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신간 산책

요즘엔 왜 이렇게 싸이코가 많을까?

이 주의 인문 신간

by 인터파크 북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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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파울 페르하에허 저, 장혜경 옮김, 반비)


매일 뉴스에서는 믿을 수 없는 흉악범죄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그 수위는 점차 높아져 간다. 일찍이 다양한 분야에서는 이런 인간 행동을 설명하고자 시도해 왔다. 대표적으로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이나 철학에서 다룬 성악설/성선설, 과학에서 ‘이기적 유전자’ 개념이 있었다. 하지만 벨기에의 정신분석학자인 저자의 출발점은 기존의 것과 사뭇 다르다. ‘정체성 자체가 존재하지 않’으며, ‘우리가 어떤 존재가 될지는 대부분 환경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많은 사람이 낙오하는 이 현실은 근본적으로 변화한 환경에 대해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 환경과 더불어 우리도 변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철학사와 윤리학사, 종교사에서부터 뇌과학, 동물행동학, 정신분석학, 또한 언론기사와 개인적 체험을 오가며 신자유주의 시스템이 뒤집어 놓은 인간의 정체성 형성 과정, 인성 발달 과정을 탐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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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유발 하라리 저, 조현욱 역, 김영사)


작년과 올해 전 세계 출판계와 언론을 들썩이게 한 책이 있다. 거의 무명이나 다름없는 젊은 이스라엘 학자의 책 한 권이 몰고 온 파장은 엄청났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변방의 유인원 호모 사피엔스는 어떻게 세상의 지배자가 되었는가? 수렵채집을 하던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한곳에 모여 도시와 왕국을 건설하였는가? 인간은 왜 지구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동물이 되었는가? 과학은 모든 종교의 미래인가? 인간의 유효기간은 언제까지인가? 멀고먼 인류의 시원부터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거쳐 끊임없이 진화해온 인간의 역사를 다양하고 생생한 시각으로 조명했다. 호모 사피엔스부터 인공지능까지, 역사, 사회, 생물, 종교 등 여러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역사의 시간을 종횡무진 써내려간 문명 항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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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중국 지식의 탄생>(조경란 저, 책세상)


전작 <현대 중국 지식인 지도-신좌파․자유주의․신유가>에서 최근 중국 지식계의 동향을 분석했던 저자 조경란 교수는 시야를 넓혀 이번 책에서는 ‘전통’, ‘근대’, ‘혁명’이라는 세 개의 열쇳말로써 20세기 중국 지식의 궤적을 반성적으로 검토한다. 무엇보다 현대 중국을 만든 12명의 사상가를 라이벌 구도로 설명하는 방식이라 흥미롭다. 이 책에서 다루는 중국 지식인들은 모두 ‘전통’과 ‘근대’ 사이에 서서 온몸으로 중꾸의 ‘근대화’라는 문제와 대결했으며, 그 과정에서 ‘혁명’이라는 언어를 만들어냈다. 그들에게 전통은 부정의 대상, 근대는 지향하는 목표, 혁명은 근대를 달성하는 수단이었다. 이 책은 근대를 넘어 21세기를 상상하는 지성적 토대로서 20세기에 대한 반성의 사유를 촉구하는 이웃 나라 학자의 진심 어린 고언이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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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사람들>(호베르뚜 저, 임두빈 역, 후마니타스)


삼바의 나라, 아마존의 나라, 펠레의 나라, 거대한 영토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를 가진 나라. 우리가 브라질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들이다. 어쩌면 이게 브라질에 대해 아는 전부인 경우가 대다수일지 모른다. 이 책은 브라질이라는 국가의 역사와 정치, 경제라는 거대 담론 대신, 브라질 사람들의 생생한 속살과 독특한 삶의 방식을 담고자 한다. 전적으로 브라질 국민과 그들의 일상적인 것들로 이루어진 ‘브라질’인 것이다. 이로써 외부의 시각이 아닌 내부로부터 바라본 브라질을 통해 ‘진짜 브라질’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일러스트레이터 지미 스캇의 멋진 삽화가 책에 읽는 맛과 멋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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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청년 이봉창의 고백>(배경식 저, 휴머니스트)


1932년 1월 8일, 대일본 제국의 중심부에서 전대미문의 사건이 벌어졌다. 누군가 천황의 행렬에 폭탄을 던진 것. 이 사건의 주인공은 거사를 앞두고 찍은 사진에서 수류탄을 양손에 쥐고 웃음까지 지어 보였다. 그는 어떻게 죽음을 앞두고 저렇게 초연할 수 있었을까?

이봉창의 이 기묘한 사진은 독립운동사에서 유명한 대표적 이미지이다. 그렇지만 이 사진이 합성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얼마되지 않았다. 언뜻 얼굴과 몸의 부조화만 봐도 의심이 들지만, 만들어진 사진이 ‘하나의 기억’으로 자리 잡고 의미를 쌓아가는 동안 당연해진 ‘사실’에 의문을 던지는 사람은 없었다. 기억과 사실의 차이, 이봉창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이 책은 독립운동가 이봉창 의사의 공식 기억에 대한 도전이자 해체 작업으로 기획되었다. 국가의 공식 기억으로 박제된 독립운동사의 틀을 벗어나 인간의 역사로서 살아 있는 독립운동사를 복원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이다. 2008년 초판 발행된 <기노시타 쇼조, 천황에게 폭탄을 던지다>의 개정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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