유로 인터뷰에는 책에 대한 그의 말을 모두 전할 수 없었던 것이 못내 아쉬웠다. 

이미 우리 주변에는 책이 아니라도 보고 듣고 느껴야 할 것들이 즐비하다. 타블로와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은 "책을 읽을 시간이 없어질수록 책을 읽을 기회가 소중해진다"라는 그의 말에 격하게 공감할 것이다. 일상의 환기가 되어주어야 할 책 읽기가 부담으로 다가오는 순간도 있을 것이고, 그 부재에 더더욱 필요를 느낄지도 모를 일이다. 

타블로가 8년만에 출간한 <블로노트> 역시 일상의 환기가 되어줄 만한 책이다. 이 책은 그가 라디오 DJ로 활동할 당시에 동명의 코너를 통해 소개했던 짧은 글귀들을 엮은 것으로 사랑과 일상, 여행, 타인 등에 대한 그의 시선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책을 편 사람들은 다소 짧은 글귀와 그 나머지를 채우는 하얀 여백에 당황스러움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이 여백은 <블로노트>를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이 책 속의 여백은 짧은 글귀가 가져오는 파장의 면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날의 인터뷰를 통해 타블로도 자신에게 '어떤 파장'을 가져다준 책들을 소개했다. 모두 최근에 읽었거나, 읽고 있는 책들이라고 했다. 어떤 책은 그에게 편안함을 안겨주고, 어떤 책은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낯선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을 안겨주기도 같은 책이라고 한다. 책을 통해 사색하고 책을 통해 여행하며 책을 통해 성장하는 타블로와의 ‘접점’을 이 네 권의 책 속에서 발견하게 될 것 같다.

<안으로 멀리 뛰기>

저 : 이병률 / 출판사 : 북노마드 / 발행 : 2016년 8월 8일

"이 책을 읽을 땐, 낯선 곳에서 여행비 다 쓰고 남은 잔돈으로 산 처음 들어보는 맥주 한 병을 근사하게 마시며 저보다는 인생 선배인 바텐더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기분이에요. 과한 비유인 걸 잘 알지만 당장 방을 벗어나기 힘든 제게 허락되는 가장 비슷한 느낌이에요."



<언제 들어도 좋은 말>
저 : 이석원 / 출판사 : ㈜그책 / 발행 : 2015년 9월 17일

"얼마 전에 산 책인데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글이 담겨 있어요. 그러면서도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해주는, 적당한 긴장감을 주기도 하고요.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읽으면 친구와 이야기를 하는 기분이 들어요. 개인적으로는 이분을 전혀 모르지만, 알 것 같고 나를 아는 것 같은 그런 책이에요."

<발칙한 현대미술사>
저 : 윌 곰퍼츠 / 역 : 김세진 / 출판사 : 알에이치코리아(RHK) / 발행 : 2014년 10월 6일

"이 작가가 근처에 미술학원 하나 차려줬으면 좋겠어요. 어릴 때부터 미술을 좋아하고 아트 히스토리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예술이란 건 따분하게 느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예술을 너무 근사하게 생각하거나 혹은 일상을 벗어난 경지에 있는 행위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이 책은 정말 좋았던 게 그런 게 없어요. 이 작가야말로 미술에 대해 모르는 게 거의 없는 사람인데도 미술을 어렵게 설명한다거나 마치 예술을 일상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대하지 않아요. 이분이 미술학원을 차린다면 거기에 가서 미술을 배우고 싶어요."


위 글은 인터파크 북DB 기사 [[타블로 추천] 지금 타블로가 주목하는 네 권의 책]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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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임인영(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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