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터파크 북DB Dec 19. 2016

[권성민PD 추천] 선한 세상을 위한 '질문'의 책

                             

권성민 MBC 예능PD는 ‘웹툰 해고 PD’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진 인물이다. 2014년 5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MBC의 세월호 관련 보도 행태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정직 6개월을 처분 받고, 복귀 후에는 제작 업무와 무관한 곳으로 발령을 받은 자신의 처지를 '유배'에 비유한 웹툰을 SNS에 올렸다가 해고되었기 때문이다. 법원은 회사의 정직과 해고 처분에 대하여 모두 무효 판결을 내렸고 그는 복직했다.


당시 4년차였던 젊은 PD가 겪기에는 다사다난 했던 시간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옳고 그른 일에 대하여 자기 목소리 내기에 주저함이 없다. 그의 첫 에세이집 <살아갑니다>를 읽어보면 그의 이런 소신있는 행동은 PD가 되기 훨씬 이전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그가 이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 그 자체다. 그의 시선은 소외된 약자 곁에 머무르기도 하고 "중요한 것을 위해서라면 자신을 얼마든지 희생하면서라도 그것을 이루려는 어른들" 곁에 머무르기도 한다. 물론 선하고 아름다운 모습만이 그의 시선에 포착되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를 신사적인 어른이라 착각"하는 꼰대들 곁에 머물러 있기도 하고, 지긋지긋하게도 변하지 않는 "권력이 언론을 다루는 방식, 언론이 권력에 기생하는 방식" 위에 머물기도 한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권성민 PD는 조금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질문과 고민을 멈추지 않는다.

권성민 PD가 북DB에 네 권의 책을 추천해왔다. 이 책들은 "악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인 동시에 '조금 더 선한 세상을 위한 질문을 하게 만드는 책들'이다. 아래 소개된 책 중에서는 <살아갑니다>에 언급되었던 것도 있다. 그가 이 주제에 대해 꽤 오랜 시간을 고민해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권성민 PD가 '답'이 아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네 권의 책을 소개한 이유를 생각해 본다. 어쩌면 '바꿀 수 없다'라고 생각했던 문제들을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것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질문을 던지는 과정 속에서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루시퍼 이펙트>
저 : 필립 짐바르도 / 역 : 임지원, 이충호 옮김 /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 발행 : 2007년 11월 20일


"'깨진 유리창 이론'으로 유명한 짐바르도 교수는 '인간의 선악'에 대해 꾸준한 학자적 관심을 유지한다. 그의 연구 중 가장 흥미로운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을 다룬 이 책은 무엇이 인간을 악하게 만드는 지에 대한 놀라운 성찰을 보여줌과 동시에 영화를 보는 듯한 서술이 흥미진진하기까지 하다. 실제로 두 차례나 영화화된 극적인 이야기."

<눈먼 자들의 도시>
저 : 주제 사라마구 / 역 : 정영목 / 출판사 : 해냄출판사 / 발행 : 2002년 11월 20일


"'모든 이들이 갑자기 눈이 멀어버린 세상을 홀로 지켜보는 여성의 이야기'라는 흥미로운 발상은, 충격적인 전개와 묘사들 속에서 인간 본성을 짚어내는 데까지 이른다. 작가 특유의 독특한 문체와 이를 훌륭하게 살려낸 번역이 소설의 숨 막히는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해준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저 : C. S. 루이스 / 역 : 김선형 / 출판사 : ㈜홍성사 / 발행 : 2005년 9월 30일


"<나니아 연대기>로 유명한 언어학자이자 기독교 저술가인 C. S. 루이스의 명저. 상급악마인 ‘스크루테이프’가 자신의 조카에게 인간을 유혹하는 방법에 대해서 가르치는 편지 형식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유혹이 어떻게 인간에게 작동하는가’에 대해 특유의 위트와 지혜를 엿볼 수 있다. 기독교적 가치관을 다루고 있지만 이를 넘어서는 인간 본성에 대한 예리함이 돋보인다.”


위 글은 인터파크 북DB 기사 [[권성민PD 추천] 선한 세상을 위한 '질문'의 책]의 일부입니다. 

전문보기



취재 : 임인영(북DB 기자)

매거진의 이전글 [윤태영 추천] '소통과 결단의 리더십'을 위한 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