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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Mar 28. 2017

‘○알못’들을 위한 만화 처방전

만화로 만나는 철학, 경제, 역사, 과학

                    

어린 시절 ‘먼나라 이웃나라’라는 만화가 있었다. 일단 만화를 본다는 흥분에 멀고 낯선 유럽 땅의 역사도 공부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이렇듯 만화의 미덕은 아무리 복잡한 내용도 마법처럼 쉽게 풀어주는 힘이다. 글자만 빽빽한 책이었다면 처음 한 페이지도 넘기기 어려웠을 내용들이 쉽고 재밌게 읽힌다. 어려워서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졌던 분야도 만화로 접근하면 쉽게 풀릴 수 있다. ‘○알못’이란 어떤 분야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철학, 경제, 과학, 역사 분야의 ‘알못’들을 위한 만화 처방전이 여기에 있다.



* 경제

<만화 경제 상식사전>



미국에서 양적완화를 해서 상점 문을 닫았다는 내용의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양적완화와 상점문을 닫는 게 무슨 상관일까? 포털사이트 백과사전에 ‘양적완화’를 쳐봤도 도저히 그 뜻을 파악할 순 없었다. 그때 누군가 만화로 그 내용을 설명해줬더라면 어땠을까?  이 책은 ‘기회비용’, ‘GDP’, ‘ 디플레이션’처럼 학교 수업시간에 배웠는데 기억에는 어렴풋한 경제 용어에서부터 미국의 ‘양적완화’, ‘셰일가스’로 인한 유가하락이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까지 다양한 이슈에 대한 내용도 만화로 쉽고 재밌게 풀어냈다.



*과학
<김명호의 생물학 공방> 



문과생들에게 과학은 공포스러운 학문이다. 생물학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김명호라는 과학만화가의 짙은 초록색 그림을 만나고 나면 그 공포스런 느낌이 조금 누그러들지 모른다. 깊은 바다 밑을 향한  호기심으로 11만 킬로미터를 항해한 챌린저호의 대탐험이 밝혀낸 심해 생태계에서부터 갑자기 인간을 대신해 미생물과 전쟁 최전선에 나서게 된 투구게의 기구한 사정에 이르기까지 깊이 있고 재미도 있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생물학이란 신대륙을 발견한 기분에 빠져들지 모른다.



*역사

<만화 로마사 1>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유명 일본 저자의 총 10권짜리 로마사 책에 도전한 적이 있다.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끝이 미약하였노라. 여지없이 1권에서 포기. 로마가 빨리 부강한 나라가 되어야 하는데, 계속 1권 속 건국 이야기에만 머무른 것이다. <만화 로마사>는 <밀가루 커넥션>으로 유명한 만화가 이익선과 로마사 전문가가 합세해 로마 이야기를 만화로 풀어낸 것이다. ‘영웅’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가 아니라 일반 ‘민중’의 관점으로 접근한 이야기이기에 로마의 생생한 실체에 접근하기도 좋다. 이 책과 함께라면 지리적 시간적으로 멀리 있는 로마가 조금은 만만하게 다가올 것이다.



* 철학

<대논쟁! 철학 배틀  : 철학 vs 철학! 37인 사상가들의 뜨거운 한판 승부>



엄밀히 말하면 이 책은 만화책은 아니다. 다만 이름 외우기에도 벅찼던 철학자 37명의 얼굴이 만화로 묘사됐고. 철학자 간 대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핵심 사상을 파악하기 편하도록 구성했다. 가령 기원 전 400년대 인물인 아리스토텔레스와 20세기의 마르크스가 만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가? 이 책에선 가능하다. ‘빈부격차는 어디까지 허용될까’ ‘살인은 절대악일까?’ ‘최고의 쾌락과 행복은 무엇인가?’와 같이 살면서 한번쯤 궁금해할 수 있는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준다.



취재 : 주혜진(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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