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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Apr 20. 2017

일구는 재미 나누는 보람... 나도 도시농부!

건강한 노동으로 건강한 밥상을 만드는 텃밭 농사 이야기


텃밭 봄을 흠씬 무르익게 흙을 갈구어
상추씨 청 홍 치마 텃밭식구들 불러 모아
따뜻한 봄볕 데려와 소꿉놀이 한창이다
- 류금자 시조 '텃밭' 중에서(<텃밭> 류금자/ 한비co/ 2015년)


텃밭에서 봄을 맞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도시농업 인구는 2015년 약 130만 명으로, 2010년에 비해 9배 가까이 늘었다. 도시텃밭 면적 역시 크게 늘었다. 농업진흥청 발표에 따르면 2014년 도시텃밭 면적은 668ha로, 2010년의 104ha에 비해 약 7배가 늘었다.


특히 최근에는 텃밭상자나 텃밭화분 등을 이용해 집 안 거실이나 베란다에서도 농사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건강한 노동으로 만드는 건강한 밥상. 일구는 재미와 나누는 보람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책을 소개한다. 텃밭 농사법을 소개한 책부터, 베란다 텃밭 노하우와 텃밭 채소를 활용한 음식 레시피까지 여덟 권의 책을 준비했다.


[땅을 알자 흙을 알자]


아무리 작은 땅이라 해도 농사는 아무나 짓는 것이 아니다. 무엇을, 언제, 어디에, 어떻게 심어야 할지 막막한 초보자들을 위한 가이드가 필요하다. <텃밭 가꾸기 대백과>(조두진/ 푸른지식/ 2016년 개정판)은 그런 사람들에게 텃밭 농사의 ABC를 소개한 안내서다. 텃밭에서 즐겨 재배하는 상추, 배추, 감자, 오이, 고추, 가지, 양배추, 옥수수, 고구마, 호박, 들깨, 참깨 등 46가지 작물의 재배법을 담았다. 농약과 비료를 쓰지 않고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방법을 중심으로 했다.


<호미 한자루 농법>(안철환/ 들녘/ 2016년)은 단순한 매뉴얼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책이다. 도시농업운동의 주창자이자 생명운동가인 저자는 작고 적게 짓는 자급농사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말한다. 농사의 근간이 되는 땅을 보호하고 땅심을 살리는 일부터 어떤 작물을 언제, 어떻게 심고 거두는지, 왜 거름을 사서 쓰면 안 되는지, 주변에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어떻게 좋은 거름을 만들 수 있는지, 물은 왜 적게 주어야 하는지 등 자급농의 핵심 노하우를 꼼꼼히 되짚었다.


[우리 집 안 작은 텃밭]


텃밭 농사를 짓고 싶은데 땅이 없다고? 그럼 땅을 만들면 된다. ‘홈가드닝’을 통해 거실과 베란다를 텃밭으로 만든 사람들이 많은가. 베란다 텃밭에는 보는 즐거움, 키우는 즐거움, 먹는 즐거움이 공존한다. ‘채소 소믈리에’ 박희란이 쓴 <시작해요 베란다 채소밭>(박희란/ 라이스트리/ 2015년)에는 베란다 텃밭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 이 책은 우리 집의 궁합과 나에게 어울리는 채소를 찾아가는 과정을 도와주고, 베란다 텃밭에 적합한 각 채소별 재배법을 안내한다.


<나만의 베란다 텃밭 이야기>(유민형/ 구민사/ 2016년) 역시 베란다 텃밭을 비롯한 ‘미니멀 가드닝’을 소개하는 책이다. 아무리 작은 공간에서도 누구든지 단기간 내에 적은 비용으로 풍성한 쌈채소와 과채를 수확할 수 있도록 돕는 책. 효율적인 공간 활용법부터 100% 성공하는 수확 비법, 오감을 충족시키는 매력만점의 작물 재배 노하우, DIY 가구 제작법과 재활용품을 이용한 나만의 특별한 텃밭 프로젝트 등 독창적이고 실질적인 정보를 모았다.


[텃밭에서 밥상으로]


텃밭이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 가운데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먹는’ 즐거움이다. 땀 흘린 만큼 커지는 뿌듯한 맛. 어떤 채소를 길러서 어떻게 먹을지 고민하는 것은 참 행복하다. <요리하는 도시농부>(박선홍/ 나무의철학/ 2016년)는 ‘자연주의 푸드 스타일리스트’인 저자가 텃밭에서 보낸 일상의 기록이다. 우연한 기회에 텃밭을 시작해 작물과 함께한 6년의 시간 동안 모은 재배와 수확에 관한 소박한 단상, 그리고 요리를 나누는 기쁨을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로 담아냈다.


<텃밭을 밥상에 올리다>(이현숙/ 들녘/ 2016년)은 본격적인 ‘텃밭 밥상’ 레시피다. 3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텃밭에서 수확하는 작물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소개한다. 꽈리고추볶음, 마늘종장아찌, 오이지와 같은 기본적인 반찬에서부터 쑥완자탕, 근대국과 같은 탕과 국거리, 가지프리타타, 라타투이, 무청된장파스타, 감자뇨키와 같은 이국적인 요리까지 소개한다. 100여 가지 텃밭작물과 들풀을 소개하고, 그것들로 만들 수 있는 182가지 요리법을 알려준다.


[약도 되고 화장품도 되고]


텃밭에는 채소만 심는 것이 아니다. 건강한 음식은 모두 약과 같다 하지만, 말 그대로 진짜 ‘약’을 심을 수도 있다.<약초 텃밭 가꾸기>(손현택/ 지식서관/ 2016년)는 도시농부들이 약용작물과 특용작물 재배에 도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가급적 쉬운 용어로, 쉽게 재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정리했다. 소문난 약초 식물 18종, 뿌리를 약용하는 텃밭 약초 작물 18종 등 77종의 약초들에 대한 재배법, 쓰임새, 약용 및 효능, 수경 재배법, 각종 파종 정보 등을 알려준다.


텃밭에는 약뿐만 아니라 ‘화장품’도 자란다. 가지 꼭지로 양치하고, 소금으로 머리를 감고, 무청으로 목욕을 한다면? <텃밭채소로 누구나 만드는 부엌 화장품>(아즈마 가나코/ 그물코/ 2016년)는 텃밭 재료로 만드는 ‘부엌 화장품’을 소개한 책이다. 텃밭 채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고, 남은 채소로는 피부와 몸을 가꾸는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내 피부에 알맞은 재료와 배합으로 자유롭게 만드는 부엌 화장품은 텃밭이 주는 건강한 재미를 배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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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규화(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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