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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Jun 02. 2017

인간행동 전문가 피즈 부부“원하는 목표 적어서 침실에"

저자 피즈  부부 인터뷰


올해도 벌써 절반 가까이에 이르렀다. 이쯤에서 새해를 맞아 다짐했던 것들을 하나씩 되짚어 보자. 만약 제대로 실천한 개수를 세어보기가 민망하다면, 이런 상황을 매번 반복해서 겪어왔다면,   스스로를 자책하는 것 이상의 새로운 결단이 필요할 터. 왜 같은 상황임에도 누구는 원하는 것을 쉽게 이루는가 하면, 누구는 실패를 맛보며 씁쓸한 자책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 이에 인간행동 전문가 앨런 피즈·바바라 피즈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간단하지만 강력한 기술과 요령을 익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정보, 뇌로 보낼까? 무시할까? ... 감각 정보 거르는 그물망 ‘망상활성계’

다양한 강연 활동을 펼치며 인간행동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쌓아온 앨런 피즈·바바라 피즈 부부. 이들 부부는 최근 새로운 책 <앤서(Answer)>를 들고 우리 곁을 찾아왔다. 새로운 책에서 이들 부부는 뇌에 자리하고 있는 소원성취 시스템을 밝혀낸다. 이 시스템은 포유류 뇌의 한 영역을 일컫는 ‘망상활성계(RAS)’로 척수를 타고 올라오는 감각정보를 취사선택해 대뇌피질로 보내는 신경망이다. 감각기관에 입력되는 거의 모든 정보가 이 망상활성계를 거쳐서 들어간다고. 망상활성계는 어떤 정보를 뇌로 보내고, 어떤 정보를 무시할지 결정하는 수문장 역할을 한다. 바깥세상을 통해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보는 모든 감각정보를 걸러주는 그물망인 셈이다.

오늘날, 시시각각 밀려드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일일이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주변 환경의 무수한 정보를 모두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면 인간은 정보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온전한 정신을 유지한 채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정보를 무시해야만 한다. 이때 우리는 망상활성계라는 여과장치를 활용해 밀려드는 정보를 걸러낸 뒤, 순식간에 중요한 정보만 추려낸다. 망상활성계는 단순히 정보만 걸러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신념 체계를 제어하는 역할도 한다. 기존의 신념을 강화하는 정보만을 선별해 현재 믿고 있거나 궁리하는 것에 집중하게 한다. 앨런 피즈·바바라 피즈 부부는 같은 상황을 놓고도 누구는 기회로 보고, 누구는 난관으로 보는 차이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 부부는 자신들의 책을 이렇게 설명한다. “<앤서>는 총 3단계로 이뤄져 있어요. 우선 우리가 매일 마주해야 하는 일상과 실제 사례를 제시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했고, 그다음으로는 가장 최신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일상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과학적으로 분석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이 모든 내용을 쉽고 유쾌하게 풀어내기 위해 노력했죠. 기분 좋게 읽은 내용일수록 기억에 훨씬 더 오래 남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독자분들이 저희 책에서 이런 부분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이들 부부는 책을 통해 망상활성계를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을 공개한다. 동경하는 대상을 찾아 하나의 목표로 설정해 놓는 것이 첫 번째 단계다. 이렇게 하면 망상활성계는 부단히 작동해 주변에서 밀려드는 수많은 정보 중 유의미한 것만 선발해 나의 관심 속에 밀어 넣고, 나머지의 무관한 정보는 미련 없이 잘라 낸다. 쉽게 말해 중요하지 않은 정보는 의식에서 걸러내고, 내가 염두에 둔 것만을 불러오는 것이다. 이를테면 혼잡하고 소란스런 공항에서도 장내 방송을 통해 내 이름이나 내가 탑승할 항공기의 번호가 들리거나, 사야할 차종을 결정했더니 도로에 같은 차가 부쩍 늘어나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 단발머리를 하러 가는 길에는 짧은 머리 사람들만 유난히 많이 눈에 띈 경험이 그렇다. 이는 모두 망상활성계가 열심히 일했다는 증거다.


망상활성계 활용해 암 극복, 자녀 출산에 성공한 피즈 부부

앨런 피즈·바바라 피즈 부부는 망상활성계를 좀 더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방법에 대해 이렇게 조언한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목표를 반드시 손으로 적는 것이다. 목표가 담긴 종이를 침실, 욕실, 냉장고, 컴퓨터 등 주로 시간을 보내는 장소나 항상 눈이 가는 지점에 붙여놓는 식. 이때, 목표는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또렷한 그림으로 만들수록 좋다. ‘근사한 집을 갖는 것’이라는 목표보다 ‘사계절 따뜻한 바닷가 100m 떨어진 곳에 있는, 열대 정원을 갖춘 침실 4개짜리 남향 벽돌집을 지금부터 3년 안에 장만한다’고 입력하는 것이다. 이때 평면도나 조경, 가구, 문손잡이, 건축 소재와 마루의 재질까지 정확히 묘사할 수 있다면 더 좋다.

이들에게 있어 망상활성계는 단순히 이론적 설명으로 그치는 개념이 아니다. “망상활성계의 위력을 가장 극적으로 체험한 사람들이 있다면 바로 저희일 거예요. 제가 아이를 갖기로 한 때가 52세, 이미 전립선암으로 인해 방사선 치료를 받은 상태였죠. 아내 바바라는 41세의 나이로 임신을 하기에는 고령인 상태였고요. 불가능한 조건에 맞서 아이를 갖기로 한 탓에 가족 구성원 중 일부는 결사적으로 반대했고, 친구들은 물론 의사들로부터 ‘어차피 암으로 죽을 건데 아이는 더 낳아 뭐하나’ ‘개나 한 마리 기르세요’라는 비관적인 말까지 들어야 했죠.”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앨런 피즈는 망상활성계를 적극 활용한 덕에 암을 극복하고 두 명의 아이를 건강하게 낳았다. 

이들 부부는 현재 8명의 손주를 둔 할머니와 할아버지이지만 누구 못지 않게 열정적이다. 새벽 4시에 하루를 시작해 숲 속을 2~3km씩 함께 걷는다. 앨런 피즈는 매주 15km를 걷고, 바바라 피즈는 매주 15km 가까이 수영을 한다. 이러한 체력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총 72개국을 여행했을 정도. “많은 독자 분이 저희 책을 읽고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 삶이 통째로 바뀌었다고 얘기해주세요. 책을 쓴 사람으로서 이보다 더 큰 찬사가 있을까요? 이제 곧 <앤서>홍보를 위한 월드투어를 시작합니다. 어린 자녀 두 명도 함께할 예정이에요. <앤서>를 통해 여러분의 소중한 꿈을 현실로 실현할 수 있는 해법을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글 : 윤효정(북DB 객원기자)
사진 : 반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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