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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Jan 20. 2017

아이들은 책 선물을 싫어해? 책도 책 나름이지!

세뱃돈 대신 특별한 책 선물... 편집장 3인의 ‘재미보장’ 추천 책

                            


▲ 미취학 아동 5000원 ▲ 초등학생 1만 원 ▲ 중학생 2만 원 ▲ 고등학생 3만 원 ▲ 대학생·대학원생·취업준비생 5만 원.


몇 년 전 KBS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였던 '애정남'(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에서 정한 ‘연령대별 적정 세뱃돈 액수’다. 설 명절을 앞두고 세뱃돈 고민에 빠진 분들이 여럿 될 것이다. 그런데 혹시 이런 설문조사 결과 보셨는지.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설 선물이 바로 '현금'이라는 것.


실제로 2013년 한 쇼핑몰이 초등학생 392명을 대상으로 한 '설 선물로 가장 받기 싫은 것' 설문조사에서, 절반에 가까운 45%의 응답자가 ‘현금’이라 답했다. 2위는 '장난감'(31%), 3위는 '학용품’(15%) 순이었다. 현금을 받기 싫은 이유 1위는 ‘부모님께 뺏겨서’(74%)였다는 웃지못할 사실.


이번 설에는 조금 특별하게 '책 선물'을 해보는 건 어떨까. 아이들이 책 선물을 무조건 싫어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책도 책 나름. 현직 아동-청소년 출판편집인들이 직접 추천하는 '재미보장' 책으로 의미 있는 시간을 선물해보자.




[우지영 책읽는곰 편집장 추천] "엄마는 안 사줄 것 같은 책"


"엄마는 안 사줄 것 같은 책"은 어떤 책일까? 우지영 책읽는곰 편집장이 흥미로운(?) 추천사를 남긴 이 책은 <우리 둘>(글 후쿠다 다카히로/ 찰리북/ 2016년/ 아동)이다. 초등학교 6학년 준이치와 가스미가 우연한 계기로 '특별한 사이'가 되는 과정을 그린 책. 우지영 편집장은 "가슴 저릿저릿한 연애 이야기"라며, "아무도 몰라주는 나의 빛나는 부분을 알아봐 주는 '너', 나만의 즐거움을 기꺼이 나누고픈 '너', 그런 '너'를 만나고 싶어지는 책"이라고 추천했다.


두 번째 추천 책은 심리 드라마처럼 긴장감 넘치는 책이다. 사이버 폭력의 가해자를 주인공으로 한 청소년 소설 <손가락 살인>(글 톰 레빈/ 르네상스/ 2016년/ 청소년). 우지영 편집장은 "시종일관 심장을 쫄밋거리게 하는 전개에 이끌려 정신없이 읽다 보면, 외면하고 싶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는 너와 나의 '바닥'이 보인다"며, "그 바닥을 차고 오르고 싶어진다"고 추천했다.


세 번째 추천 책은 제목부터 재미있는 책 <으리으리한 개집>(글, 그림 유설화/ 책읽는곰/ 2017년/ 유아). 으리으리한 집의 주인이 된 슈퍼리치 개 '월월씨'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우지영 편집장은 "개와 사람의 기막힌 역전극에 키득거리다 보면 어느새 코끝이 찡!"하다며, "새해를 맞아 가족의 의미와 행복의 조건을 되짚어보게 하는 책"이라고 추천했다.




[김태희 사계절 편집장 추천] "엑스맨을 능가하는 우주 최강 복수법"


김태희 사계절 편집장의 첫 번째 추천 책은 ‘복수’에 대한 일곱 편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복수는 나의 것>(글 최영희, 이경화, 이선경, 김민령, 임그루, 듀나, 최상희/ 탐/ 2016년/ 청소년)이다. 김태희 편집장은 "사소하고 찌질하고, 때로는 휴 잭맨의 엑스맨 사이버 웨어를 능가하는 우주 최강의 복수 방법이 여기 모여 있다"고 소개하며 "세뱃돈을 모아 T-998을 사도 좋을 듯"하다고 추천했다. T-998이 뭐냐고? 책 속 이야기 '그날의 인간 병기'를 읽어보시라.


'현타', '어그로', '병특', '인실'… 어른들은 도통 알 수 없는 청소년들의 말. 두 번째 추천 책 <요즘것들 사전>(글 권재원/ 우리학교/ 2016년/ 청소년)은 청소년의 말을 통해 청소년의 세상을 들여다본 책이다. 김태희 편집장은 "요즘 쓰는 은어들의 의미와 연결해 생각해볼 수 있는 깊이 있는 이야기들도 깔끔하게 풀어준다"고 이 책을 추천하며, "이 책을 읽고 나면 말을 함부로 하게 되지 않는다는 것도 일종의 장점이라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김태희 편집장은 세 번째 추천 책의 특징으로 "반전"을 앞세웠다. 한국 청소년문학의 ‘원조’ 1318문고의 백여덟 번째 책, <밤을 건너는 소년>(글 최양선/ 사계절/ 2017년/ 청소년)이다. 김태희 편집장은 "브로맨스 소설인가 싶었는데 방심하는 순간, 허를 찌르는 반전이! 굳이 극장에 안 가도 그 이상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라고 이 책을 추천했다.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관련 키워드는 마술, 박쥐, 뱀○○○"라고 알 듯 말 듯한 힌트를 남기며.


위 글은 인터파크 북DB 기사 [아이들은 책 선물을 싫어해? 책도 책 나름이지!]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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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최규화(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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