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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칼럼

대화할 때, 문서작성 할 때 존칭을 구분하라

신입사원상식사전

by 인터파크 북DB


학창 시절 내내 배웠던 내용인데, 이상하게 들을 때마다 새롭다. 내가 제일 막내인 회사에서 나 이외의 분들에게는 꼭 ‘님’을 붙여야 할 것 같다. 무조건 높임말을 사용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어떤 분 앞에서는 ‘님’을 빼서 부르고, 어떤 분 앞에서는 붙여서 불러야 한다니. 너무 복잡하다, 으.



회사에 들어가면 당신은 가장 막내가 된다. 적어도 다음 막내가 들어올 때까지는 그렇다. 즉 모든 사람이 당신의 윗사람이 되는 것이다. 김대리님, 최과장님, 박부장님, 신상무님 등등 호칭은 또 왜 이리 많고 어려운지…….



한국말의 기본적인 어법을 알아보자. 한국말에서는 상대방과 대화할 때 상대방보다 높은 사람에 대해서는 경어를 붙이고 상대방과 동급이거나 낮은 사람에 대해서는 경어를 붙이지 않는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지만, 회사에는 ’계급’이 있고, ‘짬밥’이라 불리는 근속연수도 있고, 측정할 수는 없지만 ‘내공’이라 불리는 업무능력도 엄연히 존재한다. 아무리 들어도 헷갈리는 존칭 구분, 다시 한 번 잘 살펴보자.



대화할 때



부장은 대리보다 높다. 상무는 대리보다 높다. 그러므로 미묘하고 작은 차이지만 대화할 때 어법을 주의해야 한다. 어쨌거나 주의할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김대리님, 박부장님께서 회의실로 들어오시랍니다." (×)
→ "김대리님, 박부장님께서 회의실로 들어오라십니다." (○)
→ "김대리님, 박부장님께서 회의실로 들어오라고 하십니다." (○)



들어오라는 말을 한 주체는 박부장님이고 그 말을 듣는 상대는 김대리다. 박부장님이 김대리한테 ’들어오라’는 말을 ’하신’ 것이다. 주체가 누구인지 유의하자.



“신상무님, 김대리님께서 만드신 보고자료입니다.” (×)
→ “신상무님, 김대리가 만든 보고자료입니다.” (○)



이야기를 듣는 주체가 신상무님이므로 ‘김대리님’이 아니라 ‘김대리’라고 해야 하며, ‘만드신’ 것이 아니라 ‘만든’ 것이라고 해야 한다.



문서 작성할 때



문서에서는 기본적으로 ’~님’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는다.(신문기사에서 ‘대통령님’이라고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만 일부 예외적인 경우 ‘CEO님’이라든지 ’대표이사님’ 정도의 표현은 가끔 쓴다.(문서를 받는 사람이 모두 CEO, 혹은 대표이사보다 직급이 낮은 경우에 한해서.)


이 세상 모든 사람은 다 귀한 존재이니 모두 ’~님’이라고 표현하면 좋겠지만, 문서상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을 유의할 것!



참, 이메일에서도 마찬가지다. 유의하자. 당신과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에게는 별로 안 중요한 일이겠지만, 계급과 직급에 민감하신 분들은 이런 소소해 보이는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때가 있다.



그리고 참, 나는 윗사람에게 "수고하십니다"라고 말했다가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수고하십니다", "수고하세요"는 높은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아랫사람이 높은 사람에게 같은 뜻의 말을 할 때는 "노고가 많으십니다"라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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