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 낯설고, 차가운 세계에 갇힌 기분이 든다면 이 책을 읽자.
<춤춰라 우리의 밤을 그리고 이 세계에 오는 아침을 맞이하라>
저 : 사사키 아타루 / 역 : 김소운 / 출판사 : 여문책 / 발행 : 2016년 5월 2일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야전과 영원> 등으로 국내에서도 주목받은 일본의 젊은 철학자 사사키 아타루의 신간이 나왔다. 국내 번역 작품으론 네 번째다. 푸코, 벤야민, 르장드르, 들뢰즈와 가타리, 앙리 베르그송, 롤랑 바르트, 라캉 등을 인용하면서 춤, 번역, 음악, 미술, 소설, 사진 등 문학과 예술을 둘러싼 그의 목소리를 담았다. 총 여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 역시 과거 그의 저술들과 마찬가지로 관념적이면서 도발적인 메시지들을 던진다. 춤추는 것을 금지한 일본 풍영법에 대한 비판뿐 아니라, 나치 독일 만행에서부터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이르기까지 사진이 비극을 기록함으로써 트라우마의 연쇄를 끊는 방식에 대해 사고한다.
└ 기자의 속마음 사사키 아타루 특유의 구어체 문체는 일어로 읽었을 때도 동일한 느낌일지 궁금하다.
저 : 제시 앤드루스 / 역 : 김보은 / 출판사 : 한스미디어 / 발행 : 2016년 5월 10일
가끔 이 세상에 '삐딱'한 마음이 들 때면 성장소설을 읽으며 불쾌한 마음을 달랜다. 아직 사회의 바깥에 있는 청소년들의 시선이야 말로, 어른들의 세계의 불완전함을 가장 투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창이기 때문이다. <나와 친구 그리고 죽어가는 소녀>도 그런 통쾌함을 안겨줄 성장소설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유쾌하면서 냉소적인 성격을 지닌, 아웃사이더 고등학생 그렉. 그가 'X같은' 장소인 고등학교에서 버티는 방법은 항상 주변부에 머물고, 유별나게 저자세를 유지하며, 유일한 친구 얼과 그렇고 그런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그랬던 주인공은 암 투병중인 소녀 레이첼을 위해 영화를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 기자의 속마음 'X 같은 장소에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가?'같은 질문을 던지는 주인공, 너무 좋구나.
저 : 코랄리 빅포드 스미스 / 역 : 최상희 / 그림 : 코랄리 빅포드 스미스 / 출판사 : 사계절 / 발행 : 2016년 5월 10일
한 마리 여우가 있다. 여우에겐 유일한 친구 별이 있다. 하지만 어느 날 여우가 눈을 떴을 때 모든 것이 변해 버린다. 별은 사라졌고 세상이 어둡고, 낯설고, 차가운 세계로 변해있었던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경험이다. '별'의 존재가 가장 친한 친구일수도, 가족일수도, 애인이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 펭귄북스의 스타 디자이너 코랄리 빅포드 스미스가 직접 이야기를 쓰고 삽화를 그린 이 책은 따뜻한 공감을 준다.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 이야기를 감싸는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그림들은 눈의 즐거움까지 선물한다. 여우가 잃어버린 단 하나의 별은 어디로 간 것일까? 이 책의 끝에서 여우는 그 별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 기자의 속마음 어둡고, 낯설고, 차가운 세계에 갇힌 기분이 든다면 이 책을 읽자
저 : 양정무 / 출판사 : 사회평론 / 발행 : 2016년 5월 9일
라스코 동굴 벽화도 예술이고, 클림트의 숨 막히는 금빛 회화도 예술이고, 눈과 코와 입이 따로 노는 피카소의 초상화도 예술이고, 백남준의 TV 조각도 예술이라고 하는데 왜 이것들이 예술인지, 또 어떻게 감상하면 좋을지 막막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이들을 위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양정무 교수가 친절한 미술 해설서를 냈다. 어려운 용어 대신 쉬운 구어체 말투로 딱딱한 느낌을 없앴고, 중요한 작품 사진은 크게 실고 설명을 달아서 시각적인 효과도 높였다. 작품의 이해를 돕는 지도와 일러스트도 덧대어 독자들이 미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도 적극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 기자의 속마음 메소포타미아 미술도 정치 선전물이었다는 1권 3부 대목이 흥미롭다.
저 : 소재원 / 출판사 : 새잎 / 발행 : 2016년 5월 2일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 사망 사건으로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인명을 등한시 하는 기업의 탐욕이 이슈로 떠오른 이때, 해당 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이 나왔다. 이 작품 속에도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생후 90일 된 딸과 아내를 잃은 한 남자가 등장한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승률 0%의 변호사 한길주가 함께 한다. 하지만 명명백백한 잘못해도 해당 기업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환경부, 국가기술표준원, 식약청과 같은 정부 기관은 책임 회피에 바쁘다. 여타 다른 피해자들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 진실을 등지는 선택을 한다. 아무도 무고한 개인을 보호해 주지 않는 모습은 지금 우리 사회 현실을 꼭 닮은 극사실주의 자화상일지도 모르겠다.
└ 기자의 속마음 이 세상엔 얼마나 많은 제2, 제3의 가습기 살균제와 비등한 류의 사건들이 묻혔을까? 생각만 해도 암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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