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신간 산책

박완서·한나 아렌트... 멋진 '언니'들의 인터뷰

인문/문학 신간

by 인터파크 북DB
20160205155913815.jpg

<한나 아렌트의 말>
저 : 한나 아렌트 / 역 : 윤철희 / 출판사 : 마음산책 / 발행일 : 2016년 1월 25일

“사유한다는 말은 항상 비판적으로 생각한다는 뜻이고, 비판적으로 사유하는 것은 늘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는 거예요.”(한나 아렌트) 독일계 유대인 철학자이자 정치사상가인 한나 아렌트의 생각을 알아볼 수 있는 인터뷰집이 나왔다. 길고 정교하기에 까다롭고 난해하기로 소문난 한나 아렌트의 책들에 선뜻 접근하기가 어렵다고 느꼈다면, 생생한 대화의 형식을 통해 그녀의 사상을 향한 한걸음을 떼는 것도 방법이다. 총 4편의 인터뷰가 수록되었는데 한나 아렌트의 개념 중 널리 알려진 ‘악의 평범성’에 관한 생각도 엿볼 수 있다. 간혹 구조 안에서 개인의 무력함을 정당화 하는데 잘못 수용되는 ‘악의 평범성’. 하지만 한나 아렌트는 아이히만을 변호한 것이 아니라, 그의 무사고를 비판했으며 절대적으로 무력한 상황에서도 행동할 수 있는 방법이 여전히 있다 말하고 있음을 재확인할 수 있다.

└ 기자의 속마음 ‘악의 평범성’ 함부로 악용하지 맙시다!

20160205155924976.jpg



<우리가 참 아끼던 사람>
저 : 박완서 외 10인 / 편저 : 호원숙 / 출판사 : 달 / 발행일 : 2016년 1월 22일

이 책이 나온 1월 22일은 박완서의 작고 5주년이었다. 시간은 흘렀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에 그는 가장 강력한 ‘현재 진행형’ 작가다. 박완서를 기억하는 이들을 대표해 문화계에 포진해 있는 인물 10인-김승희, 조선희, 장석남, 최재봉, 김연수, 정이현, 김혜리, 신형철, 박혜경, 이병률-이 그녀를 호출해냈다. 이름하여 ‘故 박완서 선생 5주기 헌정 대담집’이다. 다양한 시기 여러 필자들에 의해 구성된 대담인만큼 페이지 곳곳에서 훌륭한 지식인으로서의 면모, 당당한 페미니스트로서의 면모,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한 인간으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 기자의 속마음 제2의 박완서를 기다리며 박완서를 다시 읽는다.

20160205155935197.jpg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저 : 김정선 / 출판사 : 도서출판 유유 / 발행일 : 2016년 1월 24일

이 책을 쓴 교정교열자 김정선은 그가 작업을 한 책의 저자로부터 한 통의 이메일을 받는다. 발신자의 이름은 함인주, 메일의 제목은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였다. 물론 메일의 내용은 “왜 이렇게 많이 고쳤어”가 아니라, 문장을 다듬는 기준이 무엇인지를 묻는 것이었다. 이 ‘사건’으로부터 이 책은 탄생했다. 일반적인 교정교열서가 택하는 딱딱한 교정교열 법칙과 팁의 나열이 아니라,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 구체적인 사례에서 문장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으니 ‘읽는 즐거움’ 또한 남다르다. 글을 쓰며 빨간잉크 투성이 교정지를 받아본 이라면 누구나 교정교열자에게 제 글을 고친 메커니즘을 되묻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리라. 이 책은 그러한 충동을 잘 포착해냈다.

└ 기자의 속마음 나도 편집장님 바짓가랑이라도 붙잡고 묻고 싶었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20160205155948906.jpg



<캐롤>
저 :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 역 : 김미정 / 출판사 : (주)그책 / 발행일 : 2016년 1월 25일

1948년 <열차 안의 낯선 자들> 집필을 마친 미국 소설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는 맨해튼의 대형 백화점에서 인형 판매 사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딸 선물을 사러 온 금발 여성에게 매혹되는데, 당시의 강력한 느낌이 도화선이 되어 작가는 퇴근 즉시 집으로 돌아가 한 편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그 작품이 바로 <캐롤>이었다. 두 여인의 동성애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당시까지 동성애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거나 어둡게 그려지는 분위기가 다수였음에도, <캐롤>만큼은 상쾌한 해피엔딩을 선사했다는 것이 작가가 말하는 이 작품의 성공요인이었다. 최근에 이 작품은 토드 헤인즈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극장가에서 잔잔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 기자의 속마음 이번 연휴에는 영화&소설 <캐롤>을 섭렵해 보리라!

20160205160022164.jpg



<위대한 공존>
저 : 브라이언 페이건 / 역 : 김정은 / 출판사 : 반니 / 발행일 : 2016년 1월 28일

오늘날 동물은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풍부한 식량원이자, 노동력 제공처 노릇을 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동물관은 언제부터 형성된 것일까? 인간은 아주 오래 전부터 동물과 밀접한 연관을 맺어왔다. 오늘날 인류가 동물을 우리보다 아래 단계에 두고, 이용하거나 보호해야할 대상으로 보는 것은 <성경>을 바탕으로 한 기독교적 세계관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때문에 수천 년간 동물은 학대받고, 멸종당하고, 인간의 이용수단으로 전락했다고 이 책은 말한다. 그 전까지만 해도 동물은 ‘존중’받는 대상이었던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의 출현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에서 인간과 사회, 동물과의 관계를 조망하고 있다. 인간이라는 종에 대해, 동물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하는 책이다.

└ 기자의 속마음 나도 인간이지만, 인간은 정말 무서운 종(種)인듯.

매거진의 이전글아이가 '콘돔 사용법'에 대해 물을 때, 당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