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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May 13. 2016

강풀 "한국형 히어로, 왜 아무도 안 그렸지?"

* 3단계의 점층적 형식으로 선보이는 ’프리즘 인터뷰’입니다. 삼각형의 틀을 통해 빛을 다채롭게 보여주는 프리즘처럼 작가와 책에 대한 이야기를 쉽고 다양하게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 기자 말



[프리즘①] 강풀의 말, 말, 말

- "한국형 히어로 만화를 하고 싶었어요. 가만 생각해보니까 ’이 좋은 소재를 왜 여태까지 아무도 안 썼지?’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우리나라는 분단국가잖아요. 남북 대결을 해보고 싶었어요."

- "연재 중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니까 우울한 얘기를 못 쓰겠더라고요. 아버지한테 (이 만화를) 바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래서 이야기를 바꿨어요. 처음 있는 일이에요."

- "지금은 박 터져요. (웹툰작가 데뷔가) 예전 오프라인 도제식의 데뷔보다 더 어려워졌어요. 예전에는 한 사람 눈에만 들면 됐지만, 지금은 모든 독자들의 눈에 들어야 되는 거죠."

[프리즘②] ’비행소년’이 ’무빙’으로 바뀐 까닭

▷ 강풀은 누구?  강풀 작가를 소개한다는 것 자체가 새삼스럽다. ’대한민국 대표 만화가’. 2001년 개인 홈페이지에 웹툰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만화 시대를 연 ’웹툰계의 시조새’다. <순정만화> <아파트> <바보> <타이밍> <26년>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웃사람> <어게인> <당신의 모든 순간> <조명가게> <마녀> 그리고 이번에 단행본으로 출간된 <무빙>(2015)까지 모두 열두 편. 한국에서 웹 장편만화를 가장 많이 연재한 작가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뻥’을 치고 싶다"는 천생 뻥쟁이, 천생 이야기꾼.

▷ 어떤 책을 냈나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 포털사이트 다음에 연재한 <무빙>을 5권의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시간능력자가 등장하는 <타이밍>에 이어 다시 한번 초능력자들이 등장한다. ’한국형 히어로물’을 표방한 만큼, 작품 속 배경으로 나오는 실제 사건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1987년 KAL기 폭발사고,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1996년 강릉무장공비침투사건, 2002년 청계고가 철거 등이 등장하는데, 이걸 다 기억하고 있다면 당신은 ’아재’.) 원래 제목은 ’비행소년’이었지만 ’타이밍’과 각운을 맞추기 위해 ’무빙’으로 바뀌었다. 왜 ’타이밍’과 각운을 맞춰야 했는지는 강풀 작가의 입으로 직접 들어보시길.

▷ 인터뷰 현장 이야기  "꼭 좀 죽여주십시오." 강풀 작가에게 다음 작품에서 나를 죽여달라고 부탁했다. 강풀 작가 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이름은 모두 실제 그의 지인들의 이름이다. 없는 이름을 지어내면 티가 나기 때문에 반드시 실명만 쓴다고 한다. "친하면 죽이기 편해요. 다 죽었어, 내 친구들도. 크크." 장편만화만 12편째 하다보니 친구들 이름을 다 갖다 쓰는 바람에 이제 더 죽일 사람이 없단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나. 그의 다음 작품도 ’정주행’ 할 생각이다. 사망자 명단에 내 이름이 나올 때까지.



[프리즘③] 일문일답 들여다보기

Q <무빙> 집필의 계기나 동기부터 먼저 말씀해주시죠.

제가 마흔셋이 됐어요. 다른 만화가들은 나이 들면서 현실적인 이야기를 많이 쓰던데, 저는 점점 더 ’뻥’을 치고 싶더라고요. 초능력자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무빙> 이야기를 쓴 건 2, 3년 전이에요. 서너 가지 이야기를 준비하다가 ’내가 할 때 신나는 걸 해야겠다’ 해서 <무빙>을 하게 됐죠. <무빙>과 <타이밍> 이야기를 계속 쓸 거라서 긴 여정이 될 거거든요. 창작이 자유로울 때, 공상도 많이 할 수 있을 때 빨리 시작하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오십까지 지금 페이스로 그린다고 할 때, 남은 시간은 거기다 ’올인’하고 싶어요.

Q 거의 매해 장편 연재를 하나씩 하고 계십니다. 굉장히 작업을 많이 하는 편에 속하는 것 같은데요.

저는 한 번에 하나만 (연재)해요. <타이밍> 연재 때 일간지 연재를 한 것 이후로, 여덟 작품 정도 하는 동안 중복연재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중간 중간에 일부러 끌리는 아이템이나 좋은 제안이 있어도 다 무시했죠. 그렇게 하다 보니까 타임테이블이 정해지더라고요. <무빙> 연재는 너무 길어져서 45화를 했지만 항상 30화를 했거든요. 연재기간이 5개월 정도 돼요. 5개월은 죽어라고 일하고, 나머지 7개월 정도 다음 작품 이야기를 쓰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웹 장편만화로는 가장 다작을 한 작가가 됐더라고요

Q 정말 <무빙>은 웹툰 연재가 45화로 다른 작품들에 비해 아주 깁니다. 어쩌다 이렇게 길어졌나요?

일단, 다시는 길게 안 할 거예요. 너무 힘들어가지고.(웃음) 30화, 5개월만 해도 연재 막바지에는 것의 맛이 가 있는데…. 7개월 좀 넘게 걸리더라고요. 이야기 구조상 세 단락으로 나눠져서 처음에는 10화씩 나눴어요. 그런데 못 하는 이야기가 너무 많더라고요. 나중에 <타이밍>과 <무빙> 이야기를 합칠 생각인데, 얘네들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으면 나중에 독자들이 봤을 때 공감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되게 무리한 결정이지만 45화를 한번 해보자 했죠.

Q <26년>에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 <무빙>에서는 국정원을 건드렸습니다. 살아 있는 권력을 다시 한번 작품에 끌어들이는 것에 부담이나 고민은 없었나요?

한국형 히어로 만화를 하고 싶었어요. 가만 생각해보니까 ’이 좋은 소재를 왜 여태까지 아무도 안 썼지?’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우리나라는 분단국가잖아요.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은 휴전 상태고. 남북 대결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남북 대결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를 다루는 데가 국정원이잖아요. 괜찮은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국정원을 까야겠다(비판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고, 자연스럽게 다루게 되더라고요.

Q 국정원이 주요한 소재로 나오다 보니 취재과정 또한 궁금해집니다. 국정원에 대한 정보가 워낙 알려져 있지 않은 부분이 많은데, 만화는 시각적으로 직접 보여주는 것이 아주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만화에 ’블랙’요원, ’화이트’요원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게 실제 용어거든요. 첩보활동을 하는 요원을 블랙이라고 하고, 행정 업무를 하는 요원을 화이트라고 해요. 저는 국정원 차장이나 실장이 그렇게 힘이 센지 몰랐거든요. 그런 것들은 주진우 (<시사IN>) 기자가 족집게 과외처럼 도움을 줬어요. 친해서 많이 물어봤죠.

만화에 안기부 건물이 나오잖아요. 그것도 실제로 구 안기부 건물이에요. 남산 애니센터(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구 안기부 건물이거든요. 안기부 건물에 꼭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하필이면(?) 애니센터더라고요.(웃음) 센터장님한테 부탁해서 내부 촬영을 다 했죠. 대여섯 번 갔던 것 같아요. 지금 다른 곳이라면 그렇게 자유롭게 촬영을 못했을 텐데, 운이 좋았죠. 장소가 되게 중요한 게, 실제 거길 가보면 캐릭터들 동선을 짤 수가 있거든요. 여러 분들이 되게 많이 도움을 주셨어요.



Q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대사들이 많이 있었는데요, 좀 민망하겠지만 최고의 명대사를 스스로 한번 뽑아줄 수 있으실까요? 아니면 쓰는 데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대사도 좋습니다.

봉석이가 어릴 때 놀이터에서 슈퍼맨 흉내를 막 내니까 엄마가 그러잖아요. "영웅은 그런 게 아니야. 다른 사람의 마음도 헤아리지 못하고 마음 아프게 하는 게 무슨 영웅이야.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도 못하는 거, 그건 무엇도 아니야." 저는 봉석이가 그런 아이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애를 키우는 입장에서 이런 얘기를 애한테 하고 싶었거든요.

Q "이 만화를 사랑하는 내 아버지께 바칩니다." 작품의 마지막 문장입니다. 이 작품을, 자식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아버지 어머니들의 이야기로 읽어도 좋을 것 같은데. 그런 만화를 그리던 중에 부친상을 당하셨어요. 실례가 안 된다면 그때의 마음을 간단히 듣고 싶습니다.

저는 항상 연재 전에 스토리를 완벽하게 다 써놔요. 그걸 바꾸는 경우는 없었어요. 그런데 <무빙> 이야기를 쓰는 와중에 아버지가 암 판정을 받으셨고, 저는 솔직히 ’우리는 예외겠거니’ 했어요. 연재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더 살아계실 줄 알았죠. 사실 <무빙>의 결말은 더 어두운 내용이었는데, 연재 중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니까 우울한 얘기를 못 쓰겠더라고요. 아버지한테 (이 만화를) 바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래서 이야기를 바꿨어요. 3주 정도 휴재하고, 후반부 이야기를 다시 쓰러 들어갔죠. 처음 있는 일이에요.

저한테 콤플렉스 같은 게 있는데, 항상 착한 얘기만 그린다는 거예요. <26년> <이웃사람> 빼고는 다 선한 사람들 이야기였어요. 그러다 보니까 좀 어두운 얘기를 좀 쓰고 싶었는데, 아버지가 떠나시면서 결말을 바꾸기로 한 거죠. 그러면서 결국 또 착한 얘기가 됐잖아요. 제멋대로 ’난 앞으로도 그냥 착한 만화만 그리라는 아버지의 뜻인가 보다’라고 생각했어요.

Q 당시에 뉴스가 됐던 게, 고인과 관련해 악플을 단 악플러들을 고소하신 것입니다. 고소 건은 이후에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생각보다 긴 싸움이더라고요. 제가 웹툰을 오래 했잖아요. 너무 많은 악플을 겪었지만 소송을 한 적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내 만화 때문에 왜 돌아가신 아버지가 조롱을 당해야 하나’ 생각하니까 진짜 가만두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허탈했던 게, 악플러들을 고소할 거라고 기사가 나가니까 댓글창이 정말 청정지대가 된 거예요. 잘못했다고 비는 메일도 오고…. ’내가 겨우 이 까짓 놈들하고 싸울 생각을 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송)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끝까지 가고 있어요.

Q 얼마전에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 작가를 인터뷰했는데요, 지승호 작가가 인터뷰를 할 때마다 반드시 묻는다는 질문 중 하나를 그대로 드려보겠습니다. "그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당신이 가진 장단점은 무엇입니까?"

단점은 그림을 잘 못 그린다는 거. 농구선수가 키를 타고 나고 가수가 목소리를 타고 나듯이 그림(실력)도 어느 정도는 타고나야 되는데, 저한테는 그런 게 없어요. 장점은…, 만화를 잘 그려요. 그림 잘 그리는 거랑 만화 잘 그리는 거랑 다르거든요 오글거려요?(웃음)

Q ’강풀의 힘은 스토리에서 나온다.’ 이 말에 많은 독자들 역시 동의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스토리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처음엔 웹툰이라는 말도 없었고 온라인 만화라고 했어요. 그런데 하다보니까 너무나 많은 만화가들이 너도나도 온라인 만화를 하는 거예요.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어요. 제가 못하는 게 그림이라, 뒤늦게 만화학원도 가보고 별 짓 다 해봤거든요. 그러다가 차라리 내가 잘하는 걸 더 잘하자는 생각이 들어서 ’데생 할 시간에 스토리 한 번 더 쓰자’ 한 거죠. 오로지 스토리에 매달렸어요. ’스토리에서도 밀리면 난 아무것도 아니다. 이야기만은 지지 말자.’ 그때부터 스토리를 완전히 다 쓰기 전에는 연재에 들어가지 않는 게 자리를 잡았어요. 지금도 이야기 쓰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공을 많이 들여요.



Q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데 독서 또한 좋은 자극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강풀 작가님은 평소에 어떤 책을 읽을까 궁금합니다.

읽는 책을 계속 읽는 버릇이 있어요. 무협지 많이 봐요. 김용 작가 전권이 집에 있거든요. 몇 십 번을 읽었는지 모르겠어요. 이영도 <드래곤라자> 너무 좋아하고요, 황석영 <장길산>도 열 번 넘게 읽은 것 같아요. 조정래 선생 책도 좋아하고요. 지금 읽는 건 <삼국지>. 처음 삼국지를 접한 게 중학생 때 아버지가 사주신 정비석 <삼국지>거든요. 지금도 그걸 계속 봐요. 다시 읽으면 또 재밌어요. 볼 때마다 배워요. 장편 역사소설, 장르소설 되게 좋아해요. 밥 먹으면서 책 보는 버릇이 아직도 있거든요. 아내가 이제 포기했어요.(웃음)

Q 과거 한 방송에서 "내가 지금까지 만화가 인생을 살면서 제일 잘한 게 <26년>을 그린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무빙>을 완결하고 단행본까지 출간된 이 시점에서 이 발언은 지금도 유효한지 묻고 싶습니다.

맞아요. 저는 만화를 오로지 재밌으라고 그리거든요. 그 외의 목적을 가지고 그린 만화가 딱 하나 <26년>인 것 같아요. 광주(5.18광주민주화운동)를 알려야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그렸거든요. 저희보다 어린 친구들은 5.18을 모르더라고요. 근데 그건 걔네들 잘못이 아닌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전달자의 역할을 제대로 못한 거죠. 아무도 시키지는 않았지만 혼자 소명의식을 가졌어요. ’이거 내가 해야겠다.’

그 어떤 만화보다 더 상업적으로 그리려고 노력했어요. 의미를 들이밀면 사람들이 안 봐요. 일단 재미가 있어야 읽고 나서 의미를 찾을 거 아니에요. <26년>에서 제일 멋있는 주인공이 깡패 두목인데, 솔직히 그거 ’깡패 미화’니까 하면 안 되죠. 더군다나 광주를 이야기한다고 하면서. 그런데 재미있으려면 그거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26년>은 정말 힘들게 그렸는데, 그래도 하길 잘한 것 같아요.

Q ’웹툰계의 시조새’ 웹툰 1세대 작가로서 현재의 웹툰 전성기를 보는 소감은 어떠신지요?

저는 그냥 운 좋게 첫차를 탄 사람인 거예요. 예전에는 만화가가 되는 방법이 너무 한정돼 있었어요. 잡지사 편집장이 ’너 이제부터 만화 그려’ 그러면 만화가가 되는 거였어요. 물론 그 전에는 누군가의 문하생으로 들어가서 몇 년을 도제식으로 배워야 되는 거죠. 한 사람의 권력에 의해서 만화가가 된다고 볼 수도 있었는데, 지금은 달라졌어요. 독자들이 ’쟤 만화가야’ 하다보면 만화가가 되는 거죠. 그런데 지금은 박 터져요. 문이 열려 있으니까 모두가 들어오려고 하다가 박 터지는 상황. 예전 오프라인 도제식의 데뷔보다 더 어려워졌어요. 예전에는 한 사람 눈에만 들면 됐지만, 지금은 모든 독자들의 눈에 들어야 되는 거죠.

Q 제가 인터뷰 전에 SNS를 통해서 질문을 좀 받았습니다. 페이스북 이용자 강혜란님의 질문인데요. "레진코믹스 같은 유료 웹툰사이트가 있는데, 그런 쪽에 욕심은 안 나시나요?"라고 질문하셨네요.

그런 질문 많이 받았어요. ’왜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만 계속 연재를 하냐.’ 그 이유는 다음에서 그만큼 저를 대접해주기 때문이에요. 다음이 제 만화를 처음 발탁해줬고, 저한테 노력했다는 걸 제가 알아요. 그리고 큰 이유 중 하나가 <26년>을 그리게 해준 것. 또 다음은 제가 무슨 만화를 어떻게 얼마나 그릴 건지 미리 알려고 하지 않아요. 신뢰가 쌓인 거죠. 아직까지는 다른 데 갈 이유를 못 찾았어요.

Q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만화가 중 한 명입니다. 마지막 질문인데요, 강풀 작가인생의 목표는 뭔지 궁금합니다. ’이런 만화가로 기억되고 싶다’ 하는 것도 좋고요.

’원대한 포부’ 이런 건 없어요. 끝까지, 재미있는 만화를 그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솔직히 <무빙> 앞부분 재미없잖아요. ’뒷부분에 재밌을 거라고 믿어주겠지’ 그러면서 독자들을 믿고 갔거든요. ’강풀 만화는 재밌어. 앞으로도 재밌을 거야.’라는 신뢰가 유지되는 기간을 최대한 늘리고 싶어요.





 

사진 : 임준형(러브모멘트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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