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는 모르는 '고수'의 영업비밀
유시민 조훈현 오은영 등 각 분야 고수들의 비법을 담은 책
"며느리도 몰라. 아무도 몰라."
이 대사가 기억나는가.(그렇다면 당신도 '아재'.) 벌써 딱 20년 전, 1996년 한 고추장 광고에서 나온 대사다. '신당동 떡볶이'로 유명한 떡볶이집 할머니 사장님. 맛의 비법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고 웃었다. 비록 연출된 광고 속 대사지만, '영업비밀'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주는 대사다.
그런데 반대로 자신의 영업비밀을 막 알려주겠다는 이상한(?) 사람들도 있다. 자신의 모든 인생을 통해 얻은 지식과 지혜를, 편리하게도 한 권의 책 속에 고스란히 담은 것이다. 한 분야에서 고수(高手)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이 평생 동안 갈고 닦으며 익혔을 비법을, 앉은 자리에서 몇 시간 책을 읽는 것만으로 터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유시민·조훈현·오은영·무라카미 하루키 등 각 분야 쟁쟁한 고수 열 명의 영업비밀을 들여다보자.
★ 글쓰기 고수 유시민 <표현의 기술>
글도 잘 쓰고 말도 잘 하는 '표현'의 대가 유시민 작가. <표현의 기술>에서는 만화가 '정훈이'와 콜라보를 이뤘다. 평소 많은 독자들이 문의해온 글쓰기, 말하기, 토론하기, '안티' 대응 등, 표현에 대한 모든 궁금증에 대해 대답한 책. 표현의 기술을 매개로, 나아가 나와 타인에 대한 존재론적인 사유를 넓히도록 도와준다.
★ 바둑 고수 조훈현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아홉 살에 세계 최연소로 입단해 54년간 2794번의 대국에서 1935승을 거두며 세계 바둑 역사상 가장 많은 승리를 경험한 '고수', 조훈현.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은 그가 살아온 인생을 직접 '복기'하면서 승부의 세계에서 그가 깨달은 '생각의 힘'을 함께 나누고 인생에 담대하게 맞설 수 있는 조언을 건네는 책이다.
★ 육아 고수 오은영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통해 온 국민 의 '육아멘토'가 된 오은영 교수. 그녀의 책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는 감정조절 육아법에 주목한 책이다. 못 참는 아이를 욱하는 어른으로 키우지 않으려면 아이와 어떻게 소통하고 가르쳐야 하는지 오은영 교수의 해법과 지침을 수많은 임상 경험 등을 통해 소개했다.
★ 소설 쓰기 고수 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하루키스트'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는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책이다. 35년 동안 소설을 써내기 위한 일상적 실천, 작가가 자신의 생업에 대하여 지녀야 할 자질과 태도 등에 대해 밝혔다.
★ 광고 고수 정철 <카피책>
<내 머리 사용법> <한 글자> 등의 책으로도 잘 알려진 카피라이터 정철. <카피책>은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짧은 글로 마음을 훔치는 정철의 35가지 노하우를 전수하는 책. 200여 편에 이르는 실제 카피의 '비포'와 '애프터'를 예제로 보여주며 독자의 '숨어 있는' 글쓰기 능력을 깨운다.
★ 작사 고수 김이나 <김이나의 작사법>
작사가 저작권료 수입 1위 김이나. <김이나의 작사법>은 나의 노랫말이 대중에게 '꽂히는 한마디'가 되게 하기 위한 작사의 기술과 방향성을 보여주는 책이다. 그녀의 글쓰기와 삶의 비밀, 작사 테크닉, 작업과정의 에피소드들까지 솔직한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미래의 작사가를 위한 '노골적이고 실용적인' 책이다.
★ 인터뷰 고수 지승호 <마음을 움직이는 인터뷰 특강>
지난 15년간 '전문 인터뷰어'라는 분야를 개척한 지승호. 50권에 가까운 인터뷰집을 써왔지만, 인터뷰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힌 책은 <마음을 움직이는 인터뷰 특강>이 처음이다. 인터뷰 의 정의, 인터뷰어의 역할과 자세, 섭외부터 글쓰기까지 실제 과정 등 인터뷰에 대한 모든 것을 스스로에게 묻고 답한 '셀프 인터뷰'.
★ 스마트워크 고수 김지현 <스마트워크 특별전담반>
국내 최고의 IT트렌드세터 김지현. <스마트워크 특별전담반>은 스마트워크의 구체적 방법과 통찰을 소설과 같은 독특한 형식의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책이다. 전통적인 영업 방식을 고수해온 한 유통회사를 배경으로 네 명의 주인공이 스마트워크 시스템을 만들어가며 겪는 성장기를 총 5단계에 걸쳐 이야기하고 있다.
★ 출판 고수 장은수 <출판의 미래>
스스로를 '읽기 중독자'라고 말하는 출판평론가 장은수. 민음사 대표를 역임하고 현재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로 독서와 출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그는 <출판의 미래>를 통해 미래 출판 전략 10가지를 제시했다. 세계 출판시장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변화를 통해 우리 앞으로 한국 출판이 나아갈 길을 모색한 책이다.
★ 마케팅 고수 이랑주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비주얼 머천다이저(Visual Merchandiser) 이랑주. 23년간 현장을 누비며 '소상공인 맞춤 VMD'라는 영역을 개척한 그녀는 스스로를 '상품가치연출' 전문가라고 소개한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은 색상, 빛의 색온도, 빛의 각도, 동선 등 작은 것 하나로도 확실한 차이를 만들어내는 9가지 법칙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취재 : 최규화(북DB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