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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Apr 20. 2017

서울시민이 직접 고른 ‘올해의 한책’ 함께 읽어요

사서와 서울시민이 선정 ‘2017 토론하기 좋은 올해의 한책’

“소문으로 서로를 차별하고, 겉모습으로만 판단하는 모습을 잘 표현한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친구들과 함께 소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2017 토론하기 좋은 올해의 한책’ 선정에 참여한 권혜린 어린이 선정위원(서울안산초, 12세)이 <감기 걸린 물고기>를 추천하며 한 말이다.


서울시는 ‘2017 토론하기 좋은 올해의 한책’ 10권을 선정했다. 어린이 대상 4종, 청소년 대상 4종, 성인 대상 3종이다. 서울시 소재 도서관 사서 40명으로 구성된 ‘한책선정단’이 책을 고르고, 최종선정에는 어린이, 청소년, 성인 독서동아리 시민위원 25명이 함께 참여했다.


‘올해의 한책’ 선정은 2005년부터 추진 중인 서울시 독서토론 활성화 사업 ‘한 도서관 한 책 읽기’에 따른 것이다. 올해에는 서울시 소재 도서관 966개소가 참여하고, 독서동아리 760여 개, 8400여 명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시민들이 함께 읽고 함께 토론할 ‘올해의 한책’은 어떤 책들일까. 그 면면을 살펴보자.



[어린이] <우리 가족 납치 사건>

일만 하는 아빠 ‘전일만’, 너무 바쁜 엄마 ‘나성실’, 그리고 학원 뺑뺑이에 지친 딸 ‘전진해’. <우리 가족 납치 사건>(김고은/ 책읽는곰/ 2015년)은 어느 날 아침 이 지치고 힘들고 피곤한 가족에게 생긴 놀라운 일에 관한 이야기다. 김고은 작가는 기발하고 엉뚱한 상상력이 빚은 세계로 이 가족을 데려가, 실컷 웃고 마음껏 뛰놀고 마음 편히 쉬게 해준다.


[어린이] <감기 걸린 물고기>

물고기가 감기에 걸렸다? <감기 걸린 물고기>(박정섭/ 사계절/ 2016년)의 주인공은 배고픈 아귀와 알록달록한 물고기 떼다. 어떻게 하면 물고기들을 잡아먹을 수 있을까 궁리하던 아귀는 물고기가 감기에 걸렸다는 소문을 낸다. 소문, 거짓말, 따돌림. 소재는 무겁지만 그림에는 장난기가 가득한 책이다. 경남독서한마당, 아침독서, 어린이도서연구회 등의 추천을 받았다.


[어린이] <잔소리 로봇>

"어서 옷 입어." "얼른 아침 먹어야지." "이 안 닦고 그냥 가려고?" 엄마의 잔소리가 가득 적힌 잔소리 노트를 잃어버린 지민이. <잔소리 로봇>(김아로미 글/ 김은경 그림/ 파란정원/ 2015년)은 엄마의 잔소리 그늘에서 살고 있는 지민이의 성장 이야기다.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방법, 스스로 계획하는 하루를 보내는 방법을 조금씩 익혀,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갈 수 있도록 돕는 책.


[어린이] <우리 아빠는 택배맨>


우리 엄마 아빠는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 <우리 아빠는 택배맨>(양지안 글/ 김선배 그림/ 낮은산/ 2016년)은 편견과 차별 없이 이웃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손잡고 걸어요' 시리즈 다섯 번째 책이다. 급식 조리실에서 일하는 엄마, 택배 기사로 일하는 아빠, 자동차 공장에서 일했던 아빠 이야기 등, 우리 사회 노동자 가족의 이야기 세 편을 담았다. 아침독서 추천도서.




[청소년] <엄마 냄새 참 좋다>


용산 철거민, 비혼모, 장애인 인권운동가의 이야기부터 나혜석, 허난설헌, 강주룡 같은 시대를 앞서나간 역사 속 여성 이야기까지. <엄마 냄새 참 좋다>(유승하/ 창비/ 2014년)의 유승하 작가는 다양한 사회문제와 시대를 종횡하면서 적대적인 사회에서 생존하려 애쓰는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여성문제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여성의 시각에서 본 사회문제를 그려낸 만화.


[청소년] <나무 도장>


4월 제주의 봄에는 눈물의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당시 제주 인구 10명 중 1명 꼴인 2만5000명 이상의 주민들이 죄 없이 죽어간 '4·3'의 역사. 제주에서는 왜 그토록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까? <나무 도장>(권윤덕/ 평화를품은책/ 2016년)은 학살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한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제주4·3'의 슬픈 역사를 간결한 글과 한 편의 영화 같은 그림으로 돌아보는 그림책이다.


[청소년] <프랑켄슈타인과 철학 좀 하는 괴물>


어려운 철학을 재밌는 소설로 읽는다. <프랑켄슈타인과 철학 좀 하는 괴물>(문명식 글/ 원혜진 그림/ 나무를심는사람들/ 2014년)은 세계명작 <프랑켄슈타인>의 줄거리를 따라가며 괴물과 함께 '나는 누구인가'의 답을 찾아가는 철학소설이다. 그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서양철학의 주요개념들을 접하게 된다. ‘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교사들’ 추천도서.




[성인] <달리는 조사관>< /SPAN>


경찰도 탐정도 아닌 ‘인권증진위원회 조사관’이 주인공인 미스터리 소설. <달리는 조사관>(송시우/ 시공사/ 2015년)은 ‘사회파 미스터리’를 지향하는 송시우 작가가 쓴 ‘조금은 다른’ 이야기다. <달리는 조사관>의 진실은 ‘인간으로서 기본 권리가 침해되었는가?’ 하는 문제에 있다. 피해자가 선인이고 가해자가 악인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좀 더 풍성한 미스터리 요소를 맛볼 수 있는 책.


[성인]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날 페미니즘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 창비/ 2016년)는 이 질문에 답하는 책이다. 유튜브에서 250만 명이 조회한 화제의 TED 강연을 책으로 만들었다. 스웨덴에서 전국의 모든 16세 학생들에게 성평등 교육의 교재로 쓰인 책. 남성과 여성 모두가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성인] <로봇시대, 인간의 일>


‘알파고 쇼크’. 인공지능 기술은 세상을 어떻게 바꿔나갈까? <로봇시대, 인간의 일>(구본권/ 어크로스/ 2015년)은 로봇혁명이 재편할 직업의 미래, 대학의 몰락과 새로운 지식의 구조, 감정인식 로봇과의 교감이 바꿔놓을 인간관계 등 총 열 가지 생각의 지도를 펼쳐보인 책이다. 새롭게 바뀌는 세상,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 세대를 위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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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규화(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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