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신간 산책

화성에 공산주의 국가를 세운다면?

문학 신간

by 인터파크 북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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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별 : 어떤 유토피아>

저 : 알렉산드르 보그다노프 / 역 : 김수연 / 출판사 : 도서출판아고라 / 발행 : 2016년 4월 5일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공상과학 소설. 이 책의 저자인 알렉산드르 보그다노프는 레닌과 함께 러시아 사회민주노동당을 창당한 사회주의 혁명가이다. 레닌과 절친한 동지였던 그는 1905년 러시아 혁명 이후부터 레닌과 대립하다가 1909년 자신이 만든 당에서 제명당하고 만다. 이런 정치적이며 역사적인 인물이 쓴 SF소설이라는 점에서 이미 충분히 흥미를 끌지만 작품의 내용과 설정 또한 기대를 만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 소설의 주인공 레오니드는 화성인에게 초대되는데, 그곳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공산주의화가 되어 있었던 곳이다. 그곳에는 신분, 나이, 성별에 따른 차별이 존재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노동 시간을 스스로 정할 수 있으며 남녀는 사회적 노동과 가사노동을 공평하게 분담하고, 신생아들은 국가에 의해 공동 육아로 키워진다. 정치 투쟁에서 패배해서 잊혀진 혁명가였던 저자 보그다노프는 사회주의 유토피아의 설정을 화성이라는 외계 별에 충실히 구현했다. 비록 실패한 혁명이지만 그들이 꾸었던 꿈은 이렇게 소설이라는 유물로, 유산으로 남아 있다.


└ 기자의 속마음 SF 쓰는 정치인, 우리도 갖고 싶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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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넌 어떻게 살래?>

저 : 최용탁 / 출판사 : 녹색평론사 / 발행 : 2016년 3월 31일


담백한 문체가 인상적인 소설가 최용탁의 새 산문집이다. 최용탁은 <미궁의 눈>, <즐거운 읍내>, <사라진 노래> 등의 소설을 발표하고 15회 전태일문학상을 탄 소설가다. 이번 신작은 문학가이기 이전에 농사꾼으로서의 삶과 사상을 잘 보여주는 산문집. 무엇보다 풍부한 감각과 인식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농촌 예찬이나 낭만적 관점에 매인 에세이는 아니다. 농부로서 맞닥뜨려야 하는 불합리한 정부의 농업 정책 및 비상식이 지배하는 사회에 대한 문제제기는 농촌 역시 엄연한 현실 아래 있음을 상기시킨다. 우리나라 농가의 60퍼센트 이상이 소작을 하고, 6천억 원이 넘는 농식품 수출지원금의 절반 이상이 원재료를 몽땅 수입해서 과자를 제조해 수출하는 기업에게 돌아간다니 말이다.


└ 기자의 속마음 21세기의 대한민국 농부가 본 농촌, 그리고 대한민국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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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시절 1,2>

저 : 동화 / 역 : 유소영 / 출판사 : 파란썸 / 발행 : 2016년 4월 5일


중국 문단에서 로맨스 소설계 ‘사소천후(四小天后)’ 중 한명으로 불리는 작가 동화. 중국에서 50만 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해 화제가 된 신작인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 국내에 발간됐다. 과거 <보보경심>, <대막요>, <운중가>와 같은 역사소설로 두터운 팬층을 쌓은 작가의 첫 현대 소설로 화제가 되었다. 오랫동안 좋아해 온 한 남자의 그림자를 좇아 베이징 금융계에 몸을 담은 20대 여성 쑤만, 그녀가 오랜 짝사랑의 결실을 맺기 위해 마침내 사랑하는 남자가 근무하는 은행에 입사할 계획을 세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소설은 2013년에 중국의 인기 배우인 종한량, 장균녕 주연의 드라마 ‘최미적시광(最美的時光)’으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 기자의 속마음 이제 휴대용 핸드폰 충전기는 샤오미, 로맨스는 동화(桐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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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밖으로>

저 : 데이비드 그로스먼 / 역 : 김승욱 / 출판사 : 책세상 / 발행 : 2016년 4월 5일


김경주 시인은 이 책을 “슬픔의 비밀을 이해하려는 책, 그리고 슬픔마저 상상력이 존재해야 이해할 수 있는 우리 시대의 고독에 답하는 필요한 책.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평한다. 이 책을 쓴 데이비드 그로스먼은 이스라엘의 국민 작가로 불리는데 자국 정부의 극단적인 대 팔레스타인 정책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온 평화운동가이기도 하다. 자식의 때이른 죽음으로 정상적인 삶을 상실한 부모들의 이야기인 이 소설은 작가의 실제 체험을 기반으로 했다. 2006년 이스라엘-레바논 전쟁 당시 기갑부대 소속으로 병역에 복무하던 아들 유리가 전쟁터에서 사망한 것이다. 희곡같기도, 연작 시 같기도, 소설같기도 한 이 소설은 장르에의 얽매임 없이 현대사의 아픔과 슬픔을 이야기 한다.


└ 기자의 속마음 자녀를 잃는 뼈저린 아픔이 전해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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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비싼 소설>

저 : 김민정 / 역 : 전승희 / 출판사 : 주식회사 아시아 / 발행일 : 2016년 3월 28일


“작가란, 본래 1인 기업이라서 작가 자신이 사장이면서 과장, 말단 사원일 뿐 아니라 투자해야 할 자본금이면서 팔아야 할 상품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목이 암시하듯 이 작품은 모든 상품의 가치가 가격으로 결정되는 자본주의 구조에 속한 작가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 ‘나’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철저히 교환 가치로 인정한다. 스스로를 연봉제 임금을 받는 자본가로 규정하며, ‘성공한 금융맨’인 오빠는 모범적인 삶의 방식을 체현한 존재가 된다.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 보다는 ‘한 글자당 오십원 짜리의 삶’을 추구하며 스스로 자본가이길 자처한 작가의 모습은 오히려 오늘날 예술, 문학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를 날카롭게 질문한다.


└ 기자의 속마음 이 책의 정가는 7,500원입니다.


취재:주혜진(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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