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너는 누구니?

현대인의 고질병, 불안에 대해 책이 내리는 처방전

by 인터파크 북DB

’무한도전’, ’냉장고를 부탁해’ 등 인기 오락프로그램 진행자로 활약하던 개그맨 정형돈이 ‘불안장애’를 이유로 출연하던 방송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그의 팬들이 아쉬움을 표하고 있는 가운데, 하차 원인으로 밝힌 ‘불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불안이나 공포는 인간이 느끼는 정상적인 정서 반응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경쟁에 내몰리고, 불확실한 상태에 처해있는 현대인들은 ‘불안’에 만성적으로, 때론 과도한 정도로까지 노출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불안’은 오늘날 우리 존재를 꽉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 적이자, 동반자이다.

인생에서 영영 불안과 이별할 순 없을 테지만, 그와 사이 좋게 지내는 법 정도만 알아도 산다는 게 한층 수월해지지 않을까? 도대체 ‘불안’이라는 녀석의 정체는 무엇일까? 우리는 어떻게 불안을 다스려야 하는 것일까? 이제는 책이 당신의 불안을 말하고 치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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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이 무엇인지 밝혀주는 책


<불안>(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은행나무 펴냄, 2011)

인생은 원래 이렇게 불안한 것일까? 내가 못나고 약해서 이런 불안을 겪는 것일까? 이 같은 뻔한 프레임에서 벗어나 알랭 드 보통은 불안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 불안을 없애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제안한다. 저자에 따르면 불안이란 “사회가 정해놓은 성공에 이르지 못할 위험에 처했으며 그 결과 존중 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란다. 철학, 문학, 종교, 예술 등 방대한 자료를 동원해 불안을 해부하고 그만의 처방전을 제시한다.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스콧 스토셀 지음, 홍한별 옮김, 반비 펴냄, 2015)

‘종교재판관을 마주한다 하더라도 불안이 다가올 때만큼 끔찍한 고초가 닥친 기분은 아닐 것이다’ 저자가 인용한 키에르 케고르 <불안의 개념> 속 문장이 불안장애가 얼마나 끔찍한 질병인지를 설명해준다. 저명한 저널리스트인 스콧 스토셀은 이 책을 준비하면서 불안장애 환자로 ‘커밍아웃’한 바 있다. 생생한 불안 경험에 대한 묘사는 그것이 얼마나 위협적인 것인지를 알려주고, 우리가 설령 불안을 정복할 수 없을지라도 불안이 가진 힘을 발견하고 다스리며 살아가는 길이 있을 거라 말해준다.

<불안들>(레나타 살레츨 지음, 박광호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 2015)

현대 자본주의 이데올로기는 우리에게 다양한 선택의 가능성을 선물했지만, 그에 덤으로 얻은 것은 불안과 죄책감이었다. 게다가 한치 앞날도 내다보기 어려운 사정에 우리는 살고 있다.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의 저자인 레나타 살레츨은 불안이라는 렌즈를 통해 지금 우리 사회 바라보기를 시도한다.


<불안이라는 자극>(해롤드 시니츠키 외 2인 지음, 곽성혜 옮김, 유노북스 펴냄, 2015)

면접관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고 조리있게 밝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런 자리에만 서면 손과 발이 덜덜 떨리고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 이런 차이는 왜 발생할까? 저자들은 수많은 상담 및 치료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를 조사하고, 각자 불안에 대한 인식 차이가 삶에 대한 태도의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알아냈다. 우리가 불안을 느끼는 것은 성장할 기회라는 그들의 견해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 당신의 불안을 치유할 처방전 같은 책


<그렇다면 정상입니다>(하지현 지음, 푸른숲 펴냄, 2015)

사소한 삶의 사건에도 나에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되고 자주 불안해하는 소심한 사람들에게 20년차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 하지현 교수가 명확한 판가름을 내린다. 그는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네 가지 범위(수비범위, 스펙트럼의 관점, 삶의 궤적에서 자신의 위치, 성향과 상황의 비교)가 있는데 거기서만 벗어나지 않는다면 정상으로 판단한단다. 살다 보니 마음에 상처가 나서 흠집이 생겨 불편하고 힘든 면이 있을 뿐, 그것만으로 ‘나는 비정상일지도 모른다’며 미리 겁먹고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그의 일갈이 힘이 된다.


<당신이라는 안정제>(김동영, 김병수 지음, 달 펴냄, 2015)

과거 청춘의 아이콘으로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란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던 김동영도 어느날 그를 찾아온 ‘공황장애’를 만나 ‘불안’과 ‘우울’의 감정으로 꽤나 힘들었단다. 마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찾아간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전문의 김병수와의 만남이 이 책의 시작이었고, 그들이 7년간 진료실 밖에서 오고 간 진솔한 이야기가 책의 내용이 되었다.


<마음챙김>(엘렌 랭어 지음, 이양원 옮김, 더퀘스트 펴냄, 2015)

‘마음이 삶을 어디까지 바꿀 수 있는가’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삶에서 벌어지는 일에 기계적/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대신 깨어 있는 마음으로 주의를 기울이면 스트레스를 줄이고, 수많은 문제를 예방하며, 창의력을 높이고,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생각 없이’, ‘무심코’ 불안해 하는 경우가 많다면 사회심리학의 대가 앨렌 랭어 교수의 ‘마음챙김’ 기술에 주목해 볼 일이다.


<불안이 주는 지혜>(앨런 와츠 지음, 이석명 옮김, 마디(정광준) 펴냄, 2014)

1950년대 비트문화와 1960년대 반문화 운동의 중심에서 ‘정신적인 구루’로 많은 추종자를 거느렸던 앨런 와츠가 1951년도에 쓴, ‘불안’에 관한 책들 중 고전이라 할 수 있다. 와츠가 이 책을 쓸 무렵 ‘현대인의 불안’은 본격적으로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그리고 20세기 중반 그때의 불안은 지금도 똑같은 모습으로 우리에게 나타나고 있다. 저자가 제안하는 ‘역효과의 법칙’은 ‘불안’을 새로운 방식으로 성찰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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