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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Feb 22. 2017

내 결혼은 내가 알아서 합니다

결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책들

   

영화 ‘더 랍스터’의 한 장면(배급 : 영화사오원, 브리즈픽처스)


"문제가 생기거나 다툼이 벌어져서 사이가 위태롭다 싶으면 아이를 배정할 겁니다.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거예요."


영화 ‘더 랍스터’(2015년)의 대사 일부다. 영화는 커플만이 정상으로 간주되는 호텔과 솔로만이 생존가능한 숲이라는 양극단의 세계를 통해, 한 개인을 커플과 솔로라는 이분법적 사고로만 나누는 현실을 꼬집는다. 비이상적이고 비현실적인 설정은 모순적이게도 현실 그 자체를 대변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정 나이가 되면 결혼이라는 필수 불가결한 허들 앞에 놓인다. 또한 의지와는 무관하게 기혼과 미혼 혹은 결혼과 이혼이라는 획일화된 기준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그러나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의 문제가 된 현재, 결혼에 대한 개인의 선택지는 더욱 다양해져야 한다. 


최근 이런 문제들에 색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책들이 출간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비혼을 삶의 방식 가운데 하나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두 사회학자의 대담집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 아이 없는 삶은 결핍이 아닌 선택이라고 말하는 책 <아이 없는 완전한 삶>. 낡은 결혼 생활을 졸업한다는 의미의 ‘졸혼’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안하는 책 <졸혼 시대>까지. 결혼에 대한 다양하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주는 책들을 통해 달라진 결혼의 의미를 생각해보자.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


페미니스트 사회학자 두 사람이 모였다. 우에노 치즈코와 미나시타 기류다. 너나 할 것 없이 결혼하던 시대는 종말했음을 선사하는 두 사람은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동녘, 2017)를 통해 최근 떠오르고 있는 ‘비혼(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왜 삶의 방식 중 하나로 존중받아야 하는지 설명한다. 두 사람은 이제 결혼을 하지 않고 부양 가족이 없는 것이 누구에게나 유리해진 사회라는 점을 지적하며 그 바탕에 어떤 사회적 문제들이 있는지 이야기한다. 과연 지금껏 많은 사람들이 관습과 규범에 따른 것이 아닌 자발적인 의지로 결혼하고 출산한 사람들은 얼마나 있는지, 또 그런 결혼생활이 과연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었는지 묻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는 저출산 등의 사회 문제를 비혼 여성의 책임으로 돌리는 시선을 경고하고 있으며 사회보장의 단위를 가족이 아닌 개인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두 사회학자는 결혼이 더 이상 필수가 아니라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삶의 모습을 제시한다.




아이 없는 완전한 삶


결혼 뒤에는 이런 질문을 받는다. "아이는 언제 가질 거야?" 연애하고 결혼한 뒤 아이를 갖는 것이 하나의 정형화된 '코스'처럼 여겨진 사회. <아이 없는 완전한 삶>(푸른숲, 2016)은 아이 없는 삶은 결핍이 아닌 선택이라고 말한다.


아이를 갖지 않는 사람들을 일컫는 딩크족(DINK, Double Income No Kids)이라는 신조어가 생긴 지도 오래이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을 정상적이지 않는 일로 여긴다. 이 책은 아이 없는 삶을 살아가며 맞닥뜨리게 될 문제나 상황 등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담고 있다. 가령, 아이 없이 살아가는 것에 대한 현실적인 불안감, 아이가 없기에 누릴 수 있는 행복과 미래, 노후 준비 등이 그것이다. 남편, 반려견들과 함께 사는 저자가 경험한 ‘아이 없는 삶’에 대한 담담한 기록이자 친절한 안내서다. 동성애인을 둔 마흔세 살의 여성, 쉰 살의 싱글 여성, 예순 살의 남성, 여든아홉 살의 이혼녀 등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더불어 아이 없는 삶을 꾸려가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삶의 방식을 기록했다. 


위 글은 인터파크 북DB 기사 [내 결혼은 내가 알아서 합니다]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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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임인영(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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