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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Mar 31. 2016

플레이볼! '야빠'들의 새해가 밝았다

2016 KBO리그 개막... 설레는 야구팬을 위한 열두 권의 책

드디어 새해가 밝았다! 2016년이 된 지도 석 달이나 지났는데 무슨 소리냐고? '야빠(야구팬)'의 새해는 1월 1일에 시작하지 않는다. 야빠의 새해는 바로 '프로야구 개막일'에 시작한다.

4월 1일 오후 7시 대구(두산-삼성), 잠실(한화-LG), 문학(kt-SK), 고척(롯데-넥센), 마산(KIA-NC) 다섯 개 구장에서 동시에 열리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2016 KBO리그'가 144경기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불금'에 개막전이 열리는 것은 2007년 이후 9년 만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정규시즌 목표 관중을 역대 최다인 868만3433명(경기당 1만2060명)으로 잡았다. 새롭게 선보이는 구장인 '국내 최초 돔구장' 고척스카이돔과 '팔각형 구장' 삼성라이온즈파크가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밖에도 '1강' 삼성의 독주가 마무리될지, 한화는 9년 만에 '가을잔치'에 나설 수 있을지, 박병호, 벤 헤켄 등 주력 선수들을 이적시킨 넥센의 성적표는 어떻게 될지 등 팬들의 관심사는 무궁무진하다.

설렘과 기대로 시작하는 야빠들의 새해. 야구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2016시즌을 장식할 선수들의 면면을 속속들이 보여주는 책부터, 야구 보는 재미를 두 배로 업그레이드 시켜줄 야구 지식, 야구에서 배우는 인생의 노하우, 야구에 살고 야구에 죽는 못 말리는 야빠들의 이야기까지 야구팬을 위한 책들을 모았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 새로운 야구 이야기가 시작된다. 플레이볼!


['내 선수'의 모든 것]

야구는 데이터 싸움. 어떤 선수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데이터는 모든 것을 말해준다. 내 팀, 내 선수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스카우팅 리포트'. 중계방송을 볼 때 그의 옆에 '치맥(치킨+맥주)'만 있는 사람은 진정한 야구팬이라고 하기에 부족하다. 스카우팅 리포트 한 권 정도는 손에 들고 있어야 야구팬으로서 자부심을 좀 가질 수 있는 것 아닌가.

<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2016> (유효상 외/ 하빌리스/ 2016)는 야구팬들에게 만능 지도와 같은 책이다. 팀, 감독, 코칭스태프, 주요선수, 외국인 선수 등에 대한 데이터와 올 시즌 팀 이슈, 최상-최악의 전망 등이 담겨 있다. 같은 제목의 다른 책 <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2016> (이효봉 외/ 이덴슬리벨/ 2016)도 있다. '원조' 스카우팅 리포트임을 자랑하고 있는데, 어느 쪽이든 선택은 독자의 몫.

메이저리그 스카우팅 리포트도 있다. 추신수, 류현진, 강정호에 이어 김현수, 박병호, 오승환, 이대호까지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2016년. 메이저리그를 더 재미있게 즐기고 싶은 야구팬들에게는 <2016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김형준 외/ 브레인스토어/ 2016)이 도움이 될 것이다.


[알수록 더 재밌는 야구]

야구는 어렵다. 모르면 즐기기 어렵다. 하지만 그 말은 곧, 알면 알수록 더 즐길 수 있다는 말과 같다. <야구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배우근/ 넥서스BOOKS/ 2015)과 같은 야구 해설서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스포츠서울의 야구 전문 기자 배우근은 프로야구 감독과 선수들에게 직접 들은 답변을 정리해서 <야구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썼다. 다년간 프로야구 현장을 출입한 저자가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넓고 얕은 지식들이 담겨 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야구 가이드'를 표방한 책 <허구연의 여성을 위한 야구 설명서> (허구연/ 북오션/ 2015)도 있다. 야구계 최고의 빅마우스 '허구라' 해설위원의 책이라니 일단 믿음이 간다.

야구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즐기는 데까지 나아간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야구 해설서 이상의 '야구 교본'이 필요한데, <토털 야구 가이드> (에토 쇼조/ 삼호미디어/ 2016)가 바로 그런 책이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코치였던 에토 쇼조가 쓴 책으로, 타격, 투구, 주루, 수비 등 전 분야의 기본 테크닉부터, 경기력을 높이는 210가지 연습법을 알려준다.


[야구는 인생이다]

야구팬들이 야구를 단순한 '게임' 이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야구에는 인생의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27번의 '죽음(아웃)'을 겪어야 끝나는 경기.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는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언제든 홈런 한 방으로 뒤집힐 수도 있는 경기. 그렇다 하더라도 스트라이크 하나, 볼 하나의 카운트를 착실히 쌓지 않으면 결코 이길 수 없는 점도 인생과 닮았다.

<끝나야 끝난다> (다카하시 히데미네/ 어바웃어북/ 2014)는 그렇게 야구에서 발견한 인생의 의미를 전해주는 책이다. 제23회 미즈노 라이터 우수상 수상작. 30년 넘게 도쿄대 합격률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은 일본 최고 입시 명문고의 고시엔(갑자원 :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 도전기를 수년 동안 지켜보며 기록한 논픽션이다. 일본에서 '아오키 감독과 돌팔이 선수들의 야망'이라는 제목의 드라마로 제작·방영되기도 했다.

'제곧내' 제목이 곧 내용인 <인생, 야구에서 배우다> (이용균/ 알렙/ 2016) 역시 같은 성격의 책이다. 스스로 '야구 환원론자'라 부르는 이용균 경향신문 기자는 명승부 뒤에 숨겨진 치열한 두뇌 싸움과 인간미 넘치는 리더십의 감동 스토리를 이 책에 담았다. '일본의 야신'이라 불리는 노무라 가쓰야 감독의 리더십과 인생관을 담은 책 <일본의 야신 노무라 감독, 약자가 강자를 이긴다> (김식/ 북오션/ 2015)도 읽어볼 만하다.

[야구에 살고 야구에 죽는다]

야구는 우리를 미치게 한다. 야구의 매력에 빠져, 야구에 살고 야구에 죽겠다는 사람들은 남녀노소 따로 없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 역시 정치권의 '야빠'로 널리 알려진 사람이다. 그의 책 <야구예찬> (정운찬/ 휴먼큐브/ 2013)은 야구를 통해 바라본 자서전이다. 정운찬 전 총리는 이 책의 에필로그에 "투수가 공을 통해 자신을 증명한다면, 내게 이 책은 나를 말하는 한 개의 공이나 다름없다"라고 밝혔다.

'야구에 살고 야구에 죽는다'는 말을 수사적으로 흔히 쓰지만, 이 사람에게는 정말 현실이다. 야구선수는 아니지만 야구가 없으면 못 사는 사람, 야구 캐스터 말이다. <야구장에 출근하는 남자> (정우영/ 한스미디어/ 2013)는 야구팬이라면 다 알 만한 목소리, " 공이 높~게 떴습니다. 담장~! 밖에서 뵙겠습니다!"의 주인공인 정우영 캐스터의 책이다. 그가 전국 야구장을 다니며 경험한 일상의 기록과 야구장 주변 맛집 정보 등을 한데 엮은 '야구장 여행기'라 할 수 있겠다. 만화계의 유명한 야구광인 박광수가 쓴 <야구생각> (박광수/ 미호/ 2013) 역시 야구에 대한 사랑과 삶에 대한 통찰이 녹아 있는 책으로, '야빠'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만하다.



취재:최규화(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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