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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Feb 06. 2017

사회를 꿰뚫는 예리한 눈…기자 출신 소설가

     


김소진, 김훈, 장강명, 조지 오웰의 공통점은? 모두 '기자 출신 소설가'라는 점이다. 이들은 '팩트'를 다루는 기술을 바탕으로, 훌륭한 픽션을 만들어 냈다. 현 시대를 꿰뚫는 예리한 시각과, 사실적인 표현은 지금 우리가 몸담은 세상을 생생히 보여주는 더없이 훌륭한 창작의 도구다. 우리가 아는 혹은 이제껏 몰랐던 '기자 출신 소설가'와 그들의 대표작 및 최근 작품을 함께 알아보자.


[김소진] 가난하지만 따뜻한 피가 흐르는 서민의 삶에 주목하다

34세에 안타깝게 요절한 작가 김소진(1963~1997). 그는 1990년 부터 ‘한겨레 신문’ 문화부 기자로 5년 간 기자로 일한 바 있다. 1995년에 기자 생활을 그만두고 의욕적으로 전업작가가 되었지만 안타깝게도 작가 선언 2년 만에 위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의 대표작인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은 풍부한 토속어를 사용해 민중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장석조네 사람들>, <자전거 도둑> <열한 살의 푸른 바다>등의 작품을 통해 도서 서민들의 곤궁한 삶에 대한 시선을 보여주었다. 


[김훈] 삶을 묘사하는 서늘한 펜끝
김훈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기자 출신 소설가'의 대명사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작가다. 김훈은 1973년 한국일보에 입사한 이후 시사저널, 국민일보, 한겨레 신문 등의 언론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 등단했다.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남한산성> 등의 소설을 발표하며 대중적인 인기와 문단의 인정을 받았다. 지난 2월 1일 발표한 그의 신작 <공터에서>는 그의 6년만의 신작이다. 마씨 집안사람들이 192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고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을 관통하는 작가의 역사적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장강명] 시대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장강명은 이 시대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하는 소설가다. 그는 11년 간 동아일보 기자로 활동했다. 그가 다룬 소설들만 짚어봐도 오늘의 대한민국 사회의 단면을 파악할 수 있다. <열광금지, 에바로드>를 통해서는 오타쿠 문화를 다뤘고. <한국이 싫어서>는 한국사회에 절망한 청년세대가 한국을 떠나는 이야기다. <댓글부대>에서는 국정원 댓글공작 사건을 소재로 정치적 현안을 건드리기도 했다. 최근작인 <우리의 소원은 전쟁>은 누구나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통일 후 대한민국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조르주 심농] 삶을 수사하는 형사 캐릭터
벨기에 태생의 소설가 조르주 심농. 그는 다산성의 작가로도 유명하다. 그는 1919년부터 1922년까지 '가제트 드 리에주'의 기자로 일했다. 기자로 일하며 틈틈이 쓴 소설 <아르슈 다리에서>가 출간되면서 데뷔했다. 기자 시절 빠르고 집중력 있게 글쓰는 태도는 그를 다산(多産) 작가의 길로 이끌었다. 생전 완성한 소설이 400여 편에 달았다. 그의 대표작은 '매그레 시리즈'다. 파리경찰청 기동수사대 쥘 매그레 반장이 주인공이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사건의 범인을 밝혀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사건 이면에 숨은 진실과 그에 얽힌 인물의 심리와 욕망을 파헤친 것으로 유명하다.


[조지 오웰] 세상을 바꾸는 글쓰기

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이튼스쿨이라는 기득권 학교을 졸업했다. 하지만 그 후 런던과 파리의 밑바닥 생활을 전전했고 살아가는 내내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모든 것에 저항했다. 그 역시 '트리뷴'지의 문학 담당 편집자로서 정치와 문학에 관한 논평을 정기적으로 쓴 기자 출신이다. 소설 <1984>를 통해서는 인간 삶을 통제하는 '빅 브라더'의 출현을 예고했고, <동물농장>으로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의 배신에 바탕을 둔 정치우화를 완성해냈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그의 정치적 글쓰기는 이 시대의 기자, 작가 및 모든 글쓰는 이에게 중요한 지향점으로 남겨져 있다.


위 글은 인터파크 북DB 기사 [사회를 꿰뚫는 예리한 눈…기자 출신 소설가]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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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주혜진(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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