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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Jul 06. 2016

[공부법]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푸는 방법

     

저는 입시사이트나 책에서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라고 일관되게 말해오고 있습니다. 2016년에 한 번 더 말합니다. 수능 국어점수를 가장 빨리 올리는 방법은 기출문제 반복분석입니다. 



만약 EBS-수능 연계가 70%가 아니라 100%가 된다고 해도, EBS보다는 기출문제 반복분석이 더 효율적인 공부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BS연계가 국어영역은 (영어영역과 달리) 지문을 복사-붙여넣기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EBS연계된 70%든, 연계되지 않은 30%든 결국 자신의 독해력, 문제풀이력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습니다. 작년에 EBS를 열심히 공부했던 재수생이라면 깊게 공감할 것입니다.



간혹 기출문제는 아껴뒀다가 실력평가용으로 제일 마지막에 풀겠다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러지 마세요. 아끼지 말고 풀어야 할 것이 기출문제입니다. 판단의 기준이 되는 기출문제를 가장 먼저 학습하고, 또 자꾸 보면서 출제자의 기준을 내재화해야 합니다. 수능 국어영역이 사고력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시험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고력이라는 것은 무엇보다 문제를 출제하는 사람의 기준에 맞춰져야 의미가 있습니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기출문제는 수능, 6월/9월 고3 모의평가, 예비평가 등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한 시험을 말합니다. 교육청 기출문제는 문제풀이 연습용으로 쓰되, 반복분석할 가치는 떨어집니다. 고1, 2 학생도 고3 기출문제를 풀어야 하냐고요? 네. 다소 힘들더라도 기출문제를 한 문제, 한 문제 공부하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나가세요. 장기적으로 이것이 더 빠른 길입니다. 



많은 경우 국어영역 인터넷 강의를 하는 선생님들께서 기본강의에서 쓰는 교재가 대부분 기출문제로 이루어지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 수능이 무엇인지 그 실체를 직접 마주할 수 있도록, 가장 먼저 기출문제를 접해서 그 기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학생을 위해서 정말로 필요하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국어의 기술> 시리즈도 전부 평가원 기출문제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라고 꽤 오래 전부터 이야기 해왔는데 많은 학생들이 꼭 다음과 같은 하소연을 합니다.  



도대체 국어영역 기출문제를 어떻게 ’반복’한다는 거죠?



이런 하소연은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주로 합니다. 그리고 이런 질문을 할 때 꼭 한 마디가 덧붙여집니다. 



다시 풀려고 하는데 답이 다 기억나요.



이 말이 정말 난감한 부분입니다. 자신이 푼 문제에 대한 답이 기억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만약 답이 하나도 기억 안 난다면 그게 비정상인 거죠. 병원에 가봐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성적이 높은 학생들은 위와 같은 질문을 잘 안 합니다. 오히려 매번 볼 때마다 새롭고 깨닫는 게 많다고 이야기합니다. 아침에 본 문제를 저녁에 볼 때 또 다르다고 말한 학생도 여럿 봤습니다. 어떻게 했길래 이렇게 다른 것일까요?



그 비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두 가지입니다.



1) 풀이과정을 ’복기’하는 것



복기라는 용어가 생소할 겁니다. 바둑 용어인데, 바둑을 다 끝내고 다시 처음부터 한 수, 한 수 놓아보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복기 훈련이 바둑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조훈현 9단은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습니다.



승리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습관을 만들어주고,

패배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준비를 만들어준다.

_조훈현



기출문제 반복도 복기하듯이 해야 합니다. 마지막 결과를 향해 한 수, 한 수 되짚어가며 두듯이. 지문을 읽고, 문제를 읽고, 정오답의 근거를 찾아서 답을 체크하는 사고과정의 흐름을 처음부터 순서대로 그대로 재현하는 것. 그것이 문제를 다시 푼다는 것의 가장 정확한 의미입니다. 이 과정은 전혀 생소할 것이 없습니다. 수학 문제도 흔히 다시 풀지 않습니까. 답을 알고 있더라도, 문제를 읽고 식을 세워서 논리적 단계를 따라가 답에 이르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 이것이 복기이고, 국어영역 문제도 똑같은 관점에서 풀면 됩니다.



정리하자면, 문제를 다시 풀면서 자신의 사고과정이 답을 향해서 잘 전개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복습이며, 이를 인식하는 훈련이 여러분들의 사고과정을 시험에 최적화 시켜줍니다. 조훈현 9단의 말을 빌리자면, 맞힌 문제를 복기하면 이기는 습관을, 틀린 문제를 복기하면 이기는 준비를 만들어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복습은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개인적인 과정이고, 이를 얼마나 여러 번 반복해서 수행하느냐가 여러분의 ’실력’을 결정합니다. 기출문제를 여러 번 복습해서 사고과정을 시험에 최적화시키길 간절히 바랍니다.



2) 출제자 입장이 되어보는 것



출제자의 입장이 되어 문제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출제자가 왜 이 지문에서 이 문제를 출제할 수밖에 없었는지, 선지는 어떤 방식으로 구성한 것인지 고민해보세요. 화작문이든, 독서든, 문학이든 모두에 적용해보세요. 복기하는 것을 넘어 이 단계까지 도달하면 어떤 지문을 만나도 두려움이 없고, 문제풀이가 편안해질 것입니다. 출제자의 사고/의도에 따른 지문/문제/선지 구성에 대해서는 국어의 기술0/1/2, 독해력 도구 3가지에서 설명해 둔 부분이 많습니다. 구체적인 문제를 통해 이런 관점을 꼭 습득하기 바랍니다. 제가 기출문제를 풀기 전에 <국어의 기술>을 먼저 풀어보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국어의 기술>을 통해 이런 관점을 느끼고 기출문제를 푸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길입니다.



칼럼이 길어서 세 줄 정리


1. 기출문제가 진리다.


2. 복기하듯이 기출문제를 반복하라.,


3. 출제자 입장에서 문제를 복습하라.



* 국어 공부법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이해황 저자 블로그 http://www.dotheg.com/ 에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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