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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Jun 22. 2016

'수박 수영장에 갈까?' 숨은 감성 깨우는 여름 동화

여름 맞춤형 어린이책으로 아이와 함께 특별한 시간을

                     

이번 여름에는 '수박 수영장'으로 물놀이를 갑시다. 아니면 바닷속 100층짜리 집에 살고 있는 돌고래와 해파리, 소라게를 만나러 갈까요? 콧바람으로 하늘을 날 수 있는 코끼리 아저씨네 가족과 여름휴가를 함께 떠나는 건 어떤가요? 여름을 ‘날씨가 더운 계절’이라고만 생각했던 아이에게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상상력을 자극하는 사랑스럽고 특별한 이야기가 아이의 숨은 감성을 깨워줄 거예요.


<수박 수영장>


해마다 가장 뜨거운 여름날에 '수박 수영장'을 개장하는 시골 마을이 있습니다. 큰 수박이 반으로 "쩍" 하는 소리와 함께 갈라지면 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마을의 온 주민들은 수박 수영장으로 향합니다. 높은 수박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수박씨를 걷어내어 움푹 패인 자리에 앉아 수박 수영장을 즐깁니다.


"석- 석- 석-" 수박 위를 걸어 다니는 소리가 아이들의 마음처럼 경쾌하게 울려 퍼집니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모여 함께 수박 위를 걸으니 붉고 투명한 수박 물이 수영장에 한가득 고였습니다. 햇볕이 뜨거워질 무렵, 올해도 어김없이 구름 장수 아저씨가 왔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구름 양산과 먹구름 샤워로 더위를 식힙니다. 해가 뉘엿뉘엿 질 때까지 즐겁게 노는 사람들. 수박 수영장은 내년에도 또 개장하겠죠?


색연필로 그려 더욱 따뜻하고 정감 있는 느낌을 주는 이 그림책은 작가 '안녕달'이 쓰고 그린 첫 번째 책입니다. 발랄한 상상력과 아기자기한 등장인물, 페이지마다 칸을 나누어 인물의 동작을 연상시키는 구성은 만화와 동화를 합쳐놓은 듯한 신선함을 주고, 아이와 어른, 몸이 불편한 친구와 함께 어울리고 배려하는 모습을 통해 이웃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함께 알려줍니다.


<여름 휴가>


오늘은 1년 중 딱 하루뿐인 동물원 휴일입니다. 동물 친구들은 저마다 해수욕장에 놀러간다며 새끼 코끼리인 '코리'와 '코끼'에게 자랑을 했어요. "흥! 우리도 갈 거다!"라고 큰소리쳤지만 아빠 코끼리는 피곤한지 잠에 빠져 코만 "드르렁 드르렁" 골고 있습니다.


아빠 코끼리는 큰 숨을 몰아쉬며 코를 골기 시작했고 코리와 코끼, 엄마 코끼리는 아빠 콧바람에 날려 해수욕장 모래언덕에 떨어지고 말았어요. 오징어 그네도 타고 문어공 굴리기도 했지만 아빠가 없으니 허전하고 즐겁지가 않은 코끼리 가족. 결국 코리와 코끼, 엄마 코끼리는 힘을 모아 숨을 들이쉬기 시작했고, 집에서 쿨쿨 자고 있던 아빠 코끼리는 하늘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아빠 코끼리는 무사히 해수욕장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


코골이라는 재미있는 소재로 가족 사랑을 그린 이 책은 "드르렁. 푸우~ 코로로오옹"과 같은 재미난 의성어를 구석구석 넣어, 따라 읽을수록 재미와 생동감이 느끼게 해주는 책입니다. 표범무늬 옷을 빨아서 널고 있는 표범, 하늘을 나는 코끼리처럼 친숙한 동물들을 재치 있게 표현한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바다 100층짜리 집>


인형 '콩이'를 안고 바다 위에서 배를 타고 있는 여자아이는 갈매기에게 과자를 주려다가 그만 콩이를 놓치고 말았어요. 바다에 빠져버린 콩이는 이상한 거품 속으로 빨려 들어가 바닷속에 있던 100층짜리 집에 다다랐습니다.


첫 번째로 도착한 곳은 해달의 집. 그 다음은 돌고래, 불가사리, 문어, 해마가 있는 집입니다. 10층마다 모두 다른 바다 동물들이 콩이를 반겨줍니다. 바다에 빠질 때 모자와 가방, 목걸이, 옷, 구두를 잃어버린 콩이에게 바다 동물들은 선물을 주기도 합니다. 짧은 시간 동안 콩이와 우정을 나눈 바다 동물들은 콩이를 바다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과연 콩이는 다시 여자아이를 만날 수 있을까요?


1탄에서는 하늘로, 2탄에서는 땅속으로 간 '100층짜리 집' 시리즈. 3탄에서는 바닷속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10층마다 각기 다른 바다 동물들이 등장해, 다양한 바다 생물을 공부하게 하는 신기한 동화책. 10층, 20층, 30층… 100층까지 가는 동안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는 숫자는 아이에게도 즐거운 놀이로 다가옵니다.


<수박씨를 삼켰어!>


꼬마 악어는 수박을 정말 정말 좋아합니다. 올해도 역시 달콤하고 시원한 수박을 먹으며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신없이 수박을 먹던 꼬마 악어는 순간 수박씨를 삼킨 사실을 알고 걱정에 빠집니다. '뱃속에서 수박이 자라면 어떡하지?' '곧 귀에서 스르륵스르륵 수박 넝쿨이 나오겠지?' '이러다가 과일 샐러드가 되는 건 아닐까?'


수박처럼 몸도 곧 분홍색으로 변할 거라고 생각하던 꼬마 악어는 배에서 "꾸륵꾸륵" 하는 소리가 나자 더 겁을 내기 시작했어요. 그 순간 "끄으으으으으윽!" 하고 아주 큰 트림을 하면서 수박씨가 톡! 하고 튀어나왔습니다. 겁이 났던 꼬마 악어는 "이젠 수박 안 먹어"라고 다짐했지만, 곧 달콤하고 시원한 수박을 보고는 다시 수박을 맛있게 먹게 되었습니다.


엉뚱한 고민에 빠진 꼬마 악어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이 귀여운 책은 상상력과 예술적 우수성을 함께 인정받으며 2014년 닥터수스 상(글을 스스로 읽기 시작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최고의 책)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짧은 에피소드 속에 드러나는 아이의 생각과 언어를 통해 아이의 마음까지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책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취재 : 임인영(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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