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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칼럼

회사는 즐거운 곳이 아니라서 급여를 받는다

신입사원 상식사전

by 인터파크 북DB

회사에 처음 출근할 때의 설렘과 기분 좋은 떨림. 안타깝게도 이 기분은 오래 가지 않는다. 내가 장담하지. 익숙하지 않은 환경, 새로운 사람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당신은 금세 지치고 말 것이다. ‘내가 이러려고 공부를 한 건가?’ ‘왜 그렇게 열을 내며 취업전선에서 허우적거렸지?’하는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할 테고. 하지만 너무 속상해하지마라. 당연한 일이다. 당신이 돈을 내며 다니는 회사가 아니라면, 회사는 설레고 즐거운 곳이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그게 제일 행복한 사람이라고 한다.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렸다고 생각한다. 취미는 취미일 때 가장 즐거운 것이 아닐까? 그게 직업이 된다면 더 잘해야 하고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것이다.



회사에 들어와서 누군가 당신에게 “당신은 이런 일을 좋아하는 것 같으니, 내가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드리지요”라고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당신이 아무리 취업원서를 멋지게 쓴다 해도 결국 당신은 당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당장 사람이 필요한 부서로 가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필요한 부서는 이렇다.



● 인원에 비해 업무량이 많아서 사람이 더 필요하거나
● 새로 부서가 만들어져서 사람이 필요하거나
● 기존의 인원이 그만두거나 이동해서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부서



어찌되었든 당신은 당신 입맛에 꼭 맞는 일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 많다. 내 말을 믿어도 좋다. 만약 정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하고 싶다면 창업 이외에는 대안이 없을 것이다.



결국 회사는 자신이 원하지는 않으나 할 줄 아는 일을 하게 되는 장소이며, 원하지 않는 일을 하도록 하기 때문에 급여를 주어서라도 일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놀이공원을 상상해보라. 놀이기구에 탑승함으로써 즐거움을 얻는 사람들은 그 대가를 기꺼이 지불한다. 만약 회사일이 즐겁다면 당신은 회사에 다니면서 돈을 내야 한다. 즐거움의 대가로 말이다. 하지만 회사에 다니면서 스스로 돈을 내는 사람은 아직 본 적이 없다.



기억하라. 회사는 즐거움을 위한 장소가 아니다. 노동을 제공하고 그에 대한 대가로 급여를 받는 곳이다. 회사가 재미있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 급(急) 수정 바란다.



아니면 당신이 하게 될 일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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