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신간 산책

100만 부 판매 '그림 없는' 이상한 유아책

[아동/청소년 신간]

by 인터파크 북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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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없는 책>

저 : B. J. 노박 / 역 : 김영진 / 출판사 : 시공주니어 / 발행 : 2016년 03월 25일

그림이 단 한 장도 없는 유아책을 상상한 적이 있을까. 미국의 코미디언 배우이자 작가, 디렉터, 프로듀서이기도 한 B. J. 노박은 <그림 없는 책>의 첫 페이지를 이렇게 장식했다. '이것은 그림 없는 책이야. 그래. 그림 없는 책을 읽고 싶진 않을 거야. 재미없을 테니까." 책 앞 부분에 소개되는 '작가의 말'이 아니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림 하나 없이 화자의 이야기만으로 완성된다. 신기하게도 처음에는 텅텅 비어 보이던 페이지는 점차 글자에 집중하게 만드는 중요한 도구가 된다는 사실. 2014년 출간 이래 미국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판매가 되면서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책은 유아 독서의 포인트를 정확하게 구현하면서 그 기준이 그림의 유무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 기자의 속마음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읽지 않기를 바란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읽게 되어 자칫하면 '돌아이'로 낙인찍히는 수가 있다. 내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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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울프>

저 : 애비 워티스 / 역 : 김선희 / 그림 : 브리안 플락커 / 출판사 : 책빛 / 발행 : 2016년 04월 03일

먹이를 구하지 못해 우두머리 자리를 위협받는 늙은 늑대 '나쇼바'와 컴퓨터 사냥 게임에 익숙해져 있던 소년 '케이시'. 이 책은 '사냥'으로 엮인 동물과 소년의 관점을 교차시키며 인간과 자연, 삶과 죽음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냥에 실패해 상처를 받고 쓰러진 늑대 '나쇼바'와 생일 선물로 진짜 활을 선물 받은 후 가상 세계에서는 느끼지 못한 책임감과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소년. 그리고 그를 통해 다시 재기하는 나쇼바의 모습들이 섬세하고 따뜻한 드로잉 기법으로 표현되어 있다. 작가인 ‘애비 워티스’는 이번에도 동물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인간을 향한 교훈을 던지고 있다.


└ 기자의 속마음 훈훈하게 끝나면 좋으련만. 그러나 현실은 "나 기특하지? 그러니까 게임 아이템 하나만 더 사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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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생활 대백과>

저 : 현태준 / 출판사 : 휴머니스트 / 발행 : 2016년 03월 31일

20세기에 소년기를 보낸 이들에게 '플라스틱 모형'은 아주 특별한 물건이다. 요즘 아이들이 스마트폰 게임 캐릭터를 소중히 여기는 것 이상으로, 그 시절 소년들의 또 다른 분신이자 최고의 놀잇거리였으니까. 이 책은 동심의 기원이라고도 할 수 있는 플라스틱 모형을 통해 20세기 소년들의 생활사를 살펴보는 독특한 대백과다. 덕심 가득한 저자가 20년 덕질의 내공을 모아 플라스틱 모형의 역사와 시대상을 돌아보며 어린이 문화 전체를 조망하고 있다.


└ 기자의 속마음 나도 바비 인형 '미미'를 내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 금발머리 '쥬쥬'에게 마음을 뺏겨버리기 전까지는.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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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선물>

저 : 김윤정 / 출판사 : 상수리 / 발행 : 2016년 03월 25일

사랑하는 아이를 향한 엄마의 메시지가 담긴 이 책은 <Message of hands>라는 제목으로 2015년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첫 선을 보였다. '아이에게 전하는 엄마의 메시지'가 특별한 이유는 이 책의 독특한 구성에 있다. 이를테면, 누군가에게 손가락질하는 아이의 손가락이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스스로를 향하게 되는 모습처럼 첫 장과 다음 장의 연결이 '엄마의 메시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 아이를 향한 엄마의 따뜻한 마음에 작가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더해져 여느 책과는 다른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 기자의 속마음 우리 어머니는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당부를 하시곤 했다. 파리채, 효자손 이런 도구들을 사용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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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비밀 놀이 연구소>

저 : 조유나 / 출판사 : 사계절 / 발행 : 2016년 03월 30일

오늘날의 청소년에게 놀이는 사치가 되어버렸다. 놀이를 표방한 학습만이 허락되거나 그마저도 허락되지 않는다. 일찍이 놀이와 재미의 가치에 매료된 저자는 '십 대를 위한 놀이 인류학'을 풀어낸 청소년 소설 <우리들의 비밀 놀이 연구소>를 출간했다. 책의 주인공인 박명수, 설리와 김형수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에피소드 속에는 이 사회가 청소년들의 놀 권리에 얼마나 야박한지 상징적으로 드러난다. <원피스> <빌리 엘리어트> <파수꾼> 등 다양한 만화와 영화, 소설을 활용하여 지식 소설의 미덕도 갖추고 있다. 이 책 속의 아이들은 아이러니하게도 공부가 아니라, 놀이를 통해 잠재된 가능성을 발견하기에 이른다. 놀이도 또 다른 의미의 공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하는 방식이 유쾌하게 전개된다.


└ 기자의 속마음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는 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제가 열심히 노는 것도 일 잘하려고 그런 겁니다.



취재: 임인영(북DB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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